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모두 결혼을 하면 결혼 전과 많이 달라진다고들 한다.
하지만 남자에 비해 여자들이 훨씬 많은 변화를 겪으니 좋은 변화든, 나쁜 변화든 그 상황에 적응하려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결혼으로 인해 새롭게 생긴 가족들 간의 갈등과 책임감, 의무감이 어깨를 무겁게 할 때도 있고, 자녀를
키우면서 느끼는 기쁨으로 그 모든 것을 잊어버리기도 하고,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와 실랑이를 하며 에너지를
다 소비하기도 한다.
결혼을 하고도 결혼 전에 지녔던 좋은 것들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면 좋으련만 결혼하고 살아보니
현실은 결코 그렇지가 않다.
내 경우만 하더라도 결혼 후 새로운 가족이 생겼지만, 또 다른 것들을 잃었거나,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해야
할 일이 생기고, 포기해야하는 일이 많아 생겨 속상할 때가 많아졌다.
조금은 내성적인 나의 성격 탓에 결혼 전에도 책의 제목처럼 그리 발랄하지는 않았지만, 가끔 나의 결혼 전의
화려했던 (?) 시절로 돌아가고픈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나였던 그 발랄한 아가씨는 어디 갔을까>..
저자는 10년 간 출판사에 근무하다 결혼 한 후 전업주부의 길을 걷다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데,
나또한 그녀처럼 전업주부로 있다가 다시 일을 시작한지 3년 남짓되었으며, 학창시절 좋아했던 책 읽기를
다시 시작해 나만의 시간을 보내려고 발버둥치고 있는 중이다.
저자의 말처럼 온종일 나 아닌 다른 역할로 살아가는 생활 속에서 온전히 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는 때가
바로 책 읽는 시간이 아닌가 싶다.
책 읽기로 자아를 찾고 치유하는 30대 주부의 유쾌한 자기 긍정 이야기라 내가 비록 30대를 지나온 나이지만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나 뿐만 아니라 결혼 후 무언가를 잃었다고 생각하는 주부들이라면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듯...
평범한 주부들이라면 모두 관심이 있을 듯한 살림, 육아,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고, 자아실현과 육아
사이에서 고민하는 저자의 모습에서 모두들 '아,내 얘기구나..' 하고 자신을 뒤돌아보는 시간을 줄 듯 싶다.
남자들은 잡은 고기에는 더이상 떡밥을 주지 않는단다..ㅠㅠ
표지 일러스트에 여전히 고기잡이 하는 남편(?)이 눈에 띈다.
눈길을 끄는 재미있는 카툰이 함께 실려있어 웃음을 짓게한다.
30대 주부라면 공감할 만한 소소한 에피소드와 생각을 과장되지 않은 재치로 표현해내고 있어 삶에 대한
애착을 느끼고 싶거나 유쾌한 에너지의 힘이 필요할 때 가볍게 읽기에 좋은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