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게 다정하게, 가까이
하명희 지음, 김효정(밤삼킨별) 사진 / 시공사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가끔 아주 힘이 들 때면 누군가가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 다정하게 건네는 말 한마디에 감동 받아 울컥할 때가

있다. 그 사람이 나와 같은 일을 먼저 겪었거나 설령 그가 그런 일을 겪지 않았더라도 진심어린 조언이나 애정이 듬뿍

담긴 말을 건네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기도 한다.

<따뜻하게 다정하게,가까이> 는 제목만 보고 요즘같이 쓸쓸한 가을에 읽으면 딱일 듯해서 고른 책이다.

하지만 책을 막상 접하고 보니 오히려 따스한 봄을 연상시키는 화사한 살구색 표지가 마음을 더 훈훈하게 했다.

게다가 저자가 드라마 작가로, 내가 처음 본 케이블 방송 드라마로 기억하는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와 오래 

전에 재미있게 봤었던 <종합병원>과 얼마 전 본 <따뜻한 말 한마디>를 썼다니 그가 쓴 에세이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기대가 되었다.

 

나이가 점점 들다보니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한 말처럼 살아보기 전엔 알 수 없는 일들이 참 많다는 말에 격한 공감을

한다.

표지 뒷면의 "누구랑 살고 계세요?" 라는 저자의 질문에 처음엔 당연히 가족들을 생각했지만 내가 평생 같이 살아야할

사람, 내가 평생 사랑해야 할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저자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소중하지만 우리의 삶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

그러고 보니 나 자신의 소중함을, 다른 누구보다 나를 더 사랑해야함을 한동안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 같다.

 

​나이가 깡패라는 요 부분.

나이는 푸른 젊은 때만 가질 수 있는 생기를 빼앗아 가니 깡패같다는..

그러고 보니 묻지도 않고 남의 것을 빼앗아 가니 깡패가 맞는 듯하다. 나이를 깡패라고 표현한 저자의 재치를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어가면서 잊고 있었던 나 자신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인간관계와 삶을 깊이 들여다보게하는 시간이었다.

밤삼킨별로 더 많이 알려진 사진 작가 김효정의 이쁜 사진들을 함께 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쓸쓸하고 추운 이 계절에 허전한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책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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