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였다.
관 속에서 잔뜩 그을음을 뒤집어썼기 때문인지, 
새까맸다.
오빼미는 몸을 부르르 떨더니, 
노란색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귀여운 듯 올곧고 사랑스러운 생물이다.
게다가 강함도 느낄 수 있다. 
밤의 적막을 찢으며 작은 동물을포획하는 사냥꾼, 
자립한 야성의 강인함이었다.
나는 그저 가슴이 벅찼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갑자기 새는 웅크리고 있던 몸을 펴고일어섰다.
아차 싶은 순간, 그을음을 털어내며 관에서 날아올라 
멍하니서 있는 내 옆을 턱, 턱 하고 지나치더니 
초막 밖으로 날아갔다.
나는 서둘러 뒤를 쫓았다.
올빼미는 재빨리 날개를 펼치고 힘차게 날갯짓을 하며 
짙은 감색의 밤하늘 속에서 검은 그림자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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