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일기
김지승 지음 / 난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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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이 붙은 문제가 제일 많긴 한데 그게 내가 해결해야 할 문제란 뜻은 아니다. 그렇게 믿고 싶을 때 타인의 문제를 잔인하게 되새긴다. 내가 그렇듯이 남도 그럴 것이다. 쟤는 혼자 너무 오래 산 게 문제일까? 죽음에 너무 천착하는 게 문제 안? 파괴적인 관계가 남긴 분노를 못 이기는 거 아냐? 자기를 지키지 못한 긴 시간이 기어코 대가를 요구하고 있는 게 문제인 듯? 어떤 물음표는 더 꾹 눌러 찍으려다 미끄러진 마침표나 다름없고 타인의 문제에 대해서는 더 자주 물음표가 이미 마침표이다. - P27

혼자일 때만 나는 수월하게 사람인 것 같다. - P58

이런 사람들이 당신 곁에 있다는 사실에. 어떤 시간은 소수의 사람들과만 건널 수 있으며 당신 역시 누군가의 소수로서 언젠가 힘을 내야 한다는 걸 모를 수 없게 되어서. 새 지도와 언어를 감사히 받아들고 소수의 힘으로 당신은 괜찮을 것이다. 오늘도 관계는 관계의 선택을 할 뿐이다. - P77

나는 내 방향으로 움직였을 뿐인데 그 결과 누군가와는 멀어지고 누군가와는 가까워진다. 너도 그랬을 것이다. 우연과 의지와 기호와 욕망이 추동하는 움직임이므로 그 멀어지고 가까워짐에 내 책임이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관계 변화의 책임을 추궁당하면 좀 억울해진다. 그 정도로 명백한 의도는 없었다 느끼고 그게 사실일 테니까. 내가 움직이고 네가 움직여서 일어난 관계의 변화는 필연적일 뿐 책임을 물을 일은 아닐지도 모른다. - P108

좋아하는 마음이 관계를 지탱하는 골격이라 했을 때 그 마음이 서서히 빠져나가면서 무너져내리는 관계의 빈껍데기를 보는 건 어쨌거나 고통스러운 일이다. 여전히 너를 좋아하지만 그 마음에는 이제 힘이 없을 때. 왜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싶을 때. 아니 너무 잘 알고 있을 때. 우리는 그냥 매일 조금씩 움직이며 잃고, 매일 무언가를 잃고 마는 자신을 외면한다. - P108

매년 조금씩 더 안팎으로 성채를 공고히 쌓아두고 듣고 싶은 말만 들으며 완강해질수록 불안해지는 삶. 나를 지키는 것이 나를 가두기도 하여서, 나라고 여기는 것이 나일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하기도 해서 어쩌면 일생 쌓고 허물고 쌓고 허물고일 수밖에 없을 텐데. 내가 아무것도 아니어도 괜찮아지고 싶다. 낯선 골목에서 자아 밖으로 탈주를 시도하며 문득 내게도 돌아가고 싶은 사람이 이싸 자문한다. 돌아가도 나는 아름답지 못하겠지만. - P128

누군가와 가까워진다는 건 내가 인간이란 종의 어떤 점을 제일 못 견디는지 알게 하는 경험이다. 나는 내게 제일 불편한 존재이고, 내가 제일 싫어하는 누구도 내가 나를 싫어하는 만큼은 아니다. 그래서 어떤 미움은 쉽게 포기된다. 버겁다. 다른 사람까지 미워하는 건. 그래서 돌아올 수 있었다. 이제 나는 그를 미워하지 않는다. 다만 궁금해진다. - P144

약속이 취소되면 안심이 된다. 약속 상대를 좋아하지 않아서도 아니고(그런 경우도 있다) 외출 준비가 귀찮아서도 아니다(그럴 때도 있다). 그건 전적으로 내 문제다. 약속이 상대방의 사정으로 취소되는 순간 긴장이 풀리면서 나른해진다. 거절에 언제나 실패하는 이들이 기댈 데라고는 비자발적 ‘취소‘밖에 없으니까. 타인과는 어느 정도 긴장이 수반되기 마련이지만 그 정도가 유난히 심한 편이다. 타인 앞에서 늘 과정되어 있고 과도한 에너지를 쓰며 과사회화된다. 통화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누구와 함께든 살아 있는 동안은 그럴 것이라는 예감. - P147

예민한 기질의 사람들은 감각한 대부분을 감각 못한 척하는 데 능하다. 그걸 그냥 안다고 해야 할지 느낀다고 해야 할지 감지한다고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조금씩 다른 주파수로 내게 닿는 어떤 사실, 마음, 욕망들을 거의 외면하며 살고 있다. 나는 솔직하지 못하고 내 평생의 불안은 그 사실을 불시에 들키는 상상에 기인한다. - P162

종종 가차없는 마음이 누군가를 너무 세게 찌르지 않았을 거라고 믿고 싶다. 또…… 우리는, 나와 너는 믿고 싶은 것 안에서 오래 각자를 지켜왔다고도 믿고 싶다. - P175

오래전 본가를 떠날 때 아버지가 그랬다.
"힘들 때는 너를 잘 먹이고, 입히고, 재우는 일을 최우선으로 둴. 이제 네가 네 보호자다."
아버지의 편지에도 비슷한 글이 남아 있다. 잘 먹이고 입히고 재우고 있어요, 아버지. 내가 내 보호자라는 게 가끔 쓸쓸하지만, 뭘 잃는지도 모르면서 재차 잃어가고 있지만, 이제 잠결에 돌아누우며 웃기도 하니까요. - P198

사별은 계속계속 잃어가는 일이었다. 살아 있다면 육십대일 아버지를, 칠십대의 아버지를 지속적으로 잃게 되는 것. - P208

아니 에르노의 『한 여자』를 다시 읽다가 공포감에 휩싸여 운다. 엄마의 죽음에 대한 잠재된 공포라는 걸 한참 후에 안다. 달리 말하면 고아가 되는 공포. 모든 부모는 죽고 우리는 결국 고아가 된다. 세상의 유일한 탯줄인 엄마가 살아 있어서 내가 이렇게 혼자일 수 있는 것 같다고 한 사람에게 말하면서 처음 알게 된다. 그랬던 모양이다. - P233

혼자 살지만 고립되지 않기가 몇 년째 비혼 친구들의 화두이다. 너무 고립되어 자아상이 틀어졌거나 더는 연결하기 힘든 세계로 간 이들과의 절연 경험이 고민으로 이어져온 셈이다. 우리는 다를 수 있을까? 혼자 살면 어떤 면에서 보수성이 강화되는 지점이 있다는 얘기를 나누다가 그런 걱정 묻은 자문을 한다. 글쎄. 거의 낙관하지 않는 것도 이십 년 비혼 삶들의 특징 중 하나일까. 우리는 조금씩 우리가 이상해지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실은 그걸 아는 사람들과만 친구로 지내고 있다. - P241

비혼이라도 삶의 양상이 다르다. 친구들도 그렇다. 십 년, 이십 년 살다보면 삶의 우선순위가 바뀌기도 하고. 차이를 만드는 중요한 요소인 계급은 드러내 말하진 않지만 언제나 우리가 ‘너와 나는 다르지‘ 하고 등을 돌릴 수 있는 이유로 관계 틈에 도사리고 있다. - P242

비혼은 결혼하지 않음의 상태 외에도 어떤 세계로부터 배제되어 친구 없이, 가족 없이 혼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선택이다. 내 선택이 나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되는 삶. - P242

아플 때, 힘들 때 여자들은 곧잘 자기 저울 위에 다른 여자들을 올린다. 혹독하고 사나운 마음이 된다. - P243

핵심은 최초의 기억, 최초의 조건들을 무너뜨리라는 그 주문에 있었다. 그 자체만으로는 매혹적이었다. 나와는 사완없이 주어진 것, 내가 어쩔 수 없이 수용할 수밖에 없는 그 최초의 서사를 바꾸는 일. 그건 결국 이야기와 관련된 비유가 아닌가. - P294

신기하다. 최초로부터 이만큼, 한참 왔는데도 그 상처의 자리로 어떤 이질감 없이 이동한다는 것이. 그 자리와 비슷한 상황, 사람들의 친숙한 악의, 돌연한 두근거림이 갖춰지는 순간 주먹을 쥐는 것만도 힘에 부치는 그 시절의 아이가 된다. 번번이 그렇다. 이대로 끝나도 괜찮아.잠이 들 때에야 솔직할 수 있었던 자리로.이해하시겠죠? 하지만 동쪽이는 그 자리를 허물고 싶지 않다. 나의 불완전한 낙원은 그 자리를 뼈대로 지어졌다. 좀 거추장스럽고 불편하지만 그게 내 이야기다. 이야기 안에 자신을 기입하려는 자가 무너뜨려야 하는 건 과거가 아니라 과거를 교정하려는 지금, 주변의 억압이다. 이해해? - P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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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의 요정 - 일기들 민음사 탐구 시리즈 9
유리관 지음 / 민음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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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교열자의 업무는 지옥에서의 밭 갈기와 같은 것이다. 아무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아무도 신경 쓰지 않고,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일을, 전혀 가능하지 않은 조건 속에서 감히 가능하게 하려고, 무한한 책임 영원한 책임으로 홀로 떠맡는 것이다. - P25

‘나를 좆되게 하려는 뭔가(들)가 있어서 내가 고통을 받고 있다.‘ 이런 식의 생각은 그대로 두기 어렵다. 정말로 저 교정공을 좆되게 하려는 뭔가가 있다 하더라도 그렇다. ‘저 사람(또는 무엇)이 나를 해치려 한다‘는 느낌, 악의 가운데 던져졌다는 느낌은, 그가 정말로 악의 가운데 던져졌는지 아닌지와 무관하게 그를 망친다. 두 번이나 반복해서 지적할 정도로 그러하다. 그것은 위험한 도식이다. 사자의 아가리 속에 손을 넣은 상상만으로 그는 어깨를 쓸 수 없다. - P45

미끄럼틀에 스스로 다시 오르는 것은 그다. - P45

내가 쓴 거 내가 고칠 때 제일 지친다. 그에 비하면 다른 일은 고통은 있을지언정 행복한 편이다. 내 꺼 고칠 때 내가 상대해야 하는 놈은 도무지 만족할 줄도 모르면서 나한테 전권을 위임한 개 같은 저자 새끼, 바로 그 개새끼다. 하지만 다른 편으로는 그 새끼가 상대해야 하는 교정공에 대한 원망도 있다. 정말로 그걸 고쳐야 하는 거냐? 남이 쓴 거 고치는 걸로는 부족한 거냐? 그냥 여기에서만이라도, 내가 그냥 되는 대로 지껄이게 두면 안 되나? 굴레를 벗어 두면 안 되냐? 굳이 애를 써서 뭘 고칠 이유가 있냐? 뭐가 옳은지 그른지, 누가 어떻게 읽을 것인지, 그런 걸 고민해야 한다고? 진짜로? 여기에서까지 내가 그래야 된다고? - P51

그리고 둘째 감상은, 내가 느끼기에 이것은 문자 그대로 필부의 소설이라는 것이다.(극찬) 이것이 소설이라고 되뇌며 읽어야 좋아지는.(욕) 필부의 소설이라는 것은, 나, 정신이 병든 교정공으로선 먼저 문장에 대한 이야기인데, 이거는 좋은 문장도 아니고 미문도 아니며 두고두고 읽을 만한 문장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손댈 수도 없다는 뜻이다. 보십시오, 친구의 편지를 고쳐 줍니까? - P106

책이 다 무엇이관데…… 뭐가 너무 많다(보고 듣고 할 너무 많은 것들…… 특히 읽을 것이), 많아도 너무 많다는 기분이 줄곧 이어지는 중. 좋은 것이 너무 많다. 너무 많다는 점이 싫고, 점점 많아진다는 점이 견디기 어렵다. 생각을 다른 식으로 해야 할 것이다. 또는 행동을. -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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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틈새 문학동네 한국문학 전집 31
권여선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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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을 바라볼 때의 내 눈빛에는, 비록 불타는 적의를 담으려고 애썼지만 안타깝게도 실제의 내 눈빛에는 애원과 공포가 담겨 있었을 것이고, 전경은 그것을 제대로 읽었던 것이다. - P133

나는 내 꿈이고, 내 과거이고, 내 현재이고, 내 모든 것이 되고자 한다. 그러나 정작 그 와중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은 고유한 나 자신이다. 혹은 내게 고유한 것이 있기나 했다면. 설혹 없었다면 그 고유한 없음조차도 이 와중에 흔적없이 사라진다. 나는 ‘내 모든 것‘이 되고자 하지만 남은 것은 ‘내‘가 떨어져나간 것, 즉 아무것도 아닌 ‘모든 것‘일 뿐이다. - P167

이야기는 자신의 상처만을 곰곰이 들여다보고 있는 불행한 인간을 임시로 치유하는 장치이다.그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고, 내 과거의 불행도 그다지 엄청난 것은 아니로군, 암, 그렇지, 그렇고말고, 끄덕이는 순간에 불행했던 왕은 자신의 불행을 이야기 속의 한 불행으로 환치하고는 거리를 두고 그 불행을 바라보게 된다. - P189

청춘에게 실패란 기대와는 다르게 성숙하고 진지한 어른이 되지 못한 채 번번이 초라하고 우스워지는 것이 아니다. 이전에는 모르고 있었거나 부인해왔던 자신의 초라하고 우스운 상처를 있는 그대로 느끼면서 계속 갈아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상처 때문에 찢겨서 열린 틈새를 통해 과거로부터 쏟아지는 빛을 계속 바라보는 것이다. 살아 있는 채로. - P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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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시베리아 횡단열차 - 일러스트레이터 이다의 카메라 없는 핸드메이드 여행일기
이다 지음 / 미술문화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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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읽고 치앙마이에 들고 갔는데 언젠가 이 책과 함께 러시아에 갈 그날 기다려본다 히히 내가 아직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지 않은 것은 바로 이 책을 들고 가기 위해 지금까지 기다린 것일 것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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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 필링스 - 이 감정들은 사소하지 않다 앳(at) 시리즈 1
캐시 박 홍 지음, 노시내 옮김 / 마티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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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겉으로는 태연해 보이지만, 역부족이라는 기분에 함몰된 내 상태를 감추기 위해 물밑에서 미친 듯이 발을 저으며 언제나 과잉 보상을 한다. - P26

나는 백인의 환심을 사도록 양육되고 교육받았으며, 환심을 사려는 욕망이 내 의식 속에 깊이 뿌리 박혀 있었다. 그러므로 나 자신을 위해 글을 쓰겠다고 선언하더라도, 그것은 백인의 환심을 사고 싶어 하는 나 자신의 일부를 위해 글을 쓴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것을 피할 방법을 알 수 없었다. - P66

왜 그냥 솔직하게 내 시가 싫어서 내가 싫고 나를 대수롭지 않게 보게 되었다고 말하지 못하는 거야? 말을 해야 내가 진실을 알 수 있잖아! 내가 얼마나 예민한지 모르나? 내가 얼마나 내 시에 자신이 없는지 세 시간이나 얘기했잖아? 내가 얼마나 경계심이 강한지, 내가 얼마나 시를 남에게 보여주기를 꺼리는지에 대해서 말이야. 서로 엄마에 관해 얘기하면서 둘 다 엄마 때문에 누구든 신뢰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얘기도 했잖아? 우리에겐 자아라는 필수적 신체 기관이 모자란다는 얘기도 했잖아? 우리의 자아는 절대로 채워지지 않는 텅 민 거대한 수영장 같다고 했잖아, 헬렌! 어디 있는 거야, 이 미친년아! 내 시가 어떤지 말하란 말이야! - P196

헬렌과 나는 대학 졸업 후 각자의 길을 갔다. 헬렌은 이 나라를 떠났다. 그 애는 우리의 삶에서 사라졌고, 그 애가 없어져서 솔직히 좋았다. 하나도 그립지 않았다. 걔가 돌아와 내게 화를 내는 꿈을 몇 번 꾸었고, 잠에서 깨 걔가 더 이상 내 곁에 없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그러나 이 에세이를 쓰고 있자니 마치 헬렌에게 내 삶으로 돌아오라고, 와서 내게 분노하라고 호출하고 있는 것 같다. 그 애는 내 시를 갖다 쓰는 배신을 저질렀지만, 나는 그 애의 삶을 글감으로 가져다 쓰는 더 큰 배신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 P202

때때로 나는 뉴스 기사에서 범죄 피해자가 아시아인이면 일부러 읽지 않는다. 왜냐하면 아무도 그 사건에 주목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주목하기 싫기 때문이다. 아무도 상관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상관하기 싫다. 왜냐하면 분노 속에 방치되기 싫기 때문이다. - P231

부채 의식이 있으면 생각이 미래에 고착된다. 나는 어쩌다 행운을 얻으면 쉽게 흥분하는 조그만 강아지처럼 긴장한다. 이 행운은 누구 것이지? 물론 내 것일 리 없어! 나는 행운을 거저 받는 선물이 아니라 앞으로 매주 악운을 당함으로써 할부 상환해야 하는 융자처럼 취급한다. -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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