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시를 전공하고 기자,
카피라이터,
광고기획자, 북디자이너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홍상만과
카피라이터와
작가인
주우미,
여행 기자인
박산하 3명의
작가들이 엮은 책이다.
비록 지금 난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저자들의 직업이 예전에 내가 관심이 많았었던 일과 꿈꾸었던
직업이었기에 책을 읽기
전부터
이들 세 명의 저자의
직업만 가지고도 관심이 높았던 책이다.
내가 이십대, 삼십대에는
현대적이고 새로운 것들이 좋아보여
그런 것들만 추구했던 적이 있었기에 주위 어른들이 '옛날이
더
좋았어'라고 하면 또
구닥다리같고 고리타분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지만 나 또한
마흔을 넘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새로운
것보다는 익숙한 것, 전통적인 것, 주위 사람들과 나와 함께 한 추억들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어 나의 변화가
새삼 놀랍기만
하다.
추억에 젖어 옛 시절을 그리워하는 건
지금이 행복하지 않고 불행한 거라는 말도
있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어린 시절
이웃 사촌들과 함께
어울러져 정을 서로 나누며 살 던 때가 지금처럼 이웃에 누가 사는 지도 모르며 살아가는 단절된 삶을 사는 것보다 더 행복했던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이 드니 어느새 내가
나이가 많이 든 것 같아
서글픈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이 책은 건조한 삶을 부추기는 현대인의 삶 속에서 적극적으로 나눔과 어울림을 실천하고 인생의 참된
의미를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 놓았다.
책에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쩌면
그동안
많이 잃어버리거나
잊고 있었던 단어
<나누다,어울리다,잇다,고집하다>
로
나누어
이웃을
위한 나눔을 실천하며
삶의 즐거움을 찾는 사람들의 사연을
들려주며 나눔과 어울림이 있는 공간 스물한
곳을 소개하고
있다.
스물한 곳의 공간들은 나름 다 독특한
느낌이 들어 한번쯤은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특히 그 중에서도 매스컴에서
몇 번 만났었던 공정여행사 <공감만세>,정장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열린 옷장>,카셰어링 기업 <쏘카>,가락본동 어린이집
<숲반>,만년필 병원 <만년필연구소> 등의 이야기가 눈길을
끌었다.
이 곳들은 화려하거나 특별하지 않고 소박하고
소소해서 더욱더 정이 가는 곳이라 더 맘에 많이 와 닿은
것 같다.
가락본동에 위치한 어린이집 <숲반>은 국내 최초의 '숲
유치원'으로 많이 알려진 곳인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아이들은 숲 속에서 사계절을 느끼며 생활한다는데,
다시 어린 아이를 키운다면 이런 곳에
보내고 싶을 정도로 내 마음에 쏙 든
곳이다.
스물한 곳의 특별한 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은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 행복해져야 내가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옳지 않은 길로는 가지
않아야겠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그렇기에
돈으로만은 결코
얻을 수 없는 그
‘무엇’이 그 곳에
있으며 그리고 그 '무엇'이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한 우리의 오늘 하루는
더 아름다울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