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다시 내게 말을 거네 - 외롭고 슬프고 고단한 그대에게
류근 지음 / 곰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제목도 부제도 맘에 들어 고른 책. 사랑이 다시 내게 말을 거네.

 

이 책의 저자 류근이 내가 좋아하는 가수 김광석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의 노랫말을

 

지었다는 것만으로도 더 호기심이 생겼던 책이었다.

 

가수 김광석의 노래를 좋아해서 나의 20대에는 늘 그의 노래를 들으며 지냈는데, 그의 노래 중에서도 유난히

 

좋아하는 노래인지라 그의 산문집이 나왔다고해서 이 책을 읽기 전부터 기대가 컸었다.

 

그 동안 작가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진 것이 없어 이름 정도만 알고 있었던지라 그에 대해 찾아보

 

되었는데, 그가 천재라는 소문과 술주정뱅이라는 소문이 뒤엉켜 급기야는 미치광이라는 말까지 떠돌게 한

 

미스터리 시인이라는 사실에 조금은 놀랐다.

 

그는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신출귀몰하여, 신춘문예로 등단하고도 시를 한 편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가 18년

 

만에 문학과지성사에서 전작시집을 냈을 때, 그에 대한 풍문은 최고조에 이르렀다는데...

 

한마디로 좀 괴짜 기질이 있는 것 같다.

 


소설가 이외수의 "아니, 이런 개 같은 시인이 아직도 이 척박한 땅에 살아남아 있었다니. 나 언제든 그를 만나

 

무박삼일 술을 마시며 먹을 치고 시를 읊고, 세상을 향해 우람한 뻑큐를 날리고 싶네"라고 쓴 추천사도

 

놀랍기만 하고, 20011년부터 2013년 동안 페이스북에 올린 그의 글을 모아 만든 첫 산문집이라는데, <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노랫말처럼 낭만적이거나 가슴 절절하고 아련함도 느낄 수가 없어 아쉬웠다.

 

욕설같은 비속어가 난무하고 문법 파괴 등의 표현이 많아 당황스럽고, 산문 사이사이 나오는 운문에도, 글의

 

제목에도 끊임없이 등장하는 '시바','조낸' 라는 단어가 처음에는 참 낯설고 생경하게 다가왔다.

 

그 욕설이 내가 감히 할 수 없는 말이기도 하고, 결코 쉽지 않은 예술가의 삶의 고단함을 세상을 향해 시원하게

 

내지르는 그의 마음이 느껴져서 속이 시원해짐을 느껴졌다.

 

자신을 스스로 삼류 트로트 통속 연애 시인이라 일컬으며, 신파·삼류·저급·B급 등 기성 주류 문화에 대해 반항하며

 

자기부정, 자기풍자, 자기조롱을 감행하여 독설과 비유로 세계의 모순을 까발리고 있어 어찌보면 가식적이지 않고,

 

그의 삶을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솔직함이 매력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듯하다.

 

거침없이 내뱉는 그의 이야기에 흥분되다가도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사진들이 있어 마음이 잔잔해졌다.

 

등단 18년 만에 출간했다는 그시집은 어떨지, 과연 그 다음에는 언제쯤 새로운 작품을 세상에 소개할게

 

될지 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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