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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말하는 만큼 아이가 달라지는 부모의 말 - 자존감 높은 아이로 키우는 30가지 대화 법칙
호시 이치로 지음, 김수진 옮김 / 더블북 / 2021년 7월
평점 :
아이는 부모에겐 축복이다. 공부를 잘해서, 예체능을 잘해서가 아니다. 존재 자체가 크나큰 행복이다. 그래서 부모들은 없던 힘도 내고, 위험한 순간엔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아이를 지키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부모가 될 준비를 얼마나 했을까. 그냥 기본실력(?)으로, 하던 가락으로 키우려 했던건 아닐까? 필자도 여기에 대해서는 부끄러워진다. 입시준비 취업준비는 그렇게 했으면서 부모준비는 뭘 했는지. 자신있게 내세울 수 있는것이 없다. 그냥 어쩌다 부모가 되고 말았다.
가장 중요한게 아이와의 관계맺기라고 봤을 때, 대화법은 관계형성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 어른 간 대화법과 부모-자녀 간 대화법은 분명히 다른 면이 있다. 적어도 책 한권이라도 제대로 읽으면 자녀때문에 속상하고 부모가 원망스러운 일은 줄어들지 않을까 한다.
저자인 호시 이치로는 일본의 저명한 심리치료사이자 자녀교육 전문가이다. 저서로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행복해지는 20가지 방법>, <현명한 엄마, 어리석은 엄마>, <초등학생에게 자신감을 주는 30가지 지혜>, <우리 아이 자존감을 키우는 부모수업> 등이 있다.
사람은 어린시절 부모의 기다림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본다. 발달이 느리다며 다그치거나 조바심을 내서는 곤란하다. 그리고 요즘은 승자독식과 양극화의 경향에 강해진 세상이다. 필자는 이러한 트렌드 때문에 자존감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제목대로 제대로 알고 나서 대화를 많이 할수록 자존감이 형성된 사람으로 자라날 확률이 높아진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아들러 심리학 이론에 근거했다는 것이다. 부끄럽게도 필자는 심리학 하면 거의 프로이트 밖에 몰랐다. 몇 년 전에서야 알프레드 아들러 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는데 그 책이 바로 <미움받을 용기> 이다. 우리나라에서만 100만부 넘게 판매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직도 꾸준히 나간다.
프롤로그에는 아이의 의욕을 키워주는 대화의 7원칙을 정해놓았다. 1. 인격보다 행동을 칭찬한다. 2. 하지 못하는 것보다 할 수 있는 것을 본다. 3. 왜 그랬니 보다는 어떻게 하고싶은지가 중요하다. 4. 주위와 비교하지 말고 아이의 성장을 인정한다. 5. ~한 아이라고 단정짓지 않는다. 6. 강요가 아니라 제안을 한다. 7. 너(you)가 아닌 나(i)를 주어로 말한다.
프롤로그만 읽어도 벌써 정신이 아찔하다. 필자는 은연중에 반대로 하고 있었다. 인격을 칭찬하는가 하면, 못하는 걸 보완해주려 했다. 그리고 대답 안하는 아이에게 계속 왜그랬냐고 물어본적도 있었다. 하기 싫어하는 아이에게 의무라며 강권한 적도 있었다. 늘 이렇게 엉망으로 한 건 아니었지만, 낯이 뜨거워지는 건 사실이었다. 이 책을 왜 이제서야 봤는지, 후회가 된다.
이후 책의 주요 내용은 이렇다. 의욕을 꺾지 않고 자연스레 의사전달하되 용기를 주는 팁들이 소개된다. 아들러 심리학에서 용기는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 큰 소리 내지 않고 효과적으로 의사를 전달하는 방법이 가득한 이 책은 일반 어른들간 의사소통에서도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