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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자처럼 생각하기 - 목적 있는 삶을 위한 11가지 기술
제이 셰티 지음, 이지연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궁금했다.
'수도자의 생각'이 아니라, 오프라 윈프리, 윌 스미스, 노박 조코비치 등의 성공한 사람들이 극찬한다는 이 '제이 셰티'라는 사람이. 그리고 그의 생각으로 쓴 이 책이.
유명한 이들이 이 사람을 극찬한다는 건 그들의 생각, 경험을 통해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는 뜻일 게다. 그렇다면 그 성공의 방법을 알 수 있는 책이 아닐까? 그 비법을 알고 싶었다.
책을 받았는데 만만치 않은 두께다. 목에 '타투'가 새겨진 채 환하게 웃고 있는 이 젊은 남자는 수도자처럼 생각하기와 거리두기를 할 것 같은데? 농담이다. 보편적 수도자의 이미지는 아닌 듯하다.
여하튼 뭔가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제이 셰티는 많은 사람들 중에 왜 '수도자처럼 생각하기'를 말하는가?"
"수도자들은 유혹을 참고, 비난을 삼가고, 고통과 불안을 견디며 자존심을 잠재우고, 목적과 의미가 넘치는 삶을 꾸릴 수 있다. 지구 상에서 가장 침착하고 행복하고, 목적을 의식하며 사는 사람들을 우리가 배우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라고 반문한다.
명상하는 수도자들의 뇌를 연구한 결과를 과학적 자료로 뒷받침하기도 했다. 티베트의 승려 욘게이 밍규르 린포체의 머리에 샤워캡 비슷한 EEG를 씌우고 퇴파를 측정했는데 명상을 시작함과 동시에 뇌파 기록계에 나타나는 두뇌 활동이 마구 요동치기 시작했다. 과학자들이 보기에 뇌파 기록계가 저 정도로 크고 빠르게 덜컹거리려면 스님이 자세를 바꾸거나 몸을 움직여야 했다. 하지만 그들이 지켜보고 있는 스님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10년 간 스님의 뇌 활동을 촬영했는데, 스님의 뇌는 또래에 비해 노화의 징후를 적게 보였다 연구진은 스님이 실제 나이보다 열 살은 더 젊은 사람의 뇌를 갖고 있다고 했다. 또 불교 스님 마티유 리카르의 뇌를 촬영한 연구팀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주었다. 그의 감마파 수준이 '지금까지 과학적으로 기록된 것 중 최고'수준이었기 때문이다. 감마파는 집중력, 기억력, 학습력, 행복 등과 관련된다. 스님 한 명의 수치가 그렇다면 '이상 현상'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스님 스물한 명의 명상 수행 중에 뇌 활동을 촬영한 결과, 명상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높은 수준의 감마파가 오랫동안 (심지어 수면 중에도) 지속되었다.
작가는 수도자들이 날 때부터 수도자가 아니라 속세의 다양한 배경에서 출발해 완전히 새로운 사람이 되기로 선택한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바로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이 책으로 어느 종교로 개종시키려는 계략이 아님을 밝히며
"전문가가 아니어도 끊임없이 '현재'를 살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사람은 모두가 수도자다."라고 말한 베네딕트회 수사 다비드 슈타인들라스트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집에 촛불을 켜 두고, 맨발로 돌아다니며, 산꼭대기에서 '나무 자세'를 취하고 있는 사진을 걸어두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수도자가 된다는 것은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는 하나의 '마음 자세'다.
그 마음 가짐을 받아들이기 위해 세 단계로 설명한다.
첫째. 놓아줌 - 때로는 놓아주어야 비로소 자유로워진다
둘째. 성장 - 오직 당신 안에서 시작될 때 진정한 변화가 가능하다
셋째. 베풂 - 당신이 나눌수록 주변이 아름다움과 의미로 채워진다
각 파트마다 단계에 맞는 명상법을 소개한다.
첫 번째 비움의 과정에서 몸을 위한 명상으로 호흡법, 두 번째 단계 변화에서는 심리를 위한 명상 떠올려보기.
세 번째 베풂에서는 정신을 위한 명상 만트라이다.
비움의 과정에서 베풂에 이르기까지 11가지 키워드가 정체성, 부정적인 생각, 두려움, 의도, 목적, 루틴, 마음, 자존심, 감사, 관계, 봉사이다. 바로 책의 부제인 목적 있는 삶을 위한 11가지 기술을 말한다.
보통 '기술'이라 함은 우리 생활에 쓸모가 있어야 하는데 과연 쓸만한 기술일까? 읽다 보면 알아차린다. 따라 하고 싶은 게 분명 있다.
맞장구치게 되고, 공감 가는 문장. 문구들이 많다. 여유가 많았다면 천천히 적어가며 느끼는 생각들을 독서 노트에 같이 적어 내려가고 싶은데 급한 대로 책에 줄을 그어가며 읽었다. 그중 인상적인 문장을 적어본다.
'선택할 일은 매일 생기고, 이제부터 우리는 그 선택에 가치를 엮어 넣을 수 있다. 결혼이라는 큰일부터 친구와의 말다툼 같은 작은 일까지 무언가 선택을 내릴 때마다 우리를 좌우하는 것은 가치관이다. 고귀한 가치 때문이든, 저급한 가치 때문이든 말이다. 선택의 결과가 나에게 좋은 방향으로 풀린다는 것은 내 가치관이 내 행동과 일치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결과가 실망스럽다면 내 결정을 좌우한 게 무엇이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p.53
'오만한 자존심은 존경을 욕망하고, 겸손한 노력가는 존경을 '불러일으킨다'. -p.297
'자존심은 우리를 고립시킨다.' -p.304
'하루를 감사로 시작하면 우리 앞에는 장애물이 아니라 기회가 열릴 것이다. 불평이 아니라 창의적인 생각이 떠오를 것이다. 나의 선택권을 제한할 뿐인 부정적인 생각에 굴복하는 대신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찾을 것이다. p.342
'우리가 관계 속에서 확장하고 받을 수 있는 에너지라는 것은 양이 아니라 질이 초점이다.' p.394
'내 성장에 투자하라. 관계 속에서 나를 상실했다면, 이별 속에서 나를 찾아내라.' p.411
500페이지의 책이다. 부록과 참고문헌을 제외하면 450페이지. 분명 소설처럼 진도가 나가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읽다 보면 어렵지 않게 넘어간다. 중간중간 자신을 점검할 수 있는 '직접 해보기'란도 있고 간단한 그림도 있다. 시간을 가지고 매일 조금씩 읽기를 바란다. 하지만 어느 순간 더 많은 비법을 알고 싶어 속도를 내며 읽게 될지도 모른다. 책을 읽다 보면 글로만 읽는 게 아니라 작가가 말하는 내용대로 나도 모르게 움직이고 있다. 작가가 알려준 상황에 맞는 호흡을 하고 있으며 다 읽어 갈 무렵에는 내가 가진 능력으로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구상을 하고 있었다.
제이 셰티는 여러 종교와 문화,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 많은 리더와 과학자들의 지혜를 끌어왔다고 밝히고 있다. 그래서 나에게 적용하고 싶고, 적어 놓고 싶은 글들이 참 많다. 누군가의 말이나 개념을 인용할 때마다 출처를 밝히고 참고문헌도 첨부되어 있다. 파트마다 작가의 정성과 노고가 느껴진다. 작가 제이 셰티는 수도자처럼 생각하기의 목표는 자존심, 질투, 욕정, 불안, 분노, 원망, 응어리에서 자유로운 삶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는 많은 이들이 이 자유로움을 누리기를 기대한다. 아니 스스로 만들어 갈 것이다.
-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사람 -
-'나'를 더 잘 알고 싶은 사람.
-'열정'이 있는 사람이 이 지구 호텔에서 어떻게 써야 할지 방향을 알고 싶은 사람
-'현재'를 잘 살고 싶은 사람
-인생에서 실패를 해 본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