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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지방이 빠지는 달리기
나카노 제임스 슈이치 지음, 정숙경 옮김 / 스트로베리 / 2022년 2월
평점 :
내 주식은 쭉쭉 잘도 빠지는 반면, 뱃살은 죽어라 안빠진다. 빠지기는 커녕 늘지나 않으면 다행이련만. 다이어트를 다른 말로 하면 체지방 줄이기. 그만큼 지방 빼기는 어렵다.
어렵다는 건 두가지 의미이다. 방법을 모르거나, 실천하기 어렵거나. 우리가 체지방 빼기에 실패하는 건 어느쪽일까? 우리 모두가 알듯이, 후자에 속하는 영역이다. 실천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실천하기가 어려운 것일까? 혹시 그 이유를 알면 실천도 잘 하게 되고, 체지방 빼기에도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이 책을 열어보게 되었다.
저자인 나가노 제임스 슈이치는 일본 최고의 스포츠 트레이너 중 한 명으로, 아디다스 자문위원도 역임한 바 있다고 한다. 20년 이상 경력을 갖고 있으며 스포츠의학, 운동생리학, 심리학, 영양학 등 온갖 지식을 이용하여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훈련법을 제안한다.
들어가는 말에서, 달리면 빠진다는 틀림없는 명제를 먼저 제시한다. 그리고 나서, 달리기 위한 효율적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는 의도를 밝힌다. 만약 그 방법이란게 엄청난 거라면 많은 사람이 책 읽기를 포기해버릴 것이다. 그걸 짐작이라도 한 듯, 약간의 지식과 대단치않은 요령에 불과하다고 독자를 안심시키며 시작한다. 체지방 빠지는 달리기를 다음과 같은 3단계로 단순화시켜 버린다.
1단계 : 한걸음 내디디다
2단계 : 습관화한다
3단계 : 몸에 지방을 빼는 자극을 준다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먼저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그리고 달리기를 시도하다가 포기한 사람들을 위해 직접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 다음으로는 체지방을 빼주는 달리기란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한다. 필자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적인 것은, 빨리 뛸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중간 정도의 강도로 운동했을 때 지방이 타는 모드가 된다는 말이다. 또한 달리기를 가장 많이 포기하는 이유인 무릎 통증에 대해서도 예방법을 알려주고 있었다.
인상적인 부분은 감량 목표와 기간에 맞추어 운동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공식을 알려주는 부분이었다. 1km 를 달리면 체중에 해당하는 열량을 소모할 수 있다. 그리고 1kg 의 체지방을 빼려면 7200kcal 를 태워야 한다. 따라서 6개월 동안 8kg 을 빼고 싶은 경우 1개월에 약 1.3kg 의 지방을 빼야 하고, 1주일로 환산하면 약 333g 의 체지방을 빼야 한다. 333g의 체지방을 태우려면 333 x 7.2 = 약 2400kcal 를 소비해야 한다. 80kg 인 사람이 달리기로 이를 소비하려면 2400 / 80 = 30km 가 된다. 즉, 1주일에 30km 를 달리면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필자도 달리기를 나름 했었던 사람인데, 이렇게 접근하는 방법은 이 책에서 처음 접하고 아주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가장 중요한 건, 왜 체지방을 빼고 싶은지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다. 달리기는 지루할 수도 있고, 중간에 부상당할 수도 있으며, 생활이 바빠서 관두기도 쉬운 운동이다. 왜 해야하는지 명확하게 스스로 인지하고 있다면, 그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꾸준히 할 동기가 된다.
스포츠 트레이너가 쓴,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책을 통해 달리기를 하게 된다면 체지방을 빼는 일도 그리 어렵지만은 않겠다는 용기가 생긴다. 리뷰에서 소개한 내용 외에도 유용한 팁이 많다. 틈틈이 읽으며 달린다면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