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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키는 심리학 - 매일 자책하는 당신을 위한 마음 수업
조장원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1년 6월
평점 :
나를 지키는건 스스로 해야하는 일이다. 어렸을때는 부모나 형제가 해줄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청소년을 거쳐 성인이 되고 나서는 울타리가 점차 사라짐을 느낀다. 사람에 따라서는, 나를 지키는 건 물론이고 남도 지켜줘야 하는 책임이 따르게 된다. 늙고 약해진 부모님. 배우자. 그리고 아이들. 내가 지켜야 할 사람들이다. 오늘도 많은 이들이 저마다의 사연과 사정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간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지키는 법에 대해서 제대로 배운 적이 거의 없었다. 우리가 배웠던 대부분의 것들은 입시와 취업에 관한 것이 대부분이다. 인생의 순간순간 목표를 달성하는 기술에 대한 것에 비해, 이른바 <마음공부>에 관한 책은 찾기 힘든것이 현실이다. 있다 하더라도 너무 어렵거나 베개처럼 두꺼운 책들. 외국 사례들만 나열해서 현실과 동떨어져보이는 생소한 이야기들. 그러나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마음가짐이다. 저성장 시대. 일자리 감소의 시대. 불확실성의 시대. 승자독식의 시대. 각자도생의 시대를 살아가기에는 우리의 마음은 너무나 메말라 있다. 이럴때 비타민처럼 곁에 두고 가끔씩 찾아볼 수 있는 알맞은 책이 있다면 어떨까. 정신과전문의 조장원의 <나를 지키는 심리학> 책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표지를 보면, 제목 밑에 타겟 독자층이 표시되어 있다. <매일 자책하는 당신을 위한 마음수업> 이라고. 사회구조적 모순으로 인한 어려움도 노오력이 부족한 개인의 탓이라는 식으로 회귀되는 문제가 흔한 시절이다. 우리는 뒤쳐지지 않기 위해, 나아가 이기기 위해 끊임없이 자책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균형잡힌 당근과 채찍은 발전의 토대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항상 한쪽으로 과했을 경우가 문제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나자신과의 충실한 만남을 통해 조금씩 실마리를 잡아가는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목차를 보면 크게 4부분으로 나누어 있다. 챕터별로 <힘겨운 일상>, <버거운 관계>, <통제불능의 감정>, <스트레스와 불안> 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팁을 주고 있다. 서로간의 인과관계는 크지 않기에, 부담없이 마음에 드는 부분부터 읽어도 된다. 그리고, 나 자신을 더욱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다면, 저자가 제시하는 실천방안들을 일부라도 꼭 실천해 보기 바란다.
책에 자주 나오는 팁으로, <일기쓰기> 가 있다. 학창시절 검사받기 위한 일기 말고, 나만의 일기를 써보는건 어떨까? 저자는 일기의 종류도 여러가지라고 말한다. 감정일기, 걱정일기, 감사일기, 희망일기, 만족일기 등이다. 자신이 무엇을 느끼고 어느것에 감사하는지 등을 솔직하게 적어보자. 필자 역시 최근 일기를 적으면서 조금씩 마음을 정리하고 있기에, 추천하는 바이다.
아울러, MBTI 검사와 같은 결과에 지나치게 얽매이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MBTI검사는 사람의 성격을 유형별로 분류하는, 매우 대중적이고 인지도있는 검사이다. 그러나 의사 또는 심리학자도 아닌 사람들이 만든 상업성 짙은 검사라는 것이 저자의 의견이다. 더욱이, 나는 내향적이니까 XXX 라는 등의 생각이 고착화되면 무엇이든 실패할 당위성이 되어버리고 만다. 저자는 이를 라벨링 효과라 한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프로이트의 훈습(Working Through)이라는 말을 인용하며 오늘부터라도 조금씩 나아지자고 했다. 변화가 당장 체감되지는 않더라도 나를 위해 무언가를 했다는 그 자체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에필로그에서는 완벽에 대한 지나친 강요를 내려놓자고 한다. 전문가로서 충고가 아니라, 인생의 동료로서 건네는 따뜻한 위로가 있는 책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