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발견 - 과학이 밝혀낸 중년의 놀라운 능력
데이비드 베인브리지 지음, 이은주 옮김 / 청림출판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풋풋했던 20대와 30대를 지나 나도 어느 덧 40대에 접어든지가 몇 해가 지났다.

중년에 들어서니 뭐든지 예전같지 않음에 서글퍼질 때가 점점 많아진다.

세월이 지나감에 따라 내 주위의 사람들이 하나둘씩 내 곁을 떠나고, 몸도 마음도 지칠 때마다

'제 2의 사춘기' 를 앓는 기분이다.

건강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고, 피곤함이 연속되면서 30대와는 다르게 회복력도 급속도로 떨어짐을

느끼면서 나이듦이 새삼 서러워지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질풍노도의 시기인 사춘기를 지난지도 한참 오래되었지만 언젠가부터 중년앓이를 하고 있는

것만 같아 기분이 묘함을 느낀다.

이런 나의 기분과는 달리 중년의 시기를 색다른 시각으로 바라본 책을 만났다.

 

<중년의 발견> 은 케임브리지대 생물학자이자 동물학자인 임상 수의과 해부학자인 데이비드 베인브리지가  

중년의 놀라운 능력을 과학적으로 재발견해 전한 책이다.

동물학적 자연사적 접근법’ 으로 인간 생태의 이모저모를 동물학적 시각으로 뜯어보고 신경과학과 심리학,

인류학 분야의 최근 연구들을 바탕으로 중년의 신체적·정신적·정서적 변화를 다각적으로 탐색했고, 그 결과

다른 생물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중년 시기에 대한 긍정적이고 놀라운 결과를 얻어냈다.

 

“우리는 중년에야 비로소 신을 닮은 지혜와 이성과 기억력을 갖는다!”
뇌과학과 생물학, 심리학과 인류학이 증명한 중년의 경이로운 능력, 중년은 인생의 전성기다!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있듯이 저자도 중년이야말로 인생의 전성기라고 말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중년이란 대략 40~60세를 말한다. 하지만 중년의 의미는 한갖 생물학적인 연령대에

머무르지 않고, ‘중년’이란 인생의 아주 특별한 단락이자, 다른 어떤 생명체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별난

존재 양식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인간의 중년은 다른 동물 삶의 중반부와 달리 인간이라는 독특한 생물종에게만 부여된 시기로, 단순히

늙어가는 과도기적 단계에 들어서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육체적·성적·사회적 세계가 또 한 번 변화하는 삶의

국면에 들어서며, 인간의 복잡한 문화를 전달하려면 뛰어난 인지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중년기에 인간이

가장 지혜롭다는 주장하니 나이들어가는 것이 슬프고 서럽기만 하던 마음이 조금은 위안이 되는 듯하다.
이 책은 특히 중년의 뇌 변화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는데, 중년의 뇌는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프로

그래밍되어 '다르게 생각'함으로써 '빠르게 생각'하는 청년기 뇌보다 현명한 답을 내 놓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기억력이나 기억을 해내는 속도는 청년기보다 떨어질지 모르나 인생을 살아오면서 경험한 것들로 인해

청년기에 비해 훨씬 현명한 선택을 한다는 뜻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을 통해 중년의 나이를 그냥 숫자로만 보지 않고, 인류가 중년기를 겪게 되는 이유와 더불어 중년이라는

시기의 특별함을 알게 되었고, 사람이 살아가는 인생에서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 다른 유인원들과 다른 우리의

특징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중년은 즐거운 일을 할 시간과 지혜가 있으니 최대한 이용하라는 저자의 말처럼 나도 중년을 마음껏 누려보리라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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