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곳에서 행복을 만납니다 - 추억.시간.의미.철학이 담긴 21개의 특별한 삶과 공간
홍상만.주우미.박산하 지음 / 꿈결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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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시를 전공하고 기자, 카피라이터, 광고기획자, 북디자이너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홍상만과 카피라이터와 작가인

주우미, 여행 기자인 박산하 3명의 작가들이 엮은 책이다.

비록 지금 난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저자들의 직업이 예전에 내가 관심이 많았었던 일과 꿈꾸었던 직업이었기에 책을 읽기

부터 이들 세 명의 저자의 직업만 가지고도 관심이 높았던 책이다.

내가 이십대, 삼십대에는 현대적이고 새로운 것들이 좋아보여 그런 것들만 추구했던 적이 있었기에 주위 어른들이 '옛날이

더 좋았어'라고 하면 또 구닥다리같고 고리타분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지만 나 또한 마흔을 넘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새로운 것보다는 익숙한 것, 전통적인 것, 주위 사람들과 나와 함께 한 추억들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어 나의 변화가

새삼 놀랍기만 하다.

추억에 젖어 옛 시절을 그리워하는 건 지금이 행복하지 않고 불행한 거라는 말도 있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어린 시절 이웃 사촌들과 함께 어울러져 정을 서로 나누며 살 던 때가 지금처럼 이웃에 누가 사는 지도 모르며 살아가는 단절된 삶을 사는 것보다 더 행복했던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이 드니 어느새 내가

나이가 많이 든 것 같아 서글픈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이 책은 건조한 삶을 부추기는 현대인의 삶 속에서 적극적으로 나눔과 어울림을 실천하고 인생의 참된 의미를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 놓았다.

책에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쩌면 그동안 많이 잃어버리거나 잊고 있었던 단어 <나누다,어울리다,잇다,고집하다> 

나누어 이웃을 위한 나눔을 실천하며 삶의 즐거움을 찾는 사람들의 사연을 들려주며 나눔과 어울림이 있는 공간 스물한

곳을 소개하고 있다.

스물한 곳의 공간들은 나름 다 독특한 느낌이 들어 한번쯤은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특히 그 중에서도 매스컴에서 몇 번 만났었던 공정여행사 <공감만세>,정장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열린 옷장>,카셰어링 기업 <쏘카>,가락본동 어린이집 <숲반>,만년필 병원 <만년필연구소> 등의 이야기가 눈길을 끌었다.

이 곳들은 화려하거나 특별하지 않고 소박하고 소소해서 더욱더 정이 가는 곳이라 더 맘에 많이 와 닿은 것 같다.

가락본동에 위치한 어린이집 <숲반>은 국내 최초의 '숲 유치원'으로 많이 알려진 곳인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아이들은 숲 속에서 사계절을 느끼며 생활한다는데, 다시 어린 아이를 키운다면 이런 곳에 보내고 싶을 정도로 내 마음에 쏙 든 곳이다.


​스물한 곳의 특별한 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은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 행복해져야 내가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옳지 않은 길로는 가지 않아야겠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그렇기에 돈으로만은 결코 얻을 수 없는 그 ‘무엇’이 그 곳에 있으며 그리고 그 '무엇'이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한 우리의 오늘 하루는 더 아름다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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