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이 작가님 글은 이 책으로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매력적인 키워드에 혹하기도 했기때문에 기꺼이 완결까지 구매했습니다.
일단 저에게는 1권이 가장 매력적이었어요. 수가 열성 오메가이지만 자신의 부와 권력을 이용해 공에게 스폰서 제안을 하고, 또 그것을 받아들이게 만드는 것도 재밌었고. 알파집안에 첩의 자식으로 들어온 오메가라 여기저기 치이기만 하지만 당당하고 뻔뻔스럽게 구는 태도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점점 갈수록 공에게 무너지는 느낌이었어요. 어머니가 지조있는 여자가 아니라는 환경, 여기저기 알파들에게 치이며 서자로 살아가는 환경 등 나쁜 환경 탓에 속으로 앓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지만 공에게 너무 빨리 마음을 여는 것 같아서 좀 아쉬웠어요.
서로 입덕 부정기를 겪는데, 재하(수)는 오히려 공(규찬)에 의지하는 부분이 많이 생겨난 시점에서 차라리 좋아한다고 인정해버리고 끙끙 앓았으면 그렇게 끌려다니는 것도 이해가 됐을텐데..
공이나 수나 처음에는 좋지 않게 시작을 했지만 물질적인 관계에서 점점 저도 모르게 서로를 의식해가는 관계를 좋아합니다만 여기서는 그렇게 의식하고 마치 서로 좋아하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그런 감정적인 부분에 대한 자각같은 게 없으니까 좀 지치는 감도 있었어요.
아슬아슬하게 감정적인 부분을 건드렸다면 더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생겼습니다.
여러가지 방해요소들의 등장 등으로 3권까지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차라리 본편이 2권으로 끝나고 외전이 따로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아무래도 같은 패턴이 계속 반복되다보니까 고구마 구간도 있고, 차라리 공이 오해를 했든 어쨌든 한방 터트려 주는 것도 괜찮았을 것 같아요. 어쨌든 처음이 그렇게 유쾌한 만남은 아니었으니.. 그렇게 자존심을 확 밟은 사람을 그렇게 쉽게 좋아할 수 있는 거니 ㅜㅜ 수도 나중에 집안에 큰소리 한 번 확 내버렸으면 좋았을 텐데 ㅎㅎ
나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만, 키워드에 대해 저 혼자 이런 분위기일까 저런 분위기일까 기대를 했던 모양이에요.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