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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극에 나오는 관청 그리고… ㅣ 파란마을 8
차승우.원시인 지음 / 파란하늘 / 2013년 9월
평점 :
중학생 큰딸은 역사를 좋아하는 아빠를 닮았는지 역사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일반 드라마는 못보게 하더라도 되도록이면 역사 드라마는 보게끔 하는 편입니다.
보통 역사극들은 역사적 사건에 기초하여 재미가 있도록 재미나는 요소들을 덧붙여 만들다보니
역사적 사건을 과장되게 그리는 경우도 있고, 허구적인 요소도 많이 가미되어 오류가 생기기도 하지요.
하지만, 역사적으로 중요한 일들을 수행했던 요즘으로 치면 관공서에 해당하는 기관들이 하는 일들은
거의 오류없이 담아내고 있는 것 같아요.
이 책은 내가 재미있게 봤었던 대장금이나 허준, 비교적 최근에 방영해서 아이가 특히 좋아했었던
해를 품은 달 등에서도 많이 나왔던 조선시대의 여러가지 국가 조직과 행정이나 사상, 종교, 정치, 사법 등
을 맡은 관청들을 한데 모아 놓은 책입니다.
쉽게 말하면 지금으로 치면 시청, 구청이나 보건소, 국립 도서관, 법원,경찰서 등의 일을 하는 곳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내 경우에는 학창시절 단순히 역사책 속에서 배웠던 이런 관청들은 참 어렵게 느껴졌었는데, 역사 드라마를
보며 이야기와 어울려 등장하는 관청들은 그나마 친숙하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이 책은 조선의 행정체계, 사상과 종교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를 대표적인 관청을 중심으로 현재와 비교해서
다양한 행정조직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중앙행정조직은 의정부와 6조의 체계로 이루어져 국가의 중요한 정사를 논의하는 의정부와 승정원 행정기관을
견제하는 기구인 홍문관, 사헌부, 사간원의 3사와 죄인을 다스리는 의금부등 각각의 행정조직들에 대해 만나볼
수 있어요.
관청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하기 전에 드라마를 속 장면처럼 대화식 형태의 그 시대의 상황극이 담아내고
있어 마치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았어요.
비교적 드라마에서 많이 등장했던 규장각, 승정원, 의금부, 포도청, 혜민서, 서당, 주막 등은 아이에게 조금
익숙한 편이라 아이가 그 부분을 더 재미있게 보더라구요.
지난 여름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마지막 주막인 예천의 '삼강주막'에 들러 파전과 도토리묵을 먹었던
기억이 있어 그런지 특히 주막을 눈여겨 보았어요.
조선시대 주요한 기관들이 어디에 속하며, 어떤 일을 했는지를 사진 자료와 함께 담고 있어 좀더 쉽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역사극을 볼 때 이 책을 곁에 두고 함께 읽으면 좋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