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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왕 ㅣ 아모르문디 세계문학 4
니콜라이 바이코프 지음, 김소라 옮김, 서경식 발문 / 아모르문디 / 201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향기로운 봄은 가벼운 꽃마차를 타고 아주 빠르게 사라졌다.

만주의 밀림을 호령한 한국 호랑이의 일생
『위대한 왕』은 무엇보다 절제된 문장과 밀도 있는 구성으로 책 읽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지난 세기의 사라져 간 밀림과 한반도에서는 거의 멸종되어 버린 한국 호랑이 이야기는 신화와도 같은 매력으로 우리를 끌어당긴다. 또한 다양한 동물과 식생, 원주민들의 풍속에 대한 묘사는 문명에 ‘오염’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풍요로운 세계를 생생하게 펼쳐 보인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이 작품의 역사적 함의이다. 니콜라이 바이코프가 이 작품을 쓰던 때는 러시아가 동청철도(東淸鐵道) 부설권을 획득하여 만주를 호시탐탐 노리던 시기이자 한반도를 식민화한 일본이 중국에 대한 침략전쟁을 본격화하던 때이다. 따라서 ‘번쩍이는 금속 용’(기차)으로 대변되는 문명의 침략에 대항하는 ‘위대한 왕’과 숲의 동물들은 인간의 발아래 상처 입고 쓰러져 간 자연을 상징할 뿐 아니라, 식민자들에게 침탈당한 피식민자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작품 후반, 호랑이들의 비극적 최후를 따라가는 독서가 주는 비장함과 가슴속 깊은 통증은 분명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이처럼 『위대한 왕』은 ‘문명’의 이름으로 파괴된 대자연을 향한 만가(輓歌)이 자 파괴와 전쟁으로 점철된 이 땅의 20세기 역사에 대한 정치적 은유로도 읽을 수 있다.

니콜라이 바이코프
writer.1
작가 니콜라이 바이코프
러시아 군인이자 작가, 박물학자. 키예프에서 태어나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장교가 되었다. 30세에 동청철도의 수비대로 파견되어 12년간 만주에 멈무르며 연구를 병행했다.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후 1917년 러시아 혁명이 일어나자 백군에 가담했다가 적군이 숭리하자 이빔트와 인도 등지를 떠돌았다. 1922년 다시 만주 하얼빈으로 돌아가 삼십여년동안 만주의 자연 속에서 지내며 많은 작품을 저술했다. 그의 작품은 만주 밀림의 동식물과 원주민 생활에 대한 세밀한 관찰을 담고 있으며, [위대한 왕](1936)은 사실적인 묘사와 완성도 높은 구성이 어우러진 동물 문학의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서경식 교수
Episode.2
발문
발문만 읽어도 이 책의 반은 읽은거다. 서경식 교수가 써낸 이 책의 발문은 약 5장에 걸쳐진 그의 글에는 이 책에 대한 애정과 존경과 본인의 인생을 담아 같이 요리해 내었다. 일본 교포로 살면서 조선 호랑이의 위대함이 나의 내적 존재의 형상으로 담아내며 일본에서의 핍박도 버틸수 있는 힘이 되었다는 그의 말이 참 인상적이었다. 내가 이 책을 읽고 내가 느낀 이 책의 힘을 그와 나누고 싶을 만큼 나도 이 책을 사랑하게 되었다. 이분도 참 책을 많이 내셨는데 다음에는 이 분 책을 꼭 읽어 볼것이다.

사라진 우리의 호랑이,
그리고 만주의 고통스러운 역사
호랑이의 관점에서 그려낸 숲의 생명에 관한 기록이자, 문명에 침탈당한 원시 자연에 대한 아름다운 애가이다. 만주 타이가의 동식물뿐만 아니라 원주민들의 풍속과 러시아인들의 생활상까지 속속들이 묘사한 솜씨는 숲에 대한 깊은 애정과 오랜 관찰없이 불가능한 것이다. 실제로 그는 여러 글에서 야생 생태계 본존의 필요성을 강조하였고, 호랑이는 반드시 보호해야 할 동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책에는 그 시대의 만주 역사까지 다양한 관점으로 접근할 수 있는 중요한 매개체이다.
왕의 일생
타이가(유라시아 북부 극지방 주변의 독특한 침엽수림)지역 조선의 호랑이가 산다. 여느 동물보다 늠름하고 멋지다. 이 숲 모든곳을 호령하며 자유롭게 유유히 활보하며 돌아다니던 호랑이가 지금은 왜 사라져 가는 것일까?

어미호랑이
어미는 암컷보다 강하다.
임신한 배는 아래로 쳐지며 걷기 힘들 정도가 된다. 본인이 아이를 낳아 어느정도 클때까지 안전하게 키우기 위해 마땅한 장소를 찾는다. 혹시 누군가 발자국으로 내 뒤를 쫓을까 싶어 돌을 밟아가며 최대한 발자국을 남기지 않고 은신처로 돌아온다. 몸이 무거워 질 수록 사냥감의 크기는 작아지고 몸을 사린다. 어떤 호랑이를 만났을때의 표효는 모성애의 본능이였고 그 모습을 본 수컷 호랑이는 존속성의 본능으로 슬며시 자리를 피해 암컷 호랑이에게 걱정하지 말라는 무언의 언지를 주며 떠난다.

위대한 왕
대담하고 거침없는 왕
여동생과 2명의 남매로 태어나서 여동생보다 더 기만한 행동을 보인다. 성인이 되어 사냥을 할적에도 거침없는 모습으로 동물들을 사냥한다. 그러다 사람을 헤칠 일이 발생한다. 그렇게 사람들 사이에 공포를 심어주고 사람들의 두려움의 경계 대상이 되기도 한다. 철도 공사로 점점 많은 사람들이 숲으로 그의 터전을 차지하려 들어오고 그런 사람들과 맞서기도 하는 위대한 왕. 그를 일반 호랑이와 같이 부르고 싶진 않다. 그냥 그의 명성 그대로 위대한 왕이라고 부르고 싶다.

사냥꾼 퉁리
자연의 섭리에 대한 존경심
모피 사냥꾼 퉁리는 위대한 왕이 처음 본 사람이였다. 그 전까지는 사람을 본적도 헤한적도 없다보니 호랑이와의 첫 대면은 서로 겁 없는 눈길을 주고받으며 쳐다만 보다가 그렇게 헤어진다. 호랑이에 의한 동네 사냥꾼들의 막심한 피해가 잇따르자 퉁리는 자신을 스스로 위대한 왕의 재물이 되기로 하고 위대한 왕을 찾으며 예를 갖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유라시아 지역의 숲속의 생활 환경을 알 수 있었다. 예전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 사냥을 하고 살아가는지. 또, 동식물들의 특징도 알수 있었다. 호랑이가 태어나서 성장하면 어미와 새끼들은 각자의 길로 떠나고 어미는 또 다른 호랑이를 만나 또 다른 새끼를 낳고, 또한 만주 철도 공사로 인해 그들의 지역에 침투한 무자비한 사람들하며 정말 인간이 세상에서 제일 잔인한 동물들 같다.
영화 대호도 봐야겠다.
호랑이 해에 걸맞는 책이였다
https://blog.naver.com/amiwoo11/222663650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