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부터가 너무나 발칙하고 도발적이다. 도대체, 가진 돈을 몽땅 쓰라니, 될법한 소리인가? 모름지기 돈은 한푼두푼 저축해서 종자돈 만들어서 투자하거나 해야하는데. 이런 고정관념이 깨지는데는 몇 초 걸리지 않았다. 자기계발서 특유의 짧은 호흡으로 쓰여있는 에세이라고 할 수 있는 호리에 다카후미의 <가진 돈은 몽땅 써라>는 그만큼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너스레좀 떨자면 책을 읽은 충격으로, 오늘 밤에 잠이 안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저자는 일본에서는 드물게 우주사업에 뛰어들어 일본의 일론머스크라고 하는데. 나는 줄여서 그냥 <일본머스크>로 부르고 싶다. 그만큼 이 저자는 내가 기존에 알던 전형적인 일본인의 특질을 뛰어넘은 괴짜다. 일본 하면 웬지 수백년된 우동가게. 몇대를 이어내려오는 료칸 같은것이 즐비할것 같은데. 현재에도 그렇겠지만 저자는 기존의 틀을 완전히 거부하는 요즘말로 MZ세대에 가까운 사고방식을 갖고있다.저자는 철저하게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삶을 추구한다. 가장 경멸하는 질문은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습니까? 같은 것이다. 부자가 되는데는 관심없다. 책에 소개되는 내용이지만 저자는 부동산과 주식투자도 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집도 없어서 호텔에서 생활한다. 불확실하다고 느껴지는 투기나 소유할 필요가 없다고 여겨지는 것은 과감히 배제한다. 하지만 가슴뛰고 즐거운 일을 항상 찾아서 즐겁게 해낸다. 사업도 그런 가치관의 연장선상에 있다. 인생을 풍요롭게 하고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주는 일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 이밖에도 보통사람의 상식을 무참히 깨버리는 저자 특유의 삶의 방식이 책에 많이 소개되어 있다. 마치 액면 그대로 실행하면 안될것 같은 아슬아슬한 발상도 있다. 그러므로 책의 내용을 액면 그대로 따라하기 보다는 비판적 사고를 거친 후 나의 현실에 맞게 수용하고 실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필자의 마음에 가장 깊은 울림을 주었던 부분은 p.195 였다. 요약해보면, <부자가 되려는 사람은 재미가 없다. 그보다는 저사람과 같이있으면 항상 재미있다는 인생을 지향하라> 고 한다. 나는 지금까지 부자가 되려고 아등바등했는데. 혹시 그래서 내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재미없는 그저그런 인생을 살고있는건가 싶기도 했다. 뒷부분에 이어서, <부자가 되고싶다는 욕망은 불안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러나 어디에 쓸것인가? 무엇을 할것인가? 라는 본질적 질문이 해결되지 않는 한 돈이 있다해도 여전히 불안할 것이다> 라고 말한다. 뒷부분이 참으로 공감되는 부분이다. 어디에 쓸것인가는 나의 가치관이다. 무엇을 할것인가는 나의 호기심이다. 궁금한게 끊이지 않고, 올바른 가치관이 장착되어 있다면 인생은 초라하지 않을 것이다. 돈만 쫓는 아귀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다시오지 않을 기회에 전력투자하라는 저자의 제안을 한번쯤은 고려해보길 바란다. 당신의 인생을 바꾸는 분수령이 될 수도 있으니.*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