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거기, 머물다 - 공경희 북 에세이
공경희 지음, 김수지 그림 / 멜론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그리 책을 많이 읽지 않는 나도 알만큼 유명한 번역가 공경희의 <아직도 거기,머물다> 를 만났어요.

공경희님은 대학 졸업 후 아픈 사랑을 끝내고 힘들어할 때, 나를 위로하고자 나의 절친이 멀리서 보내 준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로 인해 처음 알게 되었던 번역가이지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운명의 사람을 만났다고 생각하면서도 떠나보낼 수 밖에 없었던 여주인공의
섬세한 마음을 잘 표현한 번역 덕분에 오래도록 내 마음 속에 남아있는 책인데요.
그 후에 영화를 보면서도 책과 비교해가며 봤던 기억이 난답니다.
워낙 많은 작품을 번역하신지라 내가 미처 모르고 지나친 작품들도 많겠지만 또렷하게 기억하는 것들도 제법
많아요.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 좋아했던 책 중에서 무지개 물고기, 곰 사냥을 떠나자 부터 최근에 읽었던 길리아드,
굿바이 제이제이 까지...
<아직도 거기,머물다> 는 이렇게 많은 작품을 번역한 저자가 처음으로 펴낸 북 에세이로 자신이 번역한 책 중
51권을 선별하여 첫 독자로서 가졌던 느낌을 정리한 책이랍니다.

책 뒷부분에 실린 저자가 번역한 목록을 보니 그동안 저자가 번역한 책이 300여 권이라니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장르에 구애받지도 않고 소설부터 비소설, 자기계발, 아동물에 이르기까지….

 

51권을 선별하며 오랜 친구를 만난듯 반가운 책도 있고 최근에 읽은 익숙한 책 등 그때 그 시절을 함께했던

이들에게 안부를, 새롭게 만나는 이들에게는 즐거운 추억을 들려주는 기분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선별한 책은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책을 번역하고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를 배출하면서 자신에게

영향을 주었던 것들이라고 하네요.

 

 

 

전체적으로 내 마음이 행복했다, 내 마음을 감동시켰다, 내 지성을 성장시켰다, 내 아이에게 추천했다 ..

4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내게 추억이 가득하여 좋아하는 책인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제일 먼저 소개되어 있는 내 마음이

행복했다 와 울 아이가 재미있게  읽었던 눈의 여왕이 소개된 내 아이에게 추천했다 부분이 맘에 들었어요.

 

낳고 키워서 세상에 내보낸 아이들이 저마다 마음에 맺힌다
잘된 녀석은 잘된 대로, 아닌 녀석은 아닌 대로 ……
떠나보낸 자식 같은 책들을 하나하나 찾아가 만나다...
 

 

이렇듯 30년 가까이 번역 작업을 하면서 세상에 내보냈던 책을 다시 만났다고 말하는 저자가 그 책들을 처음

작업할 때의 번역자로서의 긴장감과 어려움들이 내게도 전해지는 것만 같아요.

솔직히 책을 읽다보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부분을 다 이해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도 많았는데,

저자가 번역하기 전 원작을 누구보다 심층적으로 읽고 이해한 번역가이면서도 첫 독자인 까닭에 책에 대한

감상을 독자들에게 이렇게 알려주니 책을 다시 읽거나 할 때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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