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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트] [BL] 오라! 달콤한 죽음이여 (총2권/완결)
시가츠 / 프린스노벨 / 2017년 11월
평점 :
<강스포주의>
불호 리뷰라서 구매하시는데 그냥 참고만 해주세요. 취향은 다른법이라서.. 어떻게든 다 읽었습니다. 1권 읽는데 중도하차하고 싶은 마음이 자꾸 올라왔지만.. 병이라면 병인지라 다 읽었어요.
책소개에 나와있는 아주 약간의 발췌 보고 구매를 망설였는데, 역시나였습니다.
일단, 편집이 널널합니다. 편집 널널한 다른 책들도 많은데,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이 그거라 왜 이렇게 편집을 했나 싶었습니다. 그저 인터넷 연재되던 글을 그대로 긁어와서 이북으로 만든 느낌이었어요; 문단 사이 엔터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대화 한 줄 한 줄 엔터가 다 들어가니까 어떤 페이지는 글자 수가 몇자 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일 처음 시작은 서윤환(공)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되었습니다. 뒷부분에도 있지만 윤환이는 중간에 이름을 바꾸셨는지 한 번씩 은환이라고 잘못 되어서 나오더라구요. 판매되는 책인 이상 그런 것 정도는 교정해서 나왔어야 하는데 좀 거슬렸습니다.
내용상으로도 허술한 부분이 많았어요. 도화수(수)가 재벌2세로 나오고, 재혼으로 들어온 젊은 새어머니가 화수를 제치고 재산을 독식하려 하는 과정에서 화수가 큰 사고에 휘말리게 됩니다. 식물인간 상태의 도화수의 몸에 백혈병을 앓고 있는 이진리(실질적인 수)의 영혼이 들어오게 돼요. 진리의 영혼을 담은 화수의 몸이 서윤환을 만나고 또 다른 이물질공인 장민준을 만나면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도화수와 서윤환은 원래 사이가 좋지 않아요. 오히려 서로 싫어한다는 게 맞습니다. 그런데 화수의 몸에 들어온 진리를 윤환이 도와주면서 가까워지게 되는데, 민준은 화수의 주치의면서 그를 갖고싶어하는 집착공의 면을 갖고 있어 윤환과 사이가 좋지 않구요.
이렇게 줄거리로 나열하면 그다지 나쁜 내용들은 아닌데, 서술이 허술해서 감정적인 부분도 개연성 없이 느껴집니다. 조금씩 그런 분위기를 뿌려주거나 납득이 될 만한 전개가 따라야하는데 어느 순간 윤환이 사랑을 깨닫고 급작스러운 고백을 하는데 지금까지 사랑해왔다고 말 하는 게 너무 이상했어요. 또 주치의지만 뭔가 비밀이 있다는 것을 풍기던 민준이 갑자기 집착하는 모습을 드러내고 들이대는 것도 엉성했습니다. 책 두 권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동안 민준의 존재감이 희미해요; 내내 존재감 없다가 뜬금 없이 나타나서 화수에게 들이대고, 마지막은 정말 싸이코패스 같은 느낌이었어요.
새어머니와 갈등이 있지만 그것도 잠시 어떤 일이 있다, 증거를 찾고 고발하고 , 새어머니의 조금의 발악. 빨리빨리 넘어가서 이게 글 전반에 깔린 갈등임에도 불구하고 역시 존재감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느낌에는 등장인물들의 대사에도 이유가 있었는데, 인물들의 대사에 (!)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 신경질적인 느낌이고 그게 계속 반복되다보니 진지한 내용임에도 고등학생들의 생활처럼 느껴져서 어울리지가 않았어요. 화수만해도 20대 후반, 장민준도 전문의라 나이가 있고 윤환도 화수와 동갑이구요. 화수의 아버지 역시 그 나이에 어울릴만한 대사가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전혀 다른 사람 몸에 빙의되고 다른 삶을 살고 있는데 그런 진리에게서 낯설거나 혹은 본 몸의 주인이 한 일에 대해 제3자의 입장에서 보는 무관심 같은 것도 느껴지지 않았어요. 인물이 하는 행동이나, 하지 않는 행동에 대한 이유에 대해서도 충분히 납득이 가지 않았습니다. 기계적으로 글만 읽었던 것 같아요..
중간 중간 괜찮았던 대사들이 분명 있었는데, 기억에 잘 남지 않아서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