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산행 테마 소설집
박성원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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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출판 문학웹진 ‘한판’에 1년 동안 연재됐던 소설을 모은 역사 테마 소설집 <키스와 바나나>에 이어  
<한밤의 산행> 을 만났다.
<키스와 바나나> 와 마찬가지로 작가들은 시대와 장소를 넘나들며 과거와 인물의 재연이 아닌, 새로운 스토리를
발굴해 은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기억을 소재로 한 테마 소설집으로, ‘현재’의 우리 사회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조금은 낯선 작가들이 많았던 점과 역사와 우리의 기억을 함께 이야기하는만큼 무게감이 있는 이야기라 편하게만
읽히는 책은 아니었지만 김형중 문학평론가가 이 소설집에 대해 “기억을 주제로 완성한 변주곡집”이라고 평할만큼
음악, 음악가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눈에 띄어 <키스와 바나나> 보다는 좀더 술술 읽히는 기분이 들었다.
물론 몇몇 작품은 좀 난해하다는 느낌이 들어 이해하기 어렵기도 했지만...ㅠㅠ
아마도 내가 노래를 좋아하고, 또한 내가 좋아하는 김광석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 있어 더욱 그런 것 같다.
박성원은 포크 음악 그룹 ‘해바라기’의 노래 ‘우리가 지금은 헤어져도’ 에서 모티브를 얻어 영화 속에서 많이 보아온
장발 단속과 무단 구금, 긴급조치 1호, 간첩단 사건 등으로 얼룩진 1970년대를 작가의 기억에서 끄집어내고 있는데,
나이 차가 많이 났던 언니 덕에 어릴 적 많이 들었던 노래 제목인지라 ​친근함이 들었다.
지난주 토요일 새벽, 김광석이 죽었다.자살이라고 했다..로 시작하는 이야기인 조수경의 ‘내 사람이여’는 내가 좋아하는
가수 김광석의 죽음과 그의 노래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어 인상적이었는데, 시인인 백창우가 작사, 작곡한
노래로 학창시절 많이 불렀던 노래라 제목을 확인하고 먼저 읽게 되었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그가 죽음을 슬퍼하며 레코드 가게를 돌며 미처 가지고 있지 못했던 그의 앨범을 사러다녔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역사적 사건일 경우에는 이해하기 쉽기도 했지만 잘 모르는 사건일 경우에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이야기는 과거의 사건이나 인물들이 배경이 되었기에 자세하게 알지 못했던 새로운 일들을 알게 되었고, 그 당시
일어났었던 사실적인 상황들에 대해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다.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친구들 사이에서도 자신의 입장에 따라 같은 사건일지라도 누가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따라

여러 가지의 의미로 해석되기도 하는데,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워주는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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