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말 팔아요 - 제3회 말라가 아동문학상 수상작 독깨비 (책콩 어린이) 28
페드로 마냐스 로메로 지음, 히메나 마이에르 그림, 유 아가다 옮김 / 책과콩나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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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소년의 언어폭력이 심각한 수준인 것 같아요.
청소년들의 언어폭력에 있어 더 큰 문제는 청소년들이 ‘욕’이 나쁘다는 것을 모르고, 욕의 뜻도 모른 채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한다는 점이 아닐까 싶어요.
중학생은 물론 초등학생들도 욕설 없이는 대화가 잘 안된다니 걱정입니다.
길을 가다보면 어려 보이는 초등학생들 조차 입에 담을 수 없을 만한 욕설을 내뱉는 걸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초등학생들에게 욕설을 하는 이유를 물어보면 ‘친구들이 다 하니까’,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상대보다 강해 보이려’,
‘친근감을 보이려’라고 답하는 경우가 많다니 참 걱정스럽습니다.

이런 욕설이나 아이들이 해서는 안될 폭력적인 말들이 얼마나 나쁜 것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을 만났는데요.
바로 <나쁜 말 팔아요> 랍니다.
제목을 보고 어떤 뜻일지 조금 궁금했는데, 제목이 뜻하는 것은 말(馬)이 아니라 말(言)을 판다는 의미였어요.
<나쁜 말 팔아요>은 스페인 동화로 에스파냐의 최고 아동문학상인 ‘제3회 말라가 아동문학상’을 받은 작품이랍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아만다는 자신의 아홉 번째 생일 날 말하는 인형을 선물로 받게 되는데요.
울딸도 가지고 있는 말하는 인형은 왠만한 아이들이라면 다가지고 있을만큼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데, 이 책에서는
말하는 인형이 이야기 전개의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아만다가 선물로 받은 말하는 인형은 은퇴한 여배우의 실수로 9글자로 된 끔찍한 나쁜 말이 녹음된 채 장난감 회사가
판매를 한 것이지요.
아만다는 인형을 통해 알게 된 ‘아홉 글자의 나쁜 말’을 자신을 괴롭히는 빌리 쿠퍼에게 우연히 사용하게 되고 나쁜
말의 마법적인 효과를 경험하게 되면서 나쁜 말이 상대에게 자신을 강하게 보이게 만드는 강력한 무기라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고, 나쁜 말 가게를 열어 학교 친구들에게 팔게 되어 결국 위험행동 학생들 관리반으로 가게 되지요.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건들을 재미있고 유쾌하게 그려나가고 있어요.​
나쁜 말을 판다는 설정이 재미있기도 하고 아이디어가 ​돋보여서 재미도 있지만 나쁜 말이 어떻게 문제가 되는지를 
들려주고 있어 교훈적인 내용도 담고 있네요. 
이 책을 통해 한 마디의 말이 얼마나 다른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보게 하는 시간이었고, 아무런 죄책감
없이, 아무런 생각없이 나쁜 말과 욕설을 일삼는 요즘 아이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 아닌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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