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겐 남자가 필요해
한경혜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전에 재미있게 봤었던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와 제목이 비슷해서 관심이 갔었던 드라마 <우리가

사랑할수 있을까?>는 마흔을 앞둔 여교 동창들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어 공감하며 보고 있다.

둘도 없이 친했던 친구들이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며 사랑하는 과정을 잔잔하게 보여주고 있어 그 나이를

이미 지나온 나인지라 주인공들의 상황에 쏙 빠져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 드라마의 원작이 따로 있다는데, <엄마에겐 남자가 필요해> 이다.

아직 드라마가 방영 중이지만 지금까지 본 내용과 책은 조금씩 다른 면이 있지만, 큰 틀은 비슷한 것 같다.

이 책의 저자가 내가 좋아하는 가수들과 작사 작업을 많이 한 작사가라는 것을 알고 더 집중하며 읽게

되었다.

요즘은 좀 덜하지만 한때는 노래를 늘 끼고 살았던 적이 있었다.

여고 시절엔 이문세, 대학 시절의 끝자락엔 신승훈, 김건모, 김광석 노래에 열광했었고, 그 후엔 브라운

아이즈, 윤건에게 열광했던 적이 있다.

이들의 노래는 곡도 좋았지만 가사도 애잔하고 서정적인 것들이 많아 좋았던 것 같다.

X-세대의 대표주자였던 신은경, 구본승 주연으로 한때 장안의 화제였던 드라마 <종합병원> 의 삽입곡 '

혼자만의 사랑' 으로 작사를 시작한 저자는 그 후 김건모, 신승훈, 임창정, 브라운 아이즈, 윤건, 박효신 등과  

작업을 했다니 그가 쓴 노래 가사들이 생각나 그 내공이 느껴졌다. 

 

저자의 자전적 소설이기도 한 이 책은 남편과 이혼 후 아들 태극이와 사는 주인공 정완과 그의 친구인 지현,

선미, 정완의 전 남편, 주변에 있는 남자들인 오감독, 도영 등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정완과 그의 아들  

태극이가 번갈아가며 일기 형식의 독특한 구성이다.

드라마에서와 마찬가지로 태극이는 이제 겨우 열살일 뿐이지만 엄마,아빠의 이혼을 겪어서인지 무척 성숙하게

나온다. 프롤로그에 나오는 태극이의 말만 봐도...난 왠지 이 말에 가슴이 아팠다.

 

엄마에겐 사내가 필요하다. 이 말은 오해의 소지를 담고 있는 말이다. 분명하게 짚어서 다시 말하겠다 

엄마에겐 남편이 아닌 남자가 필요하다. 남편은 한 번 있었다. 나의 아빠가 엄마의 남편이었다

엄마의 남편이 되는 것은 곧 내게 아빠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나의 아빠는 엄마의 남편이 아니다.  

아빠는 엄마가 아닌 다른 여자와 결혼을 했다. 엄마와 아빠가 이혼을 했으므로 아빠가 다른 여자와 사는  

게 이상할 건 없다. 아빠가 재혼을 했다고 해서 엄마까지 재혼을 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그저 연애를 했으면 하는 것이다. 그게 내 생각의 전부다....

엄마에게 붙어있는 별책부록이자,특별부록자 덤인 자신이 있는데도 엄마는 팔리지 않는 책이기도 하고 물건

이기도한 무엇이 되어버렸다... 

 

늘 일만하는 엄마를 안쓰러워하고 연애하기를 바라는 태극이의 모습을 보고 태극이가 만약에 딸이었으면 이렇게  

그려졌을까 싶은 마음도 들었다. 

한번의 결혼 실패로 인해 사랑에 조심스러운 정완에 비해 불같이 열정적으로 사랑하려는 친구들의 이야기도 그려 

지는데, 각기 다른 방법으로, 그들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하는 그녀들을 보며 어느 것이 맞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다 그 나름대로 사랑을 열망하고 그에 따른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20대의 사랑은 환상이다. 30대의 사랑은 외도다. 사람은 40세에 와서야 처음으로 참된 사랑을 알게 된다...는

책 속 괴테의 말처럼 그들은 참된 사랑을 알게될까?..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