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골에서 비즈니스한다
표성미(꼬꼬맘)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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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도시에서의 삶은 언제나 쳇바퀴 도는 느낌을 받습니다. 재택근무를 하는 요즘에는 출, 퇴근에 대한 부담이 없어졌지만 지난 10년간의 회사 생활을 생각해 보면 다람쥐 쳇바퀴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드니까요. 이런 반복적인 일상에 염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졌는지, 블로그와 유튜브에서는 회사를 그만두는 것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그동안 퇴사에 대한 가장 지배적인 생각은 회사가 전쟁터라면 밖은 지옥이라는 생각이었지만, 요즘 들어서는 꼭 그런 것만도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퇴사를 선택한 동료들의 삶을 봐도 그렇고 <나는 시골에서 비즈니스 한다>를 읽어봐도 그렇고요. ​



시골이라고 하면 딱 떠오르는 느낌은 추억입니다. 어릴 때 방학 때마다 기차를 타고 시골로 내려가던 기억이 있어서인 것 같아요. 할머니 집은 가마솥에 밥을 짓고 고추농사를 짓는 정말 말 그대로의 시골이었거든요. 사촌들은 서울에서 산다고 더 이상 사투리를 쓰지 않는 저를 신기하게 보고 도시를 부러워했지만, 제가 문만 열고 나가면 산과 들판이 펼쳐지는 시골을 항상 그리워했다는 건 모를 테지요. 이런 시골의 느낌과 비즈니스라니. 정말 이렇게 어울리지 않는 단어가 또 있을까 싶었는데, 생각해 보면 시골에서도 먹고산다는 건 똑같을 테니까, 여기에서도 비즈니스가 이루어지겠구나 하는 건 당연한 얘기가 될 것 같습니다.



아무리 시골이 좋아도 생활을 통째로 바꾼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도시에서 시골로 간다는 건 단순한 이사가 아닙니다. 특히나 아이들이 한창 자라는 나이의 4인 가족이 귀농을 결심한다는 건 더더욱 그렇죠. 이제 막 경단녀라는 타이틀을 벗어던진 저자에게 남편의 갑작스러운 귀농선언은 정말 당황스러운 일이었을 것입니다. 당황스러운 만큼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아 '그러다 말겠지' 하고 넘어 간지 몇 개월 뒤. 남편의 선언은 현실이 되어 눈 깜짝할 새 귀농이 결정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선택이 정말 과감하고 추진력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만큼 도시생활이 힘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



처음 계획했던 것은 '굼벵이'. 작목으로는 생소하지만 특이한 상품인 것만은 확실해 보이는 굼벵이가 주 작목이고, 부수적으로 키우던 것이 닭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굼벵이 사육이 실패로 끝나 닭을 키워 계란을 판매하는 것으로 바뀌게 되는데요. 계획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때의 느낌이란. 4인 가정의 생계가 달려 있는 만큼 이 부분에서는 정말 큰 좌절이 있었을 것 같아요. 부수적으로 키우던 닭에서 활로를 찾는 과정도 순탄치 않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부부의 경험담을 책으로까지 출간하게 된 것은 역시 진정성이 아닐까요. 실패로 끝날 수 있었던 농사일에서 경험을 이끌어내고, 블로그 이웃이 4년 차가 되어서야 주문을 하는 고객이 되기까지 책 한 권에는 담기지 않는 수많은 노력이 있었을 것입니다. 남들에게는 없는 '가치'를 찾았기 때문에 시골에서도 비즈니스를 한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 귀농과 귀촌을 꿈꾸는 사람만이 아니라 창업을 생각하는 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나는 시골에서 비즈니스 한다>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작성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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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00kg이다 - 100kg 비만 여성의 나를 더욱 단단하게 지키는 이야기
작은비버 지음 / 싸이프레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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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되는‘ 사람은 없다. 오지랖은 넣어두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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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00kg이다 - 100kg 비만 여성의 나를 더욱 단단하게 지키는 이야기
작은비버 지음 / 싸이프레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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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눈에 보이는 내 모습. 신경 쓰지 않으려 해도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아요.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라고 책에서도 tv에서도 말하지만, 현실은 다르죠. 마르면 말라서, 뚱뚱하면 뚱뚱해서 별의별 말들이 다 쏟아지는 세상. <나는 100kg이다>는 책 제목은 어쩌면 제목만으로도 나쁜 말을 들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나 다를까 책 속에는 100kg이 되는 동안 들어왔던 호의를 가장한 상처를 주는 말과 행동들이 다양하게 등장합니다. 이런 말들로 인한 상처가 너를 걱정해서, 너를 위해서라는 미명하에 벌어지는 일들이라는 사실이 씁쓸해집니다. ​ 뚱뚱한 사람들을 실패자로 보는 세상. 살만 빼면 괜찮을 텐데, 다 좋은데 살이 쪘다. 이런 말은 도대체 왜 하는 걸까요. 걱정돼서? 평가하고 싶어서? 비교하면서 그래도 나는 쟤보다는 낫지라며 안심하고 싶어서?



책 속에는 처음 본 작가님에게 '(장거리 연애 중이면) 영상통화만 하고 만나기 전에 살을 빼라'라는 택시 기사의 말은, 걱정도 조언도 그 무엇도 아닌 무례함 그 자체입니다. 한번 보고 말 사이라서 그랬을까요? 이 대목을 보고는 너무 충격적이고 화가 났어요. 어떻게 처음 본 사람에게, 그것도 손님에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을까요. 살이 쪘다고 해서 아무 말이나 들어도 되는 건 아닌데 말이죠. ​ 뚱뚱한 사람들은 성격이 태평하고 무던해서 그런 말쯤은 아무렇지도 않아 보이기 때문일까요?




사람들이 나를 무시하거나 막 대하는 것 같다고 느낄 때, 작가님은 내가 뚱뚱해서 그런가 하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이런 생각은 누구나 하는 것 같아요. 내가 나이가 어려서 그런가, 어리숙해 보여서 그런가, 만만하게 보이는 건가. 이런 식으로 나를 '그래도 되는' 사람으로 만들고 있었던 건 나 자신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우리는 너무 많은 오지랖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걱정과 위로를 가장한 오지랖은 나부터 부리지 않는 게 정답. 그래서인지 이 책은 동정이나 응원, 조언이 필요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추천사에 더 공감이 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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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틴팅클! 2 - 단짝 틴틴이와 팅클이의 정다운 하루 틴틴팅클! 2
난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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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순간들을 그림으로 남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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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틴팅클! 2 - 단짝 틴틴이와 팅클이의 정다운 하루 틴틴팅클! 2
난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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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귀여운 고양이 친구들의 일상을 그린 웹툰 <틴틴팅클> 이 두 번째 책으로 나왔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항상 재미있게 보고 있어서, 두 번째 책도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이번에 받아본 신간은 전작보다 훨씬 두꺼워져서 깜짝 놀랐어요.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오는 틴틴이와 팅클이의 모습을 더 많이 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두근두근해집니다.





표지는 분식집 떡볶이를 먹고 있는 단짝 틴틴이와 팅클이~ 순둥순둥한 틴틴이와 쿨하고 털털한 성격을 가진 팅클이는 같은 학교를 다니는 단짝입니다. 그리고 둘을 둘러싼 콩물이, 석기, 미니와 베리, 임자 등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나오는데요.


2권에서는 주인공인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님들의 에피소드도 간간이 나오면서 어른들도 공감할 수 있을 법한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두꺼워진 페이지만큼 이야기의 깊이도 훨씬 깊어진 느낌이에요. ​





요즘도 우유 당번이 있나요? 아침에 학교에 일찍 가서 우유급식을 받아 오는 건 힘든 일이지만, 단짝과 함께면 즐거운 일이 됩니다. 아침 일찍 만나서 우유급식을 받아온 틴틴이와 팅클이. 팅클이와 함께 먹으려고 간식을 챙겨온 다정한 틴틴이 덕에 졸리고 귀찮다고 투정 부리던 팅클이도 어느새 즐겁게 우유 당번을 합니다.


우유갑 밑에 써진 숫자로 나이 싸움을 하던 추억, 있으신 분~ <틴틴팅클> 속에는 이렇게 작은 추억들이 숨어 있어요. 아무래도 작가님이 저랑 비슷한 또래인 것 같은데, 등장인물들이 하는 놀이나 에피소드들에서 어릴 때 추억을 읽을 수 있어서 더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는 것 같아요.




1권에서는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틴틴팅클과 친구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면, 2편에서는 아이들의 가족으로까지 이야기의 범위가 더 넓어졌어요. ​ 특히 부모님의 에피소드들이 등장하면서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하고, 조금 슬퍼지기도 했는데요. 고양이들이 주인공인 웹툰이지만 에피소드들은 우리의 일상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하루 종일 밖에서 일하는 워킹맘인 팅클이의 엄마의 에피소드에서는 눈물이 날 것 같았어요. 손님들을 상대하며 지칠 대로 지친 엄마는 집에 오는 버스 안에서 자신의 아빠를 떠올립니다. 아빠 나이가 되었는데도 너무 힘들고 지친다는 것.. 어른이 되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나이가 들어도 힘든 일이 많다는 걸 저도 아니까요.




가끔은 쉽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이 마음에 여유를 불어 넣어 주는 것 같아요. 휴대폰에서 보던 만화를 책으로 만나니 그 여운을 좀 더 오래 간직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웹툰 <틴틴팅클> 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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