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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마지막 여행 - 80일간의 버킷리스트 여행
백지현 지음 / 바른북스 / 2021년 6월
평점 :
절판
코로나19 유행 때문에 여행 못가본지가 너무 오래되었다. 너무 하고 싶은 상태를 원초적으로 표현하자면 마렵다고 말하기도 한다. 최근 2년내 결혼한 신혼부부들만 해도, 인생 최대의 낙이라고 할 수 있는 신혼여행 기회 자체를 잃어버렸다. 청년들도 방학때 배낭하나 둘러메고 떠나던 배낭여행은 꿈이 되어버렸다. 여행은 커녕, 비대면 수업때문에 캠퍼스조차 한두번 갈까말까한 세상이니 할말이 없어져버렸다.
필자 역시 여행에 목말라있다. 그래서 책으로라도 보자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의 서평단을 신청하게 되었다. 책의 제목은 <20대 마지막 여행> 이었다. 20대 끝자락에 한 여행의 소감을 적어놓은 것인지 궁금증이 밀려드는 제목이다. 출판사 소개글을 보니, 스페인순례길에 관한 여행기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행과 관련하여 검색을 하다보면 만나는 주제 가운데 하나가 산티아고 순례길, 스페인 순례길이 있다. 작가는 왜 20대에 마지막 여행으로 스페인 순례길에 갔을까? 궁금증은 커져 갔다.
작가는 매우 특이한 삶의 방식을 갖고 있었다. 1991년생 남자인 그는 남들처럼 휴가내서 여행을 떠나지 않는다. 1년가량 회사를 다니며 월급과 퇴직금을 모은 후 퇴사를 하고 기약없는 여행을 다닌다고 했다. 22살 제대 후 9년째 같은 패턴이라고 한다. 국내는 휴일을 이용해서 여행을 했고, 해외는 태국을 시작으로 총 18개국, 307일간을 보냈다고 했다. 각자가 사는 방법이 있다지만, 필자의 관점으로 봤을 땐 매우 불안정한 삶으로 보였다. 젊었을 때는 임시직을 하며 버틸 수 있겠지만, 나의 젊은날의 커리어를 그런 임시직들로만 채운다는게 보통 용기로는 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는 커리어 대신 자유로운 삶을 선택한 것일까?
여정은 아이슬란드에서 시작된다. 거기서 오로라를 보고 스페인으로 이동하여 스페인순례길을 걷는다. 마지막엔 체코 프라하로 이동하여 휴식을 취하다가 한국으로 돌아온다.
책에는 작가가 여행하며 만난 이국적인 풍경들과 음식 사진들이 담겨있다. 스페인순례길을 걸을때는 하루에 계속 20~30km 정도씩을 걸었다. 완주에는 28일이 걸렸다고 기록되어 있다. 중간중간 스탬프를 찍으며 걸으면 도착지점에서 완주증 비슷한 걸 주는 모양이다.
저자가 코로나 직전 마지막으로 걸었던 순례길과 그밖에 여행사진들을 볼 수 있는 점은 좋았다. 다만, 여행기라고 보기에는 깊이가 조금 아쉽다. 읽으면서 받은 느낌은 사실만 나열되어있다는 느낌이다. 예를들면 풍경이 아름다워 사진을 찍다보니 시간이 많이 갔다던가, 맥주를 마시며 얘기를 나누었다는 식이다. 필자가 기대했던 것은 왜 많은 여행지 중에 스페인순례길을 갔는지, 아이슬란드와 프라하는 왜 들렀는지, 다녀오기 전과 후의 마음가짐은 어떻게 달라졌는지, 순례길에서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무엇이었는지 등에 관한 내용이 나오기를 기대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
책 마지막에는 조그많게 써있다. <교정 및 디자인을 저자가 직접 진행한 독립출판물>입니다. 독립출판물이라는 의미는 잘 모르겠다. 어찌되었든 현재는 어디에선가 일을 하며 스페인순례길 이후의 다음 여행을 위한 충전을 하고있을 저자를 응원하면서 본 서평을 마치고자 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