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선진국이라는 착각
유영수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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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와 일본 문학 전공하고 일본계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일본이라는 나라와 일본인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비슷한 얼굴을 가진 아시아인이지만 사고 방식이나 행동 양식은 우리와 많이 달랐고 십 년 넘게 일본 사람들과 일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들이 이해가지 않을 때가 많았던 나였기에 도쿄 특파원으로 일했던 SBS 기자 출신 유영수 작가의 ‘일본이 선진국이라는 착각’이란 책은 꽤 흥미 있게 다가왔다.

전 UN 사무총장이 정의한 사람이 자유롭고 안전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나라인 선진국의 기준에 일본은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 작가의 생각의 큰 틀인데, 일본의 문화, 경제, 정치 등의 각 분야에서 예전의 영광을 찾아볼 수 없는 사례들을 들고 있다.

예전에는 일본의 드라마, 엑스재팬에서 시작해서 모닝무스메, 쟈니스 아이돌의 음악들을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었는데 어느덧 K-POP과 한국 드라마, 영화가 전 세계를 매료시키고 있고 지브리 왕국의 애니들을 제외하고는 오타쿠들 만의 전유물인 것처럼 그려지고 있어 때론 안타깝기도 하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집단주의와 개인주의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규범을 깨는 것에 가혹하다는 부분에서는 나도 모르게 고개가 끄덕여졌다. 규범을 깨는 것을 유독 힘들어하는 (솔직히 왜 깨야 하는지 의문 조차 가지지 않는 것 같은) 일본인들과 함께 일하는 규범을 깨는 것을 잘하는 1인이다보니 책을 읽으며 왜 그런 행동을 보이는 것인지 조금이나마 이해가 갔다.

우리를 이해하려면 일본을 제대로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고 인정하든 하지 않든 일본은 우리를 구성하는 커다란 조각이기에 일본의 통해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고 자기성찰의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는 작가의 마지막 말에 적극 동감하면서 그들의 어두운 면을 닮지 않기 위해 우리의 모습도 돌아볼 수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 한번쯤 읽어볼 만 한 책인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 받았으며 솔직하게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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