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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아이들
마리 조제 랄라르.올리비에 빌프뢰 지음, 이정주 옮김, 여미경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3년 11월
평점 :
평소에 TV를 자주 보지 않지만 아프리카나 아시아 지역의 열악한 환경을 다룬 다큐멘터리류는 일부러
시간을 내어 아이와 함께 보는 편입니다.
아이에게 굳이 따로 시간을 내어 그런 것들을 보여주는 이유는 자기 또래이거나, 더 어린 아이들의 열악한
삶을 보며 아이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사는지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싶은 마음에서입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세계 각국의 아이들이 얼마나 힘들게,아프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아이가 알기 바라는 마음이지요.
처음엔 별 생각없이 무덤덤하게 보기만 하던 아이가 몇 번 보고 나니 반응을 보여 서서히 그 효과가 나타나는
듯해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듯 싶습니다.
어찌 생각하면 다른 이의 불행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 같아 맘이 좀 아플 때도 있지만,아이가 그들의
생활에 관심을 가지고 조금이나마 기부도 하면서 그들을 돕는데 동참을 하니 그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에 조금은 위안이 됩니다.
<보이지 않는 아이들>은 처음 만났을 때 비슷한 제목의 그림 책 <보이지 않는 아이>가 떠올라 혹시나 친구들의
왕따 이야기를 다룬 것이 아닐까 싶었는데,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꿈도 많은 어린 소년 소녀들이 전쟁
등으로 부모나 가족을 잃고 고아가 된 수많은 아이들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험난하고 힘들고, 고통스럽고, 두렵고, 버거움으로 가혹한 세상에서 살고 있는 그들의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현실을 담고 있어요.
우리 아이 뿐만 아이라 어른이 나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곳으로 곳곳에서 악취가 진동하는 열악한 자빌리아
난민촌에 사는 아하메드, 쓰레기 더미를 뒤지는 루안다 거리의 아이들, 이름도 성도 없는 아이, 어린 나이에
결혼해야 하는 니제르의 여자아이 등 8나라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이 아이들의 이야기는 한낱 소설이 아니라 유네스코 전 대표였던 저자 마리 조제 랄라르가 희망학교 프로그램과
회원의 후원을 받아 직접 찾아다니며 만난 아이들의 이야기라니 더 가슴 뭉클하게 다가왔답니다.
그 중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난민 어린이들 이야기는 TV에서 제일 많이 보아왔던 이야기라 더 맘이 아팠는데요.
전쟁과 재난으로 방치된 아이 등 인권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 이야기마다 그 배경이 되는 나라의 역사,사회,
문화를 소개하고 있어 아이들이 처한 상황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답니다.
하지만 그들의 비참한 현실을 알리는데 그치지 않고 학교를 세워 지식과 기술을 가르치면 그들의 생활이 나아질 수
있을거라고, 이들을 도울 방법까지 소개하고 있어요.
가끔 연예인들이나 유명인들이 열악한 곳에서 학교를 세우는 봉사를 하는 모습들을 많이 봐서인지 딸아이도
잘 이해하더라구요.
그리고, 친구들이 가까운 곳에 살고있는 것이 아니기에 나와는 동떨어진 삶을 살고 있는 아이들일 뿐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진심으로 마음 아파하고 도울 방법들을 묻는 아이가 대견하기만 합니다.
이 책을 통해 같은 또래라 할지라도 그 나라의 상황에 따라 얼마나 고통받고 살고 있는지, 그들을 조금이나마
따스한 눈길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