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BL] 벚꽃 튀김 (외전) [BL] 벚꽃 튀김 3
깅기 지음 / 시크노블 / 2018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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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있습니다.

 

개인적 취향으로 정말 좋았습니다. 본편에서도 만남부터 좋아하는 마음을 인식하기까지 급하게 전개되지 않아서 좋았고, 또 전형적으로 공수 구분이 확연히 되는 캐릭터가 아니라서 좋았습니다. 저도 모르게 읽으면서 이 사람이 공인가 아니 이사람이 공인가 생각하게 되었지만 공이라고 강인하게 표현되고, 수라고 가녀리게 표현되지 않아서 정말 좋았습니다.

이수현씨는 포기하고 단념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서 또 스스로의 연애 성향에 내일을 기대할 수 없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해서 욕심을 부리지 못하는 사람이지만, 정운우씨는 남자를 좋아한 적이 없어도 이수현씨에게 끌리는 자신을 부정하지 않고, 좀 부끄럽긴하지만 자기 감정을 내비치는데에 거침 없는 사람이라서 다행이었습니다.

정운우씨는 상사가 남아서 야근을 하더라도 퇴근을 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내뱉으며 욕도 잘하고, 거래처 직원 앞에서는 접객용 미소를 절대 잃지 않는 이중인격적인 면이 있는데다가 자기의 영역에 누군가를 들여놓는 것도 싫어하는 사람이지만 이수현씨에게는 뭐든 예외가 되는 것이 귀여웠습니다.

이수현씨는 외로움을 잘타고 연인에게 버림받은 상처가 아파서 봄이 싫고 벚꽃이 싫은 사람이고, 가지마 여기있어 라는 누군가를 붙잡는 말, 욕심내는 말을 어차피 안될거라는 안타까운 생각으로 감히 입밖에 내어보지 못하는 사람이지만 정운우를 만나 용기를 내고 조금씩 더 행복해지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안그래도 다정하고 따뜻한 사람인데 달달함까지 더해졌어요.

개인적으로 공수 시점이 교대로 진행되는 것도 중복되는 장면이 많아서 좋아하지 않는데, 이 글에서는 중복이 거의 없고 그저 시점만 바꿔서 글이 진행되는 구조라 좋았습니다.

작가님이 의도하셨다고 생각하지만, 어쩐지 수현씨 시점을 읽을 때는 감정적인 부분이 많이 느껴져서 인정이 넘치는 기분이었는데 운우씨 시점을 읽을 때는 단순 사실 묘사가 많은 것처럼 느껴지고 좀 더 명료하고 이성적인 느낌이었습니다. 어쩐지 그들의 성격이 보일 듯 느껴지는 것 같아서 재미있었어요.

외전도 짧지만 하나의 스토리가 아닌 4개의 이야기로 그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헬스장에서 잘생긴 이수현씨에게 관심을 갖는 트레이너들이 못마땅한 정운우씨라든가 그래서 자기를 따라 헬스장에 온 이수현씨때문에 저도 모르게 정색하다가도 냉정하게 거절하는 모습을 보고 흐뭇해하는 정운우씨라든가, 놀이동산에 갔던 날 하루종일 이수현씨 동영상을 찍으면서 저도 모르게 예쁘다는 말을 연신 해버린 자신이 부끄러워 얼굴 붉힌 정운우씨라든가, 같이 살자고 말해놓고 이수현씨가 답이 없으니 초조해져서 말이 많아진 정운우씨라든가.

벨 읽으면서 수를 좋아하는 일이 드문에 정운우씨가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수현씨를 보면서 아 '그'야말로 대형견공의 정석이다 싶더라구요.

욕심이지만, 후에 그들의 집에서 같이 사는 이수현씨와 정운우씨를 만나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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