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읽고 마음을 쓰다 - 3분 응시, 15분 기록
즐거운예감 아트코치 16인 지음 / 플로베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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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을 향유하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는다. 일명 문외한이며 미술의 조예가 없는 사람이다.

러던 중 그림이 주는 평안함에 매료되어 음악과 그림을 함께 향유해 보기 시작하였다.

초보는 용감하다고 무작정 그림이 있는 곳으로 가서 다양한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그림이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다. 그저 그 전시들 중 내 마음에 두는 한두 작품이 있다면 내게는 그게 참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림을 읽고 마음을 쓰다>는 나 같은 초보 향유자에게 위로의 말을 건넨다. 3분 응시 15분의 기록으로 예술 향유에 대한 과정을 들으신 분들이 아트 코치과정을 통해 미술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기록한 모음집이다.

이 책을 소개하면서 ' 예술'에 대해 하는 말들이 있다.

예술은 향유하는 게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다

예술 교육은 배우는 게 아니라 세상을 사랑하는 과정이다.

예술은 초보자에게도 수평적으로 내 삶에 적용되고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이란 시가 있다.

사람이 온다는 것은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 사람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가 함께 오기 때문이다.

바로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책 <그림을 읽고 마음을 쓰다>를 읽으며 그림을 보고 느낀 16인의 사람들이 각자의 일생을 그림화폭에 담아 나에게 일생으로 걸어오는 것 같았다. 이는 그림을 향한 3분 응시와 15분간의 기록으로 작성된 솔직한 그들만의 이야기가 풀어져있기 때문일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모르는 그림 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그 그림을 통해 풀어내는 인생이야기는 더 꿀맛이다. 격식있는 어조와 권위로 글을 평가하거나 높이는 글은 아니지만 솔직한 인생선배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것 같아서 읽는 동안 고개를 끄덕이거나 마음에 동감하게 될 수 밖에 없었다.



쿠스타프 클림트<아티제 호수>

쿠스타프 클림트의 화려한 키스만 생각했었는데 <아티제 호수>의 평안한것을 그려낸 클림트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편견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라는 김현수 작가의 이야기.



김보민의<도약>

'그림을 보고 글을 쓴다는 것은 나만의 우주가 생기는 과정이고,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일' 이라고 소개한 노서연 작가의 글을 통해 김보민의<도약>이란 그림이 내게도 와 닿았다.



신일아 <심장의 공간>

신일아의 <심장의 공간> 그림을 보며 자유분방한 「그리스인 조르바」 책을 떠올렸다는 오숙희 씨의 이야기는 도서관이 누군가에게 쉼 구멍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도 해주었다.



정영주의 <여름 저녁>

정영주의 <여름 저녁>을 보며 사라진 고향을 떠올리는 윤석윤 씨의 글은 그림을 통해 나의 기억을 환기 시켜주기도 하였다. 그림은 우리를 어린아이로 돌아가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김혜경의 이대 자수과 졸업 작품 ‘정야’(1949, 비단에 자수, 92×66㎝)


책을 통해 나는 어떤 마음으로 그림을 보고 느끼는 지가 궁금하기 시작하였다. 얼마 전 다녀온 한국 근현대자수전에서 본 <정야>가 떠오른다. 불을 쬐면서 책에서 눈을 떼고 생각에 잠기던 그녀.

그녀는 부족한 나이도, 그 시대의 여성들이테니. 다시금 시선을 향해 유심히 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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