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내
마리 다리외세크 지음, 최정수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가시내라는 책을 처음 봤을 때 연분홍색 바탕에 파란 비니키인지 속옷인지 모를 그림만으로도 도발적으로 느껴져서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궁금했었었다.

'가시나','가시내'는 경상도에서 계집아이의 방언, 사투리로 평소에도 많이 쓰고 있기에 낯설지 않은, 어감에 따라

조금은 귀엽고 애교스런 단어로 쓰이는지라 친근감이 드는 단어인데, 책에서는 어떤 의미로 쓰였을지 궁금하기도 하고..

 

이 책은 1970~80년대 프랑스 가상의 소도시 '클레브'에 사는 '솔랑주'라는 소녀의 사춘기를 다루고 있는데,. 솔랑주

생리를 시작하는 때부터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의 일이다.

비슷한 나이 때의 아이를 키우는 나로서는 책에 묘사되는 솔랑주와 그 친구들의 관심사가 오로지 섹스이고, 누가 경험을

했는지, 누가 더 많이 알고 있는지를 열심히 겨룬다는 내용에 무척 놀랍기만 했다.

읽으며 왠지 낯 뜨거워지기도 하고...

 

솔랑주는 '남자와 잠자기'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입술이 갈라 터진 해변의 서퍼, 늑대 티셔츠를 입고 나이트

클럽에서 총각파티 중인 남자, 영국에서 온 '로즈'의 펜팔 친구 '테리', 파티에서 우연히 만난 '뭘 좀 아는 것 같은 아르노', 누구와 하는 게 좋을지 고민인데, 우리 나라 현실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라 책을 읽는 내내 좀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

아무리 이성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10대의 이야기라고 해도 너무 노골적인 내용이라 거북한 마음도 들었고... 

 

소녀에서 여성을 향해가는 10대의 성을 파격적으로 담아낸 작가가 그저 놀랍기만 한데, 그의 전작인 '암퇘지'라는 책

역시 출간되자마자 끊임없이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에서 논란거리가 됐다고 하니 이 책의 내용도 어느 정도 이해기 되기도

한다.

우리 나라와는 많이 다른 프랑스의 사회 분위기 탓이려니 하면서도 마치 사춘기 소녀의 일기장을 훔쳐보듯 낯설지만 묘한

기분이 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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