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선 그대가 꽃이다 - 시들한 내 삶에 선사하는 찬란하고 짜릿한 축제
손미나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아나운서로 활동하던 시절 통통 튀는 듯한 진행으로 인기를 끌었던 손미나.

나 역시 다른 아나운서에 비해 그리 화려하게 보이지 않는 그녀의 소박한 모습이 맘에 들어 그녀를 좋아했었다.

그런 그녀가 결혼을 할 즈음 회사를 그만둔다 했을 때, 수많은 여대생들이 들어가고 싶어하는 그런 직장에

과감하게 사표를 내는 그녀의 용기가 대단하다 느꼈고, 또 한 사람의 '아나테이너'가 탄생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여행 작가로 '스페인, 너는 자유다'란 책을 내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을 때도 대단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그저 '얼마나 갈까?' 전직 아나운서가 낸 책이니 사람들의 호기심이 베스트셀러를 만든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했다.

하지만 곧 그 책을 만나보니 나의 생각이 잘못된 것임을 알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여행서와 번역서를 내고, 소설까지 써낸 그녀가 무척 예뻐보여 역시 손미나구나 싶었다.

그런 손미나가 <파리에선 그대가 꽃이다> 로 우리 곁에 다가왔다.

그녀의 매력은 늘 솔직함이라 생각했었는데, 이 책 또한 솔직함으로 많은 청년과 독자들이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 손미나의 모습에서 대리 만족을 느낄 수 있을 듯하다.

이 책은 그녀가 '살고 싶다'는 막연한 감정만으로 찾아간 파리에서의 생활을 담은 이야기다.

그녀는 어학연수를 하며 3일간 머물렀던 그 도시를 잊지 못해 무작정 3년을 넘게 살아가며 겪은 사람, 사랑,

교육, 문화 등등 그 모든 이야기가 고스란히 책에 담아내고 있다.

그러고 보니 이번 주에는 파리에 대한 책을 2권이나 읽었네.  두 권은 같은 나라를, 그 중 같은 지역 프로방스를

담고 있지만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파리는 그토록 그녀가 원하던 곳이지만 천의 얼굴을 간직한 파리에서의 생활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이웃집 여자에게 문전박대를 당하고, 두꺼비집 화재로 크리스마스이브에 모텔 신세를 지게되고, 갑작스런

탈진으로 응급실에 실려 가는 일이 생기는 등 의도치 않은 일들이 다반사로 일어나 그녀가 낯선 파리에서

얼마나 고생했을지 짐작이 된다.
그럼에도 그녀는 파리를 알고 배워야겠다는 열정 하나로 일상의 어려움을 기꺼이 감수해내며 언어, 습관, 교육,

인간관계 등을 착실하게 배워가는 모습에 성실함과 진지함이 드러나 그녀가 부럽기까지 했다.

그러고 보니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파리에서 <누가 미모자를 그렸나> 소설을 썼다니...

그녀의 열정의 끝이 어딜까 싶다.

책을 읽는 내내 부제처럼 시들한 내 삶에도 찬란하고 짜릿한 축제를 선물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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