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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헬스클럽 - 나는 운동한다 고로 존재한다
현상필 지음 / 을유문화사 / 2021년 6월
평점 :
소크라테스 헬스클럽. 인터넷서점 검색창에 '소크라테스'를 입력했을 때, 내 기억상으로는 연관검색어가 '헬스클럽'이 뜨는 책은 없었다. 그만큼 이 책은 그동안 없었던 새로운 시도를 한것이 분명하다. 그리스 철학자 하면 왠지 두꺼운 책을 옆구리에 낀 채 하루종일 앉아서 토론했을거라 상상했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상상은 책 후면표지에서부터 보기좋게 깨뜨려지고 만다. 소크라테스는 매일같이 체육관과 레슬링연습장에서 우승했으며 플라톤은 그리스제전에서 두차례 우승한 1급 레슬러였다고 한다. 즉, 이 책은 그리스인들의 몸과 운동에 관한 이야기다. 책 표지에 나와있듯, 매일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산책을 즐기는 저자가 쓴 운동예찬기(?) 라고 할 수 있다.
책은 8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를 필자의 주관적 관점에서 재분류 해보고자 한다. 첫째, 1장 ~ 5장 까지는 고대 신화 속 영웅들에서부터 올림피아제전, 아테네, 스파르타 등의 개별 사례 속에서 육체와 영혼의 교육 및 단련사례를 알아본다. 둘째, 6장은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에 초점을 맞춰 철학자이자 운동가인 그들을 살펴본다. 셋째, 7장 ~ 8장은 놀이로써의 운동, 그리고 우리의 감각체계를 살펴봄으로써 보다 잘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살펴본다.
각 장별로 엄격한 인과관계가 있다거나, 전제로부터 도출되는 결론이 꽉 짜여져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관심있는 부분부터 읽어도 된다. 예를들면 스파르타에 관심이 있다면 5장부터 읽어도 무방한 것이다. 서두에도 언급했듯이, 이 책은 그리스 철학의 세부사항을 탐구한다기 보다는 잘 알려져있지 않았던 그들의 운동과 육체에 대한 태도를 살펴보는 책으로 보인다. 내 몸을 사랑하기 위한 자기계발의 인문학적 처방전이라고 봐도 좋다. 책 p.349 에서 저자는 '삶을 변화시키고 싶은데 예술엔 관심없고 새로운 기술을 배울 여력도 없을 때 운동은 더없이 좋은 대안이다' 라고 한다.
중년이 되면 어느순간 우리는 삶에 변화도 없고 그날이 그날같은 지루함을 느낄때가 있다. 이 때야말로 창조성을 회복하고 성장의 기쁨을 누릴 계기를 마련해야할 때다. 따라서 과거에 포기했었거나 이루지 못한 꿈 , 어울리지 않을것 같아서 접었던 모든 것들을 떠올려서 과감하게 도전하고 노력해보는 '변화'의 추구가 필요하다. 아울러, 책에도 나와있듯 환경과 상호작용하여 뇌의 활동이 왕성해지는 것을 뇌 가소성이라 한다. 뇌 가소성은 정신건강과 노화방지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운동은 이러한 뇌 가소성을 촉진하는 좋은 수단이라고 하는데, 자세한 것은 책을 통해 본격적으로 알아보기 바란다.
그리스 신화와 역사를 좋아했거나 친숙한 사람. 운동을 하긴 해야겠는데 색다른 동기부여를 받고싶은 사람. 영혼과 육체는 별개라고 알고있던 사람 등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