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51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인어 소녀 상상 고래 4
차율이 지음, 전명진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 인어소녀




 <묘지공주>를 쓴 저자의 신작 <인어소녀>. 이번에도 판타지 동화인데, 제목처럼 인어가 주인공인 국내 최초 해양 판타지 모험담이다. 인어는 외국에서만 존재하는 줄 알았는데 우리나라에도 있었다는 기록도 있고, 거문도의 '신지께(신지끼)'전설을 차용해서 신기했다.


주인공 인어소녀는 제주도에 사는 강규리다. 별명은 감귤이고, 동생은 한라봉을 따 한라다. 둘의 엄마는 인간이고, 아빠는 인어다. 그러다 아빠가 미스터리한 말을 남기고 사라지게 되는데, 규리는 바다를 무서워하면서 아빠를 찾으러 기꺼이 바닷속으로 뛰어든다.

 

 규리는 바다에서 바다거북과 인어의 모습을 번갈아 가며 변신하는 인어소년 '탄'과 탄의 친구 '시호'의 도움을 받는다. 그러다 삼촌과 함께 아빠를 데리고 있는 인어세계의 지배자 바닷가재 인어 '카슬'을 만나게 된다. 대부분 기존 동화는 가족을 찾으러 가는 모험담이면 가족을 구하면 해피엔딩으로 이야기가 끝난다. 하지만 이 동화는 초반부에 아빠를 구하고, 중후반부는 아빠를 대신해 인어청소부 노예가 된 규리의 바다생활 이야기가 펼쳐진다. 기존 동화의 답습을 하지 않고 신선한 시도를 했다.


보통 인어하면 디즈니의 인어공주처럼 아름답고 예쁜 모습만 상상한다. 하지만 이 동화에는 기괴한 모습의 '기형 인어'들이 등장한다. 이 인어들은 인간에 의해 버렵혀진 바닷속 쓰레기와 미세 플라스틱 때문에 태어났다. 최근에도 미세 플라스틱이 해양 대표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플랑크톤이 미세 플라스틱을 먹고, 그 플랑크톤을 작은 물고기가, 그 물고기를 대형 물고기(참치 등)가 먹고, 결국 우리 인간의 입 속으로도 들어온다. '기형 인어'의 모습은 미래의 인간 모습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인어소녀>의 주된 내용은 해양문제가 아니라 규리의 성장과 우정, 가족애다. 그간 규리는 겁도 많고 걱정도 많고 친구를 잘 사귀지도 못했다. 하지만 무서워하던 바닷속에 들어가 트라우마를 하나하나 극복해 나가며 성장하게 된다. 탄과 시호덕분에 우정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아빠를 구하게 되고 자신을 찾으러 온 엄마와 한라를 보며 가족애를 알게 된다. 그리고 바다 역시 우리의 가족이라는 범인류적 메시지도 전한다.


 작가의 말에 이런 말이 있다. 지금 우리가 아는 '푸른 바다'가 미래의 후손들에게는 플라스틱만 가득한 '하얀 바다'로 기억되면 어쩌나 하고. 바다에 대한 경각심도 심어준다. 아이들과 함께 어른도 같이 읽고 생각하기 좋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중국범죄 X-파일 - 중국 대륙을 뒤흔든 강력 범죄 사건 실화
클레어 엮음 / 에코차이나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중국은 인구가 많은 만큼 범죄자도 다양하고 그 방법이 잔혹하기도 하다. 중국에서는 의자 빼고 다리 있는 건 뭐든 먹는 말이 있는데, 그 중에 우리나라까지 떠들썩하게 했던 인육사건을 잊지 못한다. 사람의 인육을 먹기도 하고, 죽은 태아를 갈아서 인육 캡슐을 만들기도 하고. 그 끔찍한 방법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통탄스러울 뿐이다. 국내에도 중국인 수가 급증하고 있는데, 오원춘 같은 인육업자가 곳곳에 숨어 있을 거라 생각하니 소름끼친다.

 오원춘에 살해된 여성도 살이 회처럼 떠져서 봉지에 담긴 상태라고 했는데, 이 책 속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있었다.

난징 대학교 여대생 댜오아이칭도 시신이 2000여 조각으로 분해되어 심지어 끊는 물에 익혀진 상태였다. 최초 발견자는 노부인으로 검은 비닐봉지에 익힌 살코기가 보여 누가 깜빡했나 싶어 집에 가져가 먹을 요량으로 들고 갔다 손가락도 발견해서 신고를 한 것이다. 그 후로 다른 지역에서도 검은 비닐봉지가 발견된 것이다. 이 사건은 아직도 범인이 잡히지 않고 미제 사건인데. 먹을 것이 아니라면 대체 왜 여대생을 저렇게 참혹하게 만들었을까. 정말 뒤늦게라도 범인이 잡혀 죄를 받았으면 좋겠다.


  우리나라도 소극격차가 크긴 하지만, 중국도 상당하다. 척박한 산간지대에 부모가 도시로 일하러 나가고 조부모나 친척 밑에서 크는 '얼통' 아이들을 상대로 공부를 시켜주겠며 후원하는 척하며 수십 명의 아이들을 성폭행한 범인은 정말 큰 분노를 일으키게 만든다.

 그 아이들이 '얼통'이라 도움을 요청 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초등학생애들을 강간하고 동영상을 찍고 후원금 가로채고. 정말 강간죄 징역 15년과 사기죄 1년 6개월을 받았지만 그냥 사형을 받았으면 좋겠다. 아동성폭력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평생을 괴롭게 하는 인격살인이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에도 2008년 나영이 사건으로 대한민국을 떠뜰썩하게 한  조두순도 겨우 12년형을 받았다. 2020년에 출소를 한다는 소식에 국민들이 많은 분노를 하고 있다. 성폭력은 재범률이 굉장히 높은 범죄가 또 다시 다른 아이를 해칠까봐 두렵다. 세계 어디든 아동 성폭력은 근절되면 좋겠다.


  한 모 여인 황산 테러 사건은 가슴이 아픈 이야기였다. 사랑하는 6살 난 아들이 량량이 장모씨의 13살 아들에 의해 변사체로 발견된다. 이에 장모씨의 아들은 3년간 교정 기간을 갖고 배상을 해야하지만, 장모씨는 오히려 한모씨를 온갖 거질말과 뻔뻔함으로 농락하며 배상을 거부한다. 남의 아들을 죽여놓고 미안하다는 말도 배상도 하지 않은 그녀의 인격에 분노를 치밀게 했다. 그래서 한 모 여인은 그녀의 딸에게 황산 테러를 감행한다. 결국 그녀의 딸은 얼굴과 몸이 망가지게 된다. 법정에서 한 모씨는 자신에게 쏟지 왜 딸에게 하냐고, 반성하고 있냐고 질문하는데. 한 모씨의 대답이 가슴 아팠다.


 "판사님이 그런 질문을 했다면 뉘우친다고 대답했겠지만, 당신이 물었으니 이렇게 대답하지. 난 결코 후회하지도, 반성하지도 않아! 당신이 남은 평생을 날마다 딸의 망가진 얼굴을 바라보며 고통속에서 살기를 바라니까. 당신 딸을 그렇게 만든 것은 바로 당신이라는 것을 잊지 말라고! 당신 아들이 내 아들을 죽였어! 당신은 그에 대한 배상은커녕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 없이 우리를 괴롭혔어! 당신은 그 일에 대해 반성하고 있어?"


  나쁜 장모씨와 그의 아들이 아니라, 죄 없는 딸에게 피해가 한 것은 백 번 잘못됐지만. 처음부터 장모 씨가 진심으로 뉘우쳐 사과를 하고 배상을 했다면 이런 문제로까지 발전하지 않았을 것이다. 정말 법정에서 한 모씨가 저렇게 말했는데도, 기자들 앞에서 배상금을 나눠서 그려고 했다는 둥, 돈 주지 않으려던 건 아니라는 둥, 딸이 중상을 당한 것도 자신의 탓이 아니라는 둥. 전혀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 않은 모습에 치가 떨렸다. 언젠가는 자신의 행동을 뒤늦게라도 깨닫는 날이 반드시 오면 좋겠다.

 황산 테러도 정말 사라져야 할 범죄다. 우리나라도 황산 테러를 당한 아이가 있었다. 범인은 아직도 잡히지 않았지만, 그 아이 덕에 공소시효가 폐지되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나라도 아직 황산을 쉽게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종종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복수하려고 황산 테러를 한다는 기사를 볼 때마다 간담이 서늘해진다.


 세계 어딜 가나 비슷한 범죄 양산은 있다. 이 책속에서도 우리나라와 흡사한 이야기들이 많았다. 소개한 내용 이외에도 보이스피싱, 토막살인, 폭탄, 강간 사건, 피살 사건, 결혼 사기, 탈옥 사건. 이 책은 분명 중국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지만 우리 나라에서도 일어났고, 앞으로도 일어 날 수 있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무섭기도 하고, 범죄가 영원히 사라지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임당 평전 - 스스로 빛났던 예술가
유정은 지음 / 리베르 / 201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 사임당 평전

 

 

 

 나는 몇 해전 강릉 신사임당의 생가를 다녀온 적이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생가에 사는 사람은 신사임당은 어떤 분일까 궁금했다.

  신사임당. 그녀에 관해서 아는 건 극히 일부다. 율곡 이이의 어머니, 현모양처, 예술가. 특히 5만원 권에 신사임당이 실리면서 논란도 많이 있었다. 혹 일부 사람들은 그녀는 아들 하나 잘 키운 거 말고 업적이 뭐냐고, 차라리 독립운동을 한 유관순을 넣으라는 말들도 많을 정도였다. 또 사람들은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에 봉건적 이미지 현모양처를 대표하는 그녀를 화폐 인물로 선정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정작 조선 시대에는 현모양처라는 단어가 없다는 것에 놀라웠다. 그리고 이게 일본이 식민지 조선에서 군국의 어머니상을 만들어 '충'을 강조하려고 왜곡된 현모양처 이미지를 남긴 잔재라는 것에 화가 났다.

 

 신사임담은 고정관념과 편견에 쌓인 존재였다. 그녀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결코 자식들에게 자신의 인생을 무조건 헌신하지 않았고, 남성에게 순종하는 미덕이라는 삶도 살지 않았다. 오히려 남편의 잘못을 간언할 줄 아는 여성이었고,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추구하며 아이들을 가르쳤던 현명한 여자였다.  또, 조선시대에는 유교문화로 여성은 억압받은 시대이다. 그때 여성 예술가는 거의 없었다. 신사임담은 시, 서, 예를 하며 스스로 빛났던 예술가로 더 가치있었다. 그래서 실제로 신사임당은 어떤 사람이었는지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어서 놀랍고 신선했다.

 또 좋았던 것은 신사임당은 당호를 지었기에 신사임당으로 불린다는 것이다. 조선의 여성 대부분은 자기 이름을 갖지 못 했다고 한다. 대체로 가문을 나타내는 본관에 성씨만 붙여서 불렀단다. 소혜왕후도 이름 대신 소혜왕후 한씨 였고, 사임당도 당호가 없었다면 그저 평산 신씨로 역사에 남았을 것이다. 이렇게 사임당은 스스로 당호를 지어 여성 군자로써의 정신을 보여준 것이 멋졌다.

 거기다 그녀는 7남매를 키우면서 자신의 재능을 갈고 닦아 작품 활동을 했다는 것에 대단하고, 나도 나름 예술을 하고 있는데 그녀의 정신을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속에는 그녀의 작품도 아주 많았다. 그녀의 예술 작품의 대표 작품 조충도 같은 건 알고 있었지만, 그 외에도 이렇게 다양하고 많은 작품을 감상해서 보는내낸 눈이 즐거웠다. 

 그동안 신사임당에 대해 많이 오해하고 있었다. 이 책을 보면서 그녀의 인생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나도 그녀의 삶이 닮고 싶다. 이제 주변 사람들이 신사임당을 헌신의 아이콘처럼 본다면 그게 틀렸다고, 똑 부러지게 말해줄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51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