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절대 진공 & 상상된 위대함
스타니스와프 렘 지음, 정보라 옮김 / 현대문학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문 : 절대 진공부터 읽으면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이야? 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서문이 특히 어려울 뿐 뒤도 비슷하다. 하지만 그냥 그렇다고 의심없이 받아들이면서 책은 비로소 재밌어진다. 가장 추천하는 단편은 <이타카 출신 오디스>.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를 재밌게 보아서 그런걸지도 모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럼에도 나는, 아주 예쁘게 웃었다 - 이곳이 싫어 떠난 여행에서 어디든 괜찮다고 깨달은 순간의 기록
봉현 지음 / 김영사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이 책은 아주 평범한 이야기인 동시에 아주 특별한 이야기다. 문득 자신을 돌아본 20대라면 흔히 느끼는 불안과 불안정, 지금 이곳에서 도망치고 싶은 마음과 외국이 두려운 동시에 유일한 탈출구처럼 느껴지는 시기가 있을 것이다. 지금의 나는 아무것도 아니고 한국 땅은 나를 점점 작아지게 하지만 어쩌면 저 머나먼 나라에는 자유가 있다는 꿈을 꾸는 시기 말이다. (그리고 지방에서 서울로 상경했다면 서울에서 느끼는 불안에 더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시기에 진짜로 떠나서 몇 년간 돌아오지 않는 것은 특별하다. 떠났다가 돌아올 자리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공포, 서울에서 도망쳐 도착한 곳에 낙원은커녕 무엇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막막함이 사람을 떠나지 못하게 한다. 그렇지만 이 책의 작가는 떠났고, 돌아왔다.

에세이를 읽다 보면 항상 작가의 시각과 생각에 빠져들게 된다. 작가의 눈으로 본 세상을 독자는 바라본다. 《그럼에도 나는, 아주 예쁘게 웃었다.》에서 가장 이상하게 느꼈던 점은 어쩐지 작가가 보는 것이 세상이라기보다 자기 자신 같았다는 것이다. 무언가를 보는 감상이 아니라 무언가를 보는 자기 자신을 보고 있었다. 특히 앞부분일수록 관찰하는 서술이 더 많은데, 작가는 방황하는 자신을 끊임없이 바라보는 것을 그만두고(아니면 자신을 파고드는것을 그만둬도 된다고 생각한걸까?) 천천히 감상에 빠져드는 모습으로 변화한다. 새로운 시간과 지나간 추억, 바뀌는 풍경 속에서 자신이 진짜로 보고 싶고 갖고 싶고 지키고 싶던 것들을 발견해나가는 과정이  고작 한 권으로 요약된 긴 시간동안 계속되어왔음이 느껴진다. 따뜻한 그림과 담담한 말투가 잘 어우러진다. 아주 요란하고 특별하게 산티아고 순례길을, 이집트 여행기를, 인도 체험기를 쓸 수도 있었던 것을 그냥 그렇게 사람들이 여전히 살아가고 자신도 그냥 그렇게 이방인으로 살았다는 이야기가 책 한 권에 담겨 있다.

책을 냈으니 당연하겠지만, 결국 작가는 서울로 돌아온다. 해외에 나가며 다신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는다고 말했다가 돌아오면 '해외 살이를 포기했다'거나 '실패했다'는 말을 듣곤 한다. 떠나 있는 순간으로부터 엄청난 깨달음을 얻기라도 해야 하며, 그래서 결국 돈을 벌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계속 무언가를 해내야 한다는 서울에서의 압박이 아마 서울을 떠나게 되는 원인일 것이며, 서울로 돌아오기 두렵게 만드는 것일 테다. 하지만 이 책의 작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결국 다시 돌아오곤 한다. 자신만의 특별한, 단 하나뿐인 결말과 함께 돌아온다. 눈부신 자유도 완벽한 해방도 없었지만 '그냥 그렇게' 살면서, 무언가를 잃고 놓치고 다시 찾지 못한 후에  이번에는 지킬 것이 뭔지 찾아내는 특별한 이야기가 쓰여 있다.


언젠가는 친구에게, 가족에게, 많은 사람들에게 내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 - P20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통령 항문에 사보타주
홍지운 지음 / 오러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떤 대통령이 대통령이었던 탓에 과연 작가가 이 책을 써도 일신의 안전이 보장되는지 걱정이 되는 책이다. 다소 황당하고 어이없고 피식피식 웃음이 나다가도 문득 대통령이었던 사람(4/4 11:22부로 대통령이 아님)이 떠올라서 웃음이 사라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바지. SF 단편 만화집 세트 - 전2권 - 하우스도르프 연결공간 + 슈뢰딩거의 고양희
반-바지. 지음 / 김영사 / 2024년 12월
평점 :
절판


블로그에서 무료로 다 봤지만 종이책으로 소장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딕테
차학경 지음, 김경년 옮김 / 문학사상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펼치면 회색빛의, 화면이 약간 지직거리는 영화 장면이 펼쳐집니다. 표지와 꼭 같은 사막, 혹은 고원에서 바람에 모래가 쓸리는 소리가 간간히 들립니다. 그리고 낮고 잔잔한 목소리로 책을 천천히 씹어삼키듯이 읽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한 권의 미술관 같은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