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단단하게 살기로 했다 - 불안, 초조, 무기력, 번아웃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인생 전환법
브래드 스털버그 지음, 김정아 옮김 / 부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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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인생, 단단하다고 느끼고 있나요?


삶이 단단하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살면서 다소간의 어려움이나 고난이 있더라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결국에는 극복하고 버텨내는 힘을 뜻하지 않을까? 우리는 누군가에게 덕담을 하곤 한다. 항상 꽃길만 걸으라고. 그러나 그것은 말그대로 희망 섞인 덕담일 뿐이다. 실제로 꽃길만 걸을 확률은 0%에 가깝다. 그보다는 예상치 못한 복병과도 같은 어려움에 신음하고 쓰러져 고통을 호소하게 마련이다.


인생이 해외여행처럼 몇박 몇일에 끝나는 단기 여정이 아닌 만큼, 단단하게 사는 방법이 궁금하고 또 필요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저자는 누구인가요


이 책의 저자인 브래드 스털버그는 맥킨지에서 컨설턴트로 일했다. 탁월한 성과를 인정받아 백악관 정책자문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 후 기업인, 전문직, 예술가 등의 성과를 코칭하며 전문가로 살아왔다고 한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성과 코칭 전문가가 성과 강박증에 빠지게 되었다. 앞만 보고 달리는 법만 알았지, 넘어진 뒤 일어나는 것에는 익숙하지 않았다고나 할까. 동서양 철학과 과학, 심리학 등을 두루 연구한 끝에 삶의 단단한 뿌리를 구성하는 어떤 원리를 발견하고 체계화 할 수 있었다.


최고의 성과 코칭 전문가가 직접 겪은 강박증, 그리고 이를 극복해낸 이야기가 생생하게 담겨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기대가 되었다.



불안, 초조, 무기력, 번아웃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그리스 신화에 시지프스가 받은 형벌이 있다. 커다란 바위를 산꼭대기로 밀어올리는 것이다. 그것도 무한 반복으로. 우리 인생과 상당히 유사한 측면이 있다. 입시, 결혼, 출산, 자가마련 등 나이대에 맞는 소망들이 있지만 그것들을 단편적으로 이룬다고 해서 완전한 행복이 달성되지는 않는다. 물론, 어른들은 젊은이들에게 달콤하게 속삭여 왔다. 이것만 이뤄내면 될 거라고. 그 다음부터는 자유가 있을 거라고. 그들 자신도 믿지 않는 사실을 왜 그렇게 말해왔던 것일까. 사실대로 말하면 일찍 포기하고 말 거란 걱정 때문인 걸까.



힘들고 어려울 땐,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믿으며 버텨내곤 한다. 그러나 결국 깨닫는 것은 이것이 지나가면 다른 문제가 또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동안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는 기술을 익히느라 바빴다면 이제는 단단한 삶을 구축하는 데에도 관심을 가지자. 우리 모두는 시지프스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불안, 초조, 무기력, 번아웃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단단하게 살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하나요?


저자는 다음과 같은 6가지 원리를 제시한다. 수용, 집중, 인내, 취약성(인정), 유대, 운동이다. 더 빨리, 더 많이에 익숙해져 왔던 우리에게는 알면서도 잘 실천이 안되는 것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스토아 철학, 불교 사상, 그리고 자신이 직접 수행했던 코칭 사례 등을 적절히 예로 들며 각각의 개념이 왜 중요한지, 어떻게 생각하는게 효과적인지 설명해 준다.



6가지 원리 중에서도 '수용' 편을 읽으며 특히 많은 생각이 들었다. 성공 아니면 실패라는 이분법적 사고,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며 나를 갈아넣었던 목표 지상주의, 긍정적 사고가 중요하다는 맹신 같은 것들에 어느정도는 다들 물들어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삶이란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는 간단한 원리를 깨닫고 인정하는 것조차 무척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제는 무엇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담담함. 그리고 일어난 것은 적절히 대처하면 된다는 담대함과 자신감을 가지리라는 다짐을 해 본다.



신이 아닌 인간인 이상 완벽한 존재는 없다. 그런 면에서 서로의 약점을 유대감으로 뭉쳐 이겨내 살아남은 것이 인류의 역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문명이 발전하면서 육체활동보다는 지식이 중요시되고 있지만, 여전히 신체활동이 지식활동의 기초가 됨을 '운동'편에서 역설하고 있다. 많은 일을 해내거나 성적을 올리기 위해 오래 앉아있어야 하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이 아닌가 한다.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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