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문장 사이 - 단 하루도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이은대 지음 / 바이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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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문장사이>라는 제목 자체가 꼭 질문 같았다. 일상은 무엇인가? 문장과는 어떤 관계인가? 일상과 문장 사이에는 무엇이 있을까? 이러한 궁금증과 함께 책을 읽어 나갔다.


수필은 작가 개인의 경험을 알고 읽으면 이해하는데 좀 더 도움이 된다. 책날개에 나온 작가 소개를 잠깐 살펴보자. 저자는 [자이언트 북 컨설팅] 대표이자 작가, 강연가,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북 컨설팅이란, 책을 쓰고자 하는 저자들을 코칭해서 출간을 도와주는 일이다. 2016년에 시작한 이후로 약 440명의 작가를 배출했다고 한다. 1년에 약 100명 꼴로 출간을 시킨다는 셈법이다. 컨설팅이라는게 막막해서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컨설턴트는 그 막막한 상태를 잘 풀어주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본인책도 쓰면서 남의 책도 적지않게 출간시키는 저자에게 뭔가 특별한 비결이 있지 않나 하는 호기심이 들었다. 이에 대한 대답은 서평 말미에서 하기로 한다.


일상은 무엇인가? 어려울 것 없다. 글자 그대로 날마다 항상 하는 일이 일상이다. 그러면 문장과는 어떤 관계인가?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밝히고 있다. 책 몇권 내고나니 글감이 다 떨어졌다. 독자에게 임팩트를 주기 위해 쥐어짜서 써봤지만 어색하고 만족스럽지 않았다. 신영복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읽으며 특별하지 않은 소재로도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는 걸 다시금 느꼈다. 독자들, 그리고 예비작가들에게 깨달은 바를 보여주고 싶어서 책을 쓴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프롤로그의 제목도 <모든 순간이 문장이다>로 붙여져 있다.


책에는 43개의 글꼭지가 들어있다. 소주제들은 말그대로 일상이다. 가족과 김치 담가먹은 얘기, 포장마차 어묵에 관한 생각, 사무실을 얻고 옮긴 일, 아들과 함께 외식하면서 드는 생각, 아버지 모시고 병원간 이야기 등이다. 여기에다가 저자의 의견과 인생경험, 그리고 철학을 녹여냈다. 글쓰기는 대단한 소재를 풀어내는 게 아니다. 관련없어보이는 것들의 의미를 연결지어 맥락을 부여해도 글이 될수 있다고, 저자는 책 전반에 걸쳐 몸소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누군가의 성공스토리로부터 성공비결만 쏙 뽑아먹으려는 유혹에 빠지기 쉽다. 바쁘고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다른 방법을 제안한다. 일단 해보라는 것이다. 얄팍한 잔머리보다는 우직한 실행이 오래간다는 것이다. 많이 하다보면 나름의 방법을 터득해간다. 


대부분의 경우 결심만 하고 실행을 못하는 이유가 우직함이 모자라서 그렇다. 비결 같은건 없다는데 필자도 동의한다. 그런게 있다 하더라도 남의 비결을 내것으로 만드는데는 또다시 수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마라톤을 해보고 싶으면, 풀코스 뛰는 비결을 찾을게 아니라 일단 동네 한바퀴부터 꾸준히 뛰어봐야 하는 것처럼.


행복이나 성공이 인생의 목표로 했었다. 그렇다면  그 나머지는 들러리에 불과해지는 것일까? 행복과 성공은 대단한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결실에 대한 기쁨을 누리는 시간은 몇시간에서 며칠에 불과하다. 일단 내손에 들어오고 나면 그것들은 바로 일상이 되기 때문이다. 당연한게 된다. 그런 점에서 결과만이 아닌 과정 전체가 우리의 인생 전체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사람이 성공만 하고 살 수는 없다. 상처를 견디고 치유해야 하는 건 누구나 마찬가지다. 하루하루 깨지고 견디며 단단해지는 삶이면 어떤가. 보통의 나날들을 버텨내고 살아낼 수 있는 꾸준함, 그리고 그런 경험을 글로 써보자는 저자의 잔잔하고도 묵직한 목소리를 책 전반에 걸쳐 흠뻑 느낄 수 있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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