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의 말센스 - 불신의 시대, 어떻게 타인의 마음을 얻을 것인가
제이슨 해리스 지음, 서유라 옮김 / 부키 / 2021년 9월
평점 :
절판


인플루언서란 논리적 설득이 아닌 감성적 설득, 즉 말센스가 뛰어난 사람이다. 광고전문가인 제이슨 해리스가 쓴 책, 『인플루언서의 말센스』의 뒷표지에 나와있는 말이다. 원서의 제목은 『The Soulful Art of Persuasion』으로, 직역하면 <감성충만 설득법>정도가 되겠다.

SNS가 일반화되면서, 대중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끼치는 리더들이 생겨났고 우리는 이들을 어느샌가 인플루언서라 부르기 시작했다. 이 책은 광고전문가의 시각에서 분석한, 인플루언서들이 설득력을 가지는 이유이다.

말센스가 중요하다는 주장의 배경에는 무엇이 있을까? 일단 사회 전체적인 신뢰가 낮아져있는게 꼽힌다. 우리가 접하는 정보는 교묘하게 조작되었거나 대놓고 지갑만 노리는 것들이 많다. 가짜뉴스가 그렇고, 메일함에 가득찬 스팸메일들이 그렇다.

처음에야 주의를 기울여 열어보겠지만 반복되다보면 가치없는 정보를 거르는 안목이 생긴다. 필자부터만 해도, 식상한 얘기보다는 찐 경험담에 귀가 솔깃하곤 한다. 그래서 도서 리뷰에도 가급적이면 찐 경험담을 담으려고 노력한다. 보도자료같은 서평은 블로그에서 읽기엔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 생활 대부분이 설득이다. 면접이 그렇고 부부관계도 그렇다. 말센스가 있다면 소통이 잘 되리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저자는 말센스의 비결로 4가지의 요소를 제시한다. 진정성, 관대함, 공감, 영혼이 그것이다.


진정성
그대로의 나로 승부하라
소통하기 위해 이야기하라
계약서는 없다고 생각하라
관대함
습관적으로 호의를 베풀어라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해라
작은 존중의 힘을 믿어라
공감
'내'가 아닌 '우리'에 집중하라
가장 먼저 협력을 생각하라
공통점을 발견하라
영혼
적당함에 안주하지 마라
영혼을 담는 연습을 해라

이가운데 필자가 인상깊었던 부분은 다음과 같은 구절이었다.

"너 자신이 되어라. 다른 이들의 모습은 이미 주인이 있으니까."
오스카 와일드

우리나라도 대통령선거철이 되면서 후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양복입고 나와서 논리다툼하는 TV토론과 기자회견같은 활동은 여전히 주요한 정치활동이며 후보검증 수단의 하나다. 하지만 일반 대중들은 고만고만한 말싸움에 지겨움을 느낀다. 그보다는 그들의 인간적인 모습에서 매력을 느끼고 무의식적으로 지지하게 된다. 그래서 그들은 선거철만 되면 전통시장으로 달려가 상인들이 건네주는 반찬을 집어먹는가 하면 택시운전을 하기도 한다. 최근엔 실내복차림에 반려견을 돌보는 모습도 SNS에 올라왔었다.

중요한건 정치인들의 인생역정과 삶의 가치가 누적되어 자기다움과 일치되었느냐일 것이다. 대중은 어리숙한것 같으면서도 억지스런 이미지메이킹은 잘 알아챈다. 평소 후보들과 그의 가족들이 살아온 행태나 가치관을 통해 그들의 설득력을 검증하는 것이다. 저자가 설득력의 제1조건으로 나다움을 강조한 것을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를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사람이 매력있고 설득력있다.

두번째, <계약서는 없다고 생각하라>에 관해 말해보려 한다. 저자는 적극적 영업이 실패하는 이유에 대해 말한다. 우리는 영업인들의 제안을 액면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보다는 지인의 추천이나 나의 사정을 마음깊이 공감해준 사람의 말을 신뢰한다. 그래서 설득력을 갖추려면 자연스럽게, 간접적으로, 제3자의 입을 통해서 하는게 더 좋겠다는걸 느끼게 된다.

저자는 디즈니, 리바이스 등의 브랜드 협업 뿐 아니라 바이든 캠프에서 일한 정치 캠페인 경험을 갖춘 광고 베테랑이다. 그가 전하는 인플루언서의 말센스들을 요약하자면 나다움과 진정성, 그리고 공감에 있었다.

논리는 누구나 연습하면 어느정도 갖출 수는 있다. 그러나 감성과 스토리는 단기간 내에 만들어내기 어렵다는 점에서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높다. 블로거, 그리고 인플루언서를 추구하는 필자의 행보에도 유익한 시사점을 주는 책이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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