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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뇌가 사랑을 의심할 때 - 관계 번아웃에 빠진 커플을 위한 실천 뇌 과학
다니엘라 베른하르트 지음, 추미란 옮김 / 불광출판사 / 2022년 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당신의 뇌가 사랑을 의심할 때] - 다니엘라 베른하르트
불광출판사 덕분에 접하게 된 정말 좋은 책입니다! 처음 받아본 때부터 저와 범수님이 진행했던 '결혼탐구독서모임'에서도 다루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제목부터 와닿은 책!
부제가 "관계 번아웃에 빠진 커플을 위한 실천 뇌 과학"인데요. 일을 하면서 직업적인 번아웃에 빠지는 경우는 주변에서도 보았고 익히 알고 있었지만, 관계에 있어서도 번아웃이 올 수 있다는 사실은 책을 읽으며 처음 알게 되었어요. 우리가 스스로 느끼는 감정들에 대해 이름을 붙일 수 있게 되는 것만으로도 그 감정들과 친구가 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파트너와의 관계 사이에서 겪게 되는 무기력함과 우울감을 미리 알고 있는 이 '관계 번아웃'이라는 말로 이름붙여줄 수 있다면 좀더 편안한 방향으로 빠르게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개념을 책을 통해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 참 감사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관계의 번아웃이 왔을 때 가장 먼저 자기 자신을 돌보라고 말합니다.
"혹시 여러분 자신, 그리고 여러분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가족을 위해 소홀히 하는 게 사랑이라고 생각하나요? 그렇다면 심각하게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자세는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지만 정작 만족스러운 만큼의 사랑은 부르지 못합니다. 내면의 목소리를 거듭 무시하는 사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감정에도 무뎌지게 됩니다." (본문 104p)
"가장 먼저 자기 자신을 다정히 대하세요. 그럼 다른 사람들도 여러분에게서 영감을 받을 것이고, 아이들도 여러분을 본보기로 삼으려 노력할 것입니다. 커플 양쪽 모두 스스로 균형 잡힌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면 그것은 곧 서로에게 행복을 선물하는 것입니다." (본문 128p)
자기 자신이 좋은 상태에 머물 수 있도록 자기돌봄을 우선한 후 균형이 충분히 유지될 때 다음 단계로 상대방을 위한 마음을 쓰고 관계를 위한 노력을 기울일 수 있게 됩니다. 자신부터 바로 서야 한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인 것 같습니다. 직접 경험한 바로서 참 공감되는게, 제가 스스로 우울감을 느끼고 있거나 여러 외부적 요인들로 인해 마음이 방황하고 있었을 때는 파트너와의 관계에서도 어려움이 덩달아 많아졌지만, 저 스스로 안정감을 느끼는 상황 속에서 저 자신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을 때에는 그 모든 좋은 에너지들이 파트너에게도 작용하며 행복한 관계가 이어질 수 있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모든 것은 나로부터 비롯되는 것인데, 그렇다면 지금 나 자신은 스스로를 잘 돌보고 있나, 나 자신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나 한 번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요즘 자기연민 수행을 계속 하면서 더욱 나를 알아봐주고 안아주는 연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나를 위해주는 일이 곧 내 파트너를위하는 일이 되고, 우리 둘의 관계를 위하는 일이 되고, 미래에 태어날 아이들을 위한 일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하니 참 감사하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파트너와의 관계에 있어 지친다는 생각이나 외롭다는 생각, 그만두고 싶지만 그만둘 수 없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들에게 이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꼭 당장의 필요가 없더라도 그저 사랑하는 누군가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책을 읽고 자신의 관계들을 돌아보면서 미래에 다가올지도 모르는 위험(?)들에 미리 대비하는 것도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