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는 우주에 나를 부치다> 제목이 좀 거창하게 들리기도해서 처음엔 소설이 아니라 철학 서적이나 에세이인 줄 알았다.
대세남 허지웅이 추천하는 진짜 사랑에 관한 이야기라고 하기에 선택한 책이었는데, 처음 내가 기대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책이었다.
취향이란 게 뭘까? 취향은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 또는 그런 경향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데, 이런 취향에 이끌려
낯선 남자에게 편지를 보낸 여자와 그 편지를 읽으며 사랑에 빠진 남자의 이야기라는
소개 글에 처음엔 조금 의아하다 싶었다.
소설 뒷 부분에는 소설 속에 등장한 영희와 지암의 수많은 취향 중 주인공 영희가 직접 소개하는 취향 리스트가 소개되어
있어 구성이 독특하여 소설같지 않은 느낌이 들어 저자의 경험이 그대로 드러난 듯 싶다.
누구나 운명적인 연애를 꿈꾸면서 실패하지 않고 진짜 사랑을 찾기 위해 노력하지 않을까 싶다.
수많은 실패 끝에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주인공 영희의 이야기를 통해 진짜 사랑하는 방법을 잊은 사람들에게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게하는 소설이다.
언젠가부터 '썸'이라는 단어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는데, 처음엔 무슨 뜻인가 궁금했었다.
어떤 이성친구를 사귀는것은 아니지만 사귀려고 관계를 가져나가는 단계를 일컫는 다는데, 영어로는 'Push and pull' 로
남녀가 서로 밀고 당기며 교제의 여부를 판단하는 행위라고 한다.
올 봄 <썸>이라는 노래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이제는 거의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의 단어가 되었지 싶다.
노래 가사에도 나왔듯이, 내꺼인 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너 니꺼인 듯 니꺼 아닌 니꺼 같은 나 이게 무슨 사이인 건지 사실 헷갈려...
이렇게 남녀간에 썸을 타면서 서로 손해보지 않으려고 눈치만 보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싶은 마음이 든다.
소설보다 조금은 에세이 같이 느껴졌던 이 책은 주인공 영희가 파스칼이라고 불리는 남자 지암에게 손편지를 쓰는 것으로
시작되는데, 그 편지를 받은 지암이 답장으로 손편지를 쓰면서 둘의 관계가 시작되어 서로의 가장 좋은 취향을 공유하며
사랑을 이루어 간다.
그녀의 직업이 패션 잡지사의 애디터이다보니 그동안 직업적으로 영화감독, 소설가, 와인평론가, 인테리어 디자이너, 보석 감정사등...많은 분야의 남자들을 만났고 연애도 했지만 지속되지 못했으니 어쩌면 이젠 색다른 방법으로 연애를 하고 싶었을까?
그녀는 조금은 아날로그적인 방법인 손편지를 이용한 연애를 시도한다..
편지는 그녀의 일상적인 이야기부터 주변 이야기, 자신의 이야기, 책과 영화, 음악과 인물, 패션과 예술 전반의 이야기를 담게
되고, 조금은 화려하게 생활했던 영희는 순박한 화가인 파스칼에게 반해 소박한 결혼을 하게 된다.
어쩌면 영희의 선택이 화려한 것만 쫓는 요즘 세태와는 맞지않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소박한 편지를 주고 받으며 진정한 사랑, 운명적인 사랑을 찾은 것은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