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초단시간
근로자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는 뉴스가 인터넷을 달궜는데,
경제
위기때
마다
하루 두세시간만 일하는 초단기 근로자가 늘었나고,아르바이트로 연명하는 사람들이 많다고도 한다.
게다가
'열정'을 구실로 무급이나 아주
적은 월급으로 취업준비생을 착취하는 열정페이가
매스컴에
오르내리기도 하고..
열정페이는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돈을 적게 줘도 된다는 관념으로 기업이나 기관에서 ‘일하는
것 자체가 경험되니 적은 월급(혹은 무급)을 받아도 불만 가지지 마라. 너 아니어도 할 사람 많다’라는 태도를 보일 때 이를 비꼬는 말로,
어찌보면 갑질의 대표적인 현상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리고 땅콩 회항 사건이나 백화점
아르바이트생 폭행 사건 등..
갑이 을이
되기도 하고, 을이 갑이 되기도 하는
세상.
알바 패밀리는
한 가족의 웃픈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로 아버지는 몰락한 자영업자,
엄마는 마트 계산원, 대학생 로민과 로라는 학자금 대출이자를 갚기 위해 오늘도 아르바이트 중인 가족의 힘든 삶의 이야기를 조금은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현실을 풍자한 소설이다.
단단하고
좋은 가구를 만들겠다는 철학 하나로
버텨온 '알바패밀리'의 가장인 아버지는 반품 사건으로 쫄딱 망하는 을의 처지이고, 딸인 로라는 오히려 한때는
반품왕이라 불릴
만큼 반품을 거듭하며 블로그에 사용
후기를 올리는 파워블로거로 리뷰왕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갑의 위치에 있다.
마트의 고객으로
갑의 위치였던 엄마는 남편의 사업
실패로 마트 계산원이 되었고,로라는
불평을 늘어놓는 고객의 항의에 엄마가 멋진 펀치를 날려주길
상상하지만 어느새 엄마는 을의
처지로 전락해 있음을 느끼게
된다.
잦은 반품으로
블랙
리스트에 오른 로라와
아들
로민은 학자금 대출 이자에 허덕이며 이
알바 저 알바를 넘나들게 되고,알바로 연명하는 한 가족의 피눈물 나는 분투기는
어쩌면 우리시대의 자화상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힘들고 절망적인 가족들의 일상을 결코
불행함으로 슬픔으로만 그리지 않고 아픔을 발랄하고 경쾌한 언어로
풀어내고 있어 가족들의 이야기가
무겁게만
느껴지지 않았지만 현실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