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고 아이들의 직업을 찾는 위대한 질문 - 보통 엄마의 거창고 직업십계명 3년 체험기
강현정.전성은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입시철만 되면 늘 각종 매스컴에 오르내리며 유명세를 타고 있는 거창고.

지인 중에서도 자녀를 거창고에 보낸 이가 있기에 

나를 포함한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고 시샘어린 시선으로 보기도 하는 것 같다.

거창고는 경남 거창군 거창읍에 위치한 자율형 사립고로

입시교육에만 치중하지않고 인성교육으로도 실적을 내며,

다른 특목고 자사고 못지않게 명문대학의 진학률이 높아 유명세를 떨치기에

엄마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은게 아닐까 싶다.

90년대 중반 김영삼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한국을 대표할 만한 학교'로 거창고를 꼽은 일화가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여

겨울에 눈이 오면 수업 대신 토끼를 잡으러 가는 일명 '겨울철 토끼잡이'로 대표되는

인성교육으로 많이 알려져 인성교육이란 용어만 있을 뿐

실제로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학교가 드물었던 당시라

거창고등학교는 전국의 학교관계자가 한번쯤은 순례를 해야 할 곳으로

부각되기까지 했다고 한다.

그렇기에 중,고등학생 아이 둘을 키우는 엄마 입장으로서

거창고를 다루고 있는 책이라 궁금함이 많았던 책이다.




책을 읽기 전 제목만을 보았을 때는 

거창고 학생들이 조언하는 장래의 희망, 좋은 직업 찾기, 미래의 유망한 직종에 대해 

소개하는 책인 줄 알았다. 하지만 책을 펼쳐 여는 글을 읽자마자 아이들이 읽기보다 오히려 나를 포함한 부모들이 읽어야할 책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저자 강현정은 교육전문가로 전 거창고 교장인 전성은씨의 구술과

전국 각지에서 이 직업 십계명을 실천하며 살고 있는

거창고 졸업생들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에 기초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그동안 대충 스쳐듣기만 했었기에 잘 알지 못했던 거창고의 직업십계명은

거창고 강당에 촌스런 액자에 담겨있단다.

3대 교장이었던 故 전영창 교장의 가르침을

교장직을 이어받은 전성은 선생과 도재원 선생이

열 가지 계명의 형태로 정리한 것이라 한다.

책을 읽으며 공감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솔직히 보통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기에

우리 아이에게 적용하며 현실에서 따르기엔 좀 무리가 있어 보였다.

보통은 누구나 더 안락한 삶을 지향하기 마련이기에..


월급이 적은 쪽을 택하라는 직업십계명 지침에 따라 높은 연봉과 직책 제안을 거절하고 

교육방송(EBS)을 택했다가 아예 월급을 기대할 수 없는 곳으로 옮겨간 

시베리아 호랑이 전문 다큐멘터리스트 박수용,

사회적 존경을 바라볼 수 없는 곳으로 가라는 직업십계명에 따라

시골의 작은 학교를 자청해 들어간 초등학교 평교사 김순옥 등

저자가 소개하는 7명의 졸업생 이야기는 거창고의 교육 철학을 잘 보여주고 있는데, 

성공을 위해 앞만보고 달려나가는 우리에게

과연 '성공은 무엇인지', '왜 성공해야만 하는지'에 대해 다시 한번 깊게 생각하게 한다.

  

 

 

 


1부 제목부터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아이가 어떻게 자라길 바라세요?...

누가 내게 이렇게 묻는다며면 난 과연 어떻게 대답을 해야할지,

내 아이가 행복하려면 나는 어떤 역할을 해야할까..생각해보게 되었다.

책에 소개된 직업십계명을 실천하며 살라고 내 자녀에게 말할 수 있을는지

내 마음을 돌아보며 두 아이를 둔 엄마의 입장에서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고,

저자 역시 책 속 중간중간에 두 아이를 키우며 겪은 자신의 경험담을 담았기에

더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거창고의 직업 십계명에서 신선한 자극을 받아 새로운 희망을 보았고,

 세상을 살아가면서 흔히 성공이라 일컫는 요소들보다

훨씬 더 중요한 가치들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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