노래를 좋아하는지라 학창시절엔 늘 라디오를 끼고
살았던 것 같다.
야간자율
학습 시간에도 선생님 눈을 피해 몰래 라디오를 듣기도 할 정도로 라디오는 친구같은 존재였었다.
라디오에
직접 사연을 보내기도 하고 라디오 엽서
공모전에 응모도 해보고
혹시라도 내 사연이 소개되거나 신청한
노래가
나오면 얼마나 기뻤었던지...
그 시절엔
라디오가 친구와 같은 존재이니 라디오에서 나오는 사연과 노래들이 모두 내 이야기를 하는
것만 같았고,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기뻐하고 슬퍼하기도
했었다.
위로 세
명의 언니들이 있고, 큰언니와는 제법
나이 차가 있던지라 언니들이 즐겨듣던
노래는 친구들이 모르는
경우가
많았기에
혼자 듣기도 하고, 가끔은 같이 들으면서 행복한 여고시절을 보냈기에 지금도 그 시절에 즐겨 듣던
노래가
나오면
순간순간 행복했던 학창시절이 떠오르기도 하고, 지금은 연락이 끊긴 그 시절 친구들이 생각나기도 한다.
<같이
들을래>는 네이버에 연재되었던
동명의 포스트를 묶어낸 책이라는데, 열다섯 곡의 노래를 따뜻하고 감성
가득한
사연과 그림으로 함께 담아낸 책이다
요즘 인기
많은 컬러링북처럼 색칠할 수 있는 컬러링 그림 엽서가 수록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책에 수록된
노래를 직접 찾아들으며, 소란의 뮤직비디오 속 노래를 보고 들으며 커피 한 잔을 놓고 컬러링하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
학창시절
만큼은 아니지만 지금도 여전히 라디오를 즐겨 듣기에 라디오계에서 입담 좋기도 이름나 있는 '소란'
고영배의
가사가
조금은 유치하고 엉뚱하게 느껴진 노래 '리코타 치즈 샐러드'는 음식 이름만 나열해 놓은 것 같아
재미있었다.
'귤'이라는
노래를 듣고 좋아하게 된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출신
재주소년의 노래도 실려있고, '괜찮아 잘
될거야'
라는
노래로 많이 알려진 대학가요제
출신 이한철의 '불독맨션' 노래도 마음에
들었다.
설령 책에
수록된 뮤지션들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제목을 보고 노래를 찾아본다면 그들의 노래에 흠뻑 빠져들 수
있을 것
같다.
가사가
수록되어 있으니 노래를 들으며 일일이
가사를 적지않아도 되니 오로지
가사만을 음미하며
듣기에도 좋을 것
같다.
노래
가사를 음미하며 순간순간 떠오르는 사람이 있기도 하고, 나의 이야기인 듯, 너의 이야기인 듯 노래 속에
빠져들어
누군가 같이
듣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QR코드를
통해 소란의 5편의 뮤직비디오를 볼 수
있었는데, 책에 수록된 모든 곡의 뮤직비디오가 수록되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마음이 들었는데, 그건 지나친
욕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