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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판을 위한 36계 병법 - 생각을 꿰뚫어 승자가 되는 방법
임유진 지음 / 미래문화사 / 2021년 9월
평점 :
<이기는 판을 위한 36계 병법>은 17세기 명나라 말 경에 저술되었다고 추정되는 36계 병법의 해설본이다. 지금의 형태로 발견된 1941년은 중국이 국공합작으로 일본에 선전포고를 한 해라고 하니, 중국 입장에서는 의미가 남다른 책일 수 있다. 중국의 운명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있을 때, 국민들의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한 의도가 있다고 한다.
나라의 운명이 위태로웠던 때에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 할만큼 전쟁은 우리의 삶에 큰 변수가 되어 왔다. 예전에는 부족이나 국가간 군사력에 의한 무력충돌을 전쟁이라 했다. 그러나 요즘에는 전쟁의 범위가 확대되어 이른바 총성없는 전쟁이라고 한다. 기업간 경쟁, 그리고 제한된 자원과 기회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 등이 모두 일종의 전쟁이다.
그렇다고 하면, 형태를 막론하고 전쟁은 이기고 봐야 한다. 승리는 곧 생존이고 패배는 곧 멸망이기 때문이다. 추악한 승리와 아름다운 패배라는 말도 있지만, 소멸한 다음에 논하는 정의가 의미가 있을까. 정의를 중시하는 시각에서 보면 어이가 없는 논리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필자처럼 벼랑끝에서 항상 승부해온 사람들에게는 승리가 절실한 법이다. 때로는 패배하더라도 반면교사로 삼아 더 큰 승리를 하기 위해 항상 노력해 왔다.
일반적으로 36계 하면 줄행랑을 떠올리기 쉽다. 필자도 그랬으니까. 그러나 책을 읽고 알게 된 사실은 그저 단순히 도망치라는 게 36계의 전부가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이름 그대로 36가지의 병법이 6부에 걸쳐서 소개된다. 맨 마지막 주위상이 여의치 않으면 피하라는 뜻이고, 반간계, 고육계, 연환계, 미인계, 성동격서 등의 우리가 익숙한 용어들도 들어있다.
병법서는 전쟁할 때에만 읽을 필요는 없다. 앞서 전쟁의 의미가 확대되었다고 밝힌 것처럼, 병법을 알면 사회생활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필자가 이 책을 선택한 것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지혜가 부족하여 억울하게 패배하지 않고자 함이 더 크다. 필자와 같은 의도를 가진 독자라면, 36계를 친절하게 풀이한 이 책이 도움이 될 수 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