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 봄
빙그레 지음 / 부크크(bookk)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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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드라마 '도깨비'에 푹 빠져 본 적이 있다. 드라마 OST는 지금 들어도 아련하다.

키 크고 잘생긴 남자 주인공과 풋풋하고 톡톡 튀는 여자 주인공인 젊은 남녀의 사랑이야기. 도깨비라는 예상하지 못한 캐릭터에 전생의 삶이 진행되는 현재의 삶. 시공간을 넘는 아름다운 장면에 대사의 힘이 어우러져 그 모든 것이 좋았던 드라마다.

얼마 전 방영한 '이번 생도 잘 부탁해',  '아씨 두리안'이라는 드라마 역시 전생에 관한 이야기가 배경이 된다.

전생의 업으로 나쁜 인연을 만나기도 하고 좋은 인연이 현생에 이어지기도 한다. 나쁜 인연이 있다면 현생에서 풀어 다음 생에 좀 나은 삶이 되면 좋지 아니한가.

전생이 있을까? 다음 생이 있을까?

이번 생. 한 번이라는 기독교와 윤회를 말하는 불교. 다른 입장이다.

전생을 본다는 사람, 봤다는 사람. 없다는 사람. 다 다르지만 분명한 건 현재를 잘 사는 게 중요하다.

전생을 보고 치료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쓴 책이 있다.

명상 수련원(하늘동그라미 기통수련원)을 운영하며 기록한 글들을 책으로 엮었다.

전생, 봄/ 빙그레지음/ BOOKK

전생을 명상으로 보고 모순이 있으면 개입해서 치료한다고 한다.

전생에 창에 찔렸으면 창을 빼주고 마음에 상처를 입었으면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켜 보호해 주고 자신이 얼마나 귀하고 아름다운 사람인지 명상으로 교육을 한다. 내담자는 자신에게 미안해요 고마워요 사랑해요를 꾸준히 하며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한 집안이 바뀌는 놀라운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다.

짧은 글에 작은 그림 한 조각이 여러 편으로 편집되어 있어 하루 한편씩 읽으면 좋다.

지혜의 글 성경의 잠언이나 박노해의 걷는 독서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

인상적인 문장을 몇 편 적어본다.

소금이 짠맛을 잃으면 안 되듯

사람도 생활에 감사를 잃으면 부패합니다.

소금도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고 감사도 따뜻하여

암이 살 수 없는 환경이 됩니다. -P.43


내 몸이 자석이라 했습니다.

내 평소 하는 말이 내게 쌓이고 쌓여 나를 만듭니다.

내 말속에 부정한 말이 있는지 하나씩 고쳐 나가면

훌륭하게 성장하는 나를 만들어 줍니다. -P.59


미치겠다를 한 달 하면 머리에 저장이 됩니다.

미치겠다를 백일 하면 가슴에 저장이 됩니다.

미치겠다를 매일매일 생각하고 말하면

머릿속 무의식이라는 사막에 '미치겠다'씨를 뿌려

물을 주고 열심히 정성껏 가꿔지게 되어

에 새겨집니다.

각인이라고 합니다. -P.157

책의 저자는 '집청소'라는 글에서 다른 책 한 권을 추천하기도 했다.

곤도 마리에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부커상 최종후보에 오른 루스오제키가 쓴 우주를 듣는 소년에서도 등장하는 책이라 읽어보았다. 청소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며 청소 방법이라 여러분도 읽으면 좋겠다. 절판이라 중고 서점에서 구매해야 할 수 있다.

전생, 봄. 이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드는 생각이 있다.

자기 계발, 영성에 관한 이야기. 정신적 지도자들이 쓴 책의 베스트셀러는 대부분 유명 출판사와 외국인 저자들이다.

신과 나눈 이야기/닐 도날드 월쉬,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에크하르트 톨레, 의식 혁명/데이비드 호킨스, 수도자처럼 생각하기/제이 셔터 등.

 작년 천명관의 '고래'가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을 때 작가와 우리는 몹시 놀랐다. 우리는 스스로를 너무 낮춰 보는 게 아닐까? 외국에서 먼저 인정해 주고 나서야 가치를 알아본다. 가요, 영화, 건축, 정신적 물질적 여러 분야에서.

명상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인도의 요가가 먼저 떠오른다. 다 그렇지는 않지만 필자는 그런 생각을 했다. 사람은 영적인 존재이고 영혼이라는 말을 일상에서 사용하면서 막상 영성에 관한 이야기는 종교계에 한정되어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기독교, 천주교, 불교가 아닌 종교는 이단, 혹은 사이비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일상을 무너뜨리고 피해를 본 사건들이 있었기에 학습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쓴 저자가 유명한지 아닌지 사회적 지위를 따지지 않고 사회적 잣대의 색안경을 벗고 지혜의 책으로 영적 지도자가 쓴 책으로 읽어 보면 어떨까?

2022년 여성문학상을 수상한 루스오제키가 쓴 우주를 듣는 소년(The Book of Form and Emptiness)의 서평단을 하면서 적은 글이 있다. 동일한 말을 하고 싶다.

선입견과 편견을 1인치만 버리면 더 많은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이 책은 당신을 더 알게 하고 주변을 이해하며 새로운 시각을 만들어 줄 것이다.

작가의 말로 마무리 한다.

지나고 보니 모든 것 다 좋았더라 모든 것 다 사랑이었더라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지구 학교에 사랑을 실천하려고 소풍 왔습니다.


살면서 넘어질 때도 앞이 안 보이고 숨이 찰 때도 있었지만 하늘이 늘 내편이었다는 것을 어느 순간 알아버렸습니다. 지나고 보면 모든 건 하늘의 사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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