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살았던 날들 - 죽음 뒤에도 반드시 살아남는 것들에 관하여
델핀 오르빌뢰르 지음, 김두리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소개

▷ 당신이 살았던 날들

▷ 델핀 오르빌뢰르

▷ 북하우스

▷ 2022년

▷ 288쪽 ∥ 490g ∥ 133*200*20mm

▷ 인문 에세이

 

 

 

 

P.24 “이렇게 존재의 계절은 흐르고, 나무와 사람은 반드시 죽음이 그들을 방문해야만 계속 살아갈 수 있다. 봄은 ‘아포토시스’를 경험한 사람에게만 도래하고, 죽음에 그의 회생 가능성을 조각하도록 내맡긴다. 오늘날 암 연구에서 말하는 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 생명이 통제되지 않는 세포들, 죽음을 거부하고 거의 영원한 생명력을 얻은 세포들이 종양이 된다. 생명의 과잉은 우리에게 시한부를 선고하고, 죽음의 억제는 우리에게 치명적이다. 생명과 죽음이 서로 손을 마주 잡을 때라야 이야기는 계속될 수 있는 것이다.”

 

 

불로장생을 대표하는 인물은 시황제이다. 진나라의 32대 군주이자, 6대 왕이며, 진 왕조의 첫 황제이다. 중국을 최초로 통일하고 아시아에서 최초로 황제를 사용한 사람이다. 그래서 우리는 보통 그를 부를 때 진시황이라고 한다. 춘추전국시대를 종식하여 청나라에 이르기까지 2,000년의 황제 중심의 중국을 확립한 인물이다. 자신이 제패한 천하를 둘러보고자 여러 차례 순행했다고 한다. 이는 말년에 미신에 집착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국고를 낭비하는 일로 이어진다. 늙지 않고 죽지 않기 위해 불로초를 구해오라는 것 때문이다. 총인원 70만을 동원하여 무덤(병마용) 만들고 만리장성을 쌓았다. 그런데도 49살의 나이로 병사한다고 기록되어있다.

 

 

 

 

 

P.200 “랍비 전승에서 죽은 자들의 부활은, 일반적으로 두 가지 개념, 두 평행 세계 속에서 이야기된다. 그것은 ‘올람 하제’(우리가 사는 세계)와 ‘올람 하바’(우리가 향해 가는 세계)다. 주해자들은 대부분 두 번째 세상에서 미래 구원의 약속, 아직 도래하지 않은 메시아 시대에서의 부활을 본다. 하지만 그들은 살아생전에 한세상에서 다른 세상으로 여행할 수 있을 사람들을 위하여 두 세상의 공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성경의 구약은 유대교의 성경 타나크에서 비롯한다. 유대민족은 오랜 세월 가나안 일대에서 왕국을 구성하여 살아왔다. 분열과 통일을 반복했으며, 주변 강대국의 지배를 받기도 했다. 솔로몬 사후 이스라엘 왕국과 유다 왕국으로 분열하였다. 기원전 5세기경 각각 아시리아와 신바빌로니아에 패망하였다. 바빌로니아 노예가 되었을 때 쓰인 신화와 역사서가 타나크이다. 오늘날 그리스도교에는 구약과 신약이 존재하다. 종교적으로는 유대교와 다르다. 다만 필멸의 존재인 인간이 영생을 얻을 수 있다는 부활의 종교라는 점은 같다. 그리스도교에서 영생하는 세상을 천국이라 부른다.

 

 

 

 

죽음에 대해 정확하게 정의 내릴 수 있을까? 죽음을 경험하면 부활하지 않는 이상 미지의 영역이다. 그러므로 인간이라면 누구도 죽음을 경험할 수 없다. 눈을 감고 길을 걸으면 두려운 것은 발 앞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죽음 또한 미지의 영역이기에 DNA에 새겨진 두려움이다. 인간은 필멸의 존재라고 말한다. ‘반드시 죽는다.’인데 죽음의 의미는 무엇일까? 138억 년 전에 하나의 점에서 거대한 폭발이 있었고 우주가 태어났다고 한다. 지금의 물질들은 그 폭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물질은 새로 생기지도 않아지지도 않는다고 한다. 우리 몸이 물질이라면 결코 소멸할 수 없는 존재가 아닌가? 철학과 과학이 풀지 못하는 명제가 죽음이다. 이를 위해서 인류는 더욱 거대한 종교라는 학문을 만들었다. 죽음은 인간의 근원이며, 누구이며, 최고의 명제이다. 게놈 프로젝트에서 뇌과학, 인공지능까지 이유는 간단하다. 인간은 무엇인가를 알기 위해서다. 인간과 죽음에 관한 깊은 사유를 하고 싶다면 읽어볼 만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꿈을 위한 기적지도 - 300일간 하루에 하나씩 감사로 그려가는
엄남미 지음 / 케이미라클모닝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소개

▷ 꿈을 위한 기적지도

▷ 엄난미

▷ 케이미라클모닝

▷ 2022년 01월 11일

▷ 304쪽 ∥ 430g ∥ 140*200*14mm

▷ 자기계발

 

 

 

 

“지금 당장 잡지를 하나 구입하자. 자신이 바라고 원하던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사진과 이미지, 자신의 목표를 이루어줄 행복한 사진이나 이미지를 가위로 오려서 책에다 붙인다. 그리고 그것이 이미 이루어진 것에 대해 감사한다. 이것이 꿈의 기적 지도 공식이다. 이 기적 지도 공식이 여러분에게 마법 같은 삶을 선물할 것이다.” 「책 소개 中」 책은 300일 매일의 기록을 할 수 있는 공란이 있는 노트이다. 세 번이 90일과 한 번의 30일로 쓰였고 4장으로 구분한다. 각 장에는 저자의 소감이나 읽거나 쓰는 방식에 관한 설명을 한다. 그렇다. 이 책은 읽는 책이 아니라 쓰는 책이다.

 

 

 

 

P.18 “아주 간단한 것이라도 좋다. 3일을 쓰면 스스로에게 선물을 주자. 우리 스스로에게 눈에 보이는 선물을 주는 것은 정신 건강에 굉장히 좋다. 그러나 스스로에게 눈에 보이는 선물을 주는 것은 훌륭한 보상이 된다. 다이어트와 같이 아주 극한의 참을성을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감사메모 한 가지를 깊이 느끼면서 쓰는 것이라, 쉽지만 효과가 아주 좋다.” 감사(感謝)는 고마움을 나타내는 인사 내지는 마음이다. 하지만 우리는 교육과 환경의 영향인지 타인에게 밖에 감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어느 날 자다가 깨서 눈물이 흘렀다. 세상에 전쟁, 난민, 기아, 가난 등 불쌍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리고 주위에도 누구나 아픔 몇 가지는 가지고 살아간다. 그들에게 그렇게 공감하면서 내 이야기에는 공감하지 않고 있었다. 그렇다. 눈물이 흐른 이유는 내가 나를 불쌍히 여겼기 때문이다. 타인에게 감사하는 것보다 나에게 감사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일이라 생각한다.

 

 

 

 

P.124 “목표를 성취하려면 동기가 중요하다. 왜 그 목표를 이루려고 하는가? 같은 목표여도 사람마다 제각기 다른 동기를 가지게 된다. 《중략》 동기를 보다 보면 나의 숨겨진 욕구를 알 수 있다. 욕구에는 크게 7가지 종류가 있는데 생리적 욕구, 안전 욕구, 소속과 애정 욕구, 자존 욕구, 인지적 욕구, 심미적 욕구, 자기실현 욕구 등이 있다. 각각의 욕구들이 모두 충족이 되어야 건강한 자존감과 자아실현 목표를 가질 수 있다. 자신의 욕구를 올바르게 해소할 수 있으면 욕심을 부리지 않고 집착하던 것들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된다.” 깨진 항아리에는 물을 부을 수 없다. 하지만 깨진 항아리를 연못에 던져 넣으면 항아리가 물로 가득 찬다.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고 인지하는 생각의 차이고 행동하는 방식의 차이다. 목표가 명확해지면 그 목표에 맞는 것들이 확실해진다. 그러면 욕구에 필요하지 않은 것들에 관하여 정리가 가능해진다.

 

 

 

 

“감사하면 기적이 이루어진다!” 하루에 한가지 300일의 감사메모를 하는 책이다. 자식의 목표가 명확하게 정해져서 실행의 단계에 있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자기계발서에만 빠져서 이론에만 치중하고 행동하지 않는 사람들에겐 추천하지 않는다. 자기계발서는 동기부여의 원천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실행이 중요하다. 버려야 할 자기계발서가 있고, 취해야 할 자기계발서가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이 ‘감사’라면 옳은 선택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점검 - 정민 교수의 세설신어 400선
정민 지음 / 김영사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소개

▷ 점검

▷ 정민

▷ 김영사

▷ 2021년 12월 17일

▷ 1,016쪽 ∥ 1,544g ∥ 152*225*60mm

▷ 인문 에세이

 

 

 

 

오랜만에 책다운 책을 만났다. 나에게 책이란 두껍고 더 두꺼울수록 좋은 책이다. 1,000쪽이 넘는 책을 얼마 만에 만나는지 반갑기 그지없다. 농담으로 좋은 책은 두껍고 비쌀수록 좋다고 말한다. 온전히 개인적인 취향으로 영화나 다큐멘터리에서 보이는 고서들의 모습이 너무 좋기 때문이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지만,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을 가상으로 구현한 모습을 보면 설레기까지 한다. 무겁고 두꺼운 책을 펼치면 인류가 지식을 탐구하는 그러한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나는 두꺼운 책이 좋다.

 

 

 

 

『세설신어』는 중국 남북조 시대의 송나라 유의경(403~444)이 편찬한 책이다. 중국 후한 말부터 동진까지의 문인, 학자, 승려, 제왕 등 명사의 일화를 모은 책이다. 동진은 사마의 후손이 세운 진이 흉노에게 망하고 강남에 세워진 망명 왕조를 말한다. 우리 알고 있는 위·촉·오 삼국시대 후의 이야기를 모은 것으로 생각하면 되겠다. 본래 이름은 ‘세설(世說)'이었지만, 남송 시대쯤에 ’'신어(新語)'가 붙어서 『세설신어』라는 정식 명칭이 되었다고 한다. 명사들의 이야기를 주제에 따라 기록했고, 귀신이나 기담이나 재해 등 신기한 이야기들도 많이 기록되어있다. 당대에 꾸며낸 이야기가 주를 이루기에 사료적인 가치는 없다. 하지만 개그프로그램에서 정치를 대놓고 비판하진 않지만, 교묘하고 비유적으로 비판하는 경우를 많이 봤을 것이다. 허구이지만 당대의 사실을 묘사한 허구라고 할 수 있겠다.

 

 

 

 

P.966 행역방학(行役妨學) 모든 것이 다 공부다. “여행은 공부에 몹시 방해가 된다. 길 떠나기 며칠 전부터 처리할 일에 신경을 쓰고 안장과 말, 하인을 챙기며 가는 길을 점검하고 제반 경비까지 온통 마음을 쏟아 마련해야 한다. 돌아와서는 온몸이 피곤하여 심신이 산란한다. 며칠을 한가롭게 지내 심기가 겨우 안정된 뒤에야 다시 전에 하던 학업을 살필 수가 있다. 우임금도 오히려 촌음의 시간조차 아꼈거늘 우리가 여러 날의 시간을 헛되이 허비한다면 어찌 가석하지 않겠는가?” 《성호선생언행록》 공부하는 사람은 여행조차 삼가야 한다는 말이다. 일상의 리듬이 한번 깨지면 회복에 시간이 걸린다. 애써 쌓아가던 공부가 제자리를 잡기까지 여러 날을 허비해야 한다.

 

 

“문장은 다만 독서에 있지 않고, 독서는 다만 책 속에 있지 않다. 산천운물과 조수초목의 볼거리와 일상의 자질구레한 사무가 모두 독서다.” 《수여방필》 책 읽는 것만 공부가 아니고 일상의 일거수일투족, 눈과 귀로 들어오는 모든 것이 다 독서요 공부 거리라고 말한다. 성호 이익은 여행이 공부에 방해가 된다 했고, 홍길주는 여행이 그 자체로 공부라 했다. 누구 말이 옳을까?

 

 

 

 

“점검(點檢)은 하나하나 따져서 살핀다는 뜻이다. 우리는 너무 허둥지둥 엄벙덤벙 살고 있다. 차분히 내려놓고 안을 살피는 내성의 시간이 필요하다.” 인간이 우주선으로 달에 착륙하고, 무인탐사선을 태양계 밖으로 보내는 시대이다. 일론 머스크는 수십 년 내로 인류를 화성으로 이주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거시의 우주부터 초미세의 세계까지 인류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탐험하고 있다. 새로운 사실을 알고 밝혀내어도 인류가 버리지 않고 멈추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점검’이다. 2,500년 전의 소크라테스를 배우고, 2,400년 전의 장자를 배우는 이유다. 문화와 기술이 지구의 모습을 다른 세상으로 만들었을지 모르지만, 인간의 본성은 아직 그 자리이기 때문이다.

 

 

 

 

1,000쪽의 책이 두껍냐고? 너무 아쉽다. 인문학과 고전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소설 보다 읽힘이 좋은 책이다. 한자가 많아 어려워 보이겠지만, 원문을 실은 것일 뿐 해석과 주석이 달려있어 전혀 불편하지 않다. 『세설신어』의 완본은 900선에 가깝고, 본 책은 고전학자 정민 교수가 엄선한 400선이 실린 책이다. 우리는 집 밖을 나서기 전에도 거울을 보고 복장을 ‘점검’한다. 달리기 전 운동화 끈 점검은 필수이다. 지금 시대를 달리고 있는 30~40의 사람에게 추천하고픈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후회하는 소녀와 축제의 밤
아키타케 사라다 지음, 김은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소개

▷ 후회하는 소녀와 축제의 밤

▷ 아키타케 사라다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01월 26일

▷ 328쪽 ∥ 350g ∥ 128*188*21mm

▷ 스릴러 / 일본 장편 소설

 

 

 

 

P.81 “성큼성큼 뛰어간다. 도움닫기를 하다 철봉으로 풀쩍 뛰어올라 몸을 앞으로 넘겼다. 그러자 별 어려움 없이 빙글 돌아갔다. 철봉 앞 돌기에 성공했다. 나는 기뻐서 다시 한번 해보려고 철봉에서 내려왔다. 그때 예상치 못한 사태가 벌어졌다. 원피스 허리께에 달린 리본이 회전할 때 철봉에 엉킨 것이다. 《중략》 고개를 들자 어느 틈엔가 가까이에 사람이 하나 서 있었다. 새카만 양복을 입고 중산모자를 쓴 모르는 남자였다. ‘누구세요?’ ‘나는 시게토라. 곤란한 일이 생겼나.’ 나는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옷이 찢어졌다고 남자에게 밝혔다. 혼나고 싶지 않다는 것도. ‘새 옷을 가지고 싶어?’” 여섯 살 아오이는 시게토라와 거래를 수락한다. 남자는 똑같은 옷을 빌려주는 대신에 10년 후에 갚으면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3년 7년 뒤 다시 나타나서 이 거래를 상기시켜 준다고 말한다. 아오이는 올해 열여섯 살이 되었고, 시게토라가 찾아온다.

 

 

 

 

3편의 이야기가 4편에서 마무리 지어지는 연작 소설이다. 첫 번째 그것을 만나는 것은 수학 선생 ‘사카구치’이다. 두 번째 그것에게 매일 밤 쫓기는 소년이 등장한다. 세 번째 그것은 ‘시게토라’라고 하고 열여섯 살이 된 소녀에게 찾아온다. 그것에 관해 설명하고 조력을 하는 소녀가 등장하는데 ‘마쓰리비 사야’이다. 마지막 4편의 제목이 ‘축제 날 밤에’다. 2020년 『마쓰리비 사야의 재회』가 발표되었는데, ‘사카구치’와 ‘사야’의 재회가 이야기의 시작이라고 한다. 소설의 내용을 누설하지 않고도, 후회하는 소녀가 ‘마쓰리비 사야’라는 것이라는 합리적인 추론이 가능해진다. 소녀는 무엇을 후회하는 것일까?

 

 

 

 

일본에는 마을 곳곳에 신을 모시는 신사가 엄청나게 많다. 절의 모습을 한 신사는 9만 곳에 이르고, 작은 신사들까지 포함하면 30만 곳이 넘으리라 추정한다. 신사는 민가에도 있지만 대부분 도시 외곽이나 숲으로 둘러싸인 곳에 짓는다. 신토교는 일본의 토착 종교인데 神을 ‘카미’라고 부르며, 800만의 ‘카미’가 있다고 전해진다. 수많은 ‘카미’의 기원은 주로 조상신이나 어떤 생물의 사령이다. 우리로 본다면 각 고장의 산신령이나 명산을 지키는 영물 같은 존재다. 800만이나 되는 ‘카미’들은 그래서 다른 종교들이 가지는 신의 개념과 다르다. 창조신이 아니며, 선악의 구분이 없으며, 추상적인 존재가 아니며, 인간과는 상호의존적인 관계이며, 조상신 즉 이 땅에 살았던 존재이다.

 

 

 

 

『이누야샤』나 『나츠메 우인장』같은 일본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에 익숙하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작가는 1992년생 전기·전자공학과를 졸업한 공대생으로 논문이나 보고서 쓰는 것에 매우 익숙했다고 한다. 그래서 여름이니 호러 소설을 써볼까 마음먹고 쓴 처녀작인 이 작품으로, 제25회 일본 호러소설대상에서 독자와 평단 모두에게 대상을 받는 기염을 토한다. 스티븐 킹의 소설에 등장하는 ‘그것’이라는 광대가 있다. 스티븐 킹의 방대한 세계관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두 편의 시리즈 영화로도 나와 있다. 추천사를 쓴 미야베 미유키도 일본의 기담을 기반으로 하는 ‘미야베 월드’가 존재한다. 젊은 작가답게 영미식 스토리 진행방식과 일본식 세계관을 절묘하게 조합한 작품이라 하겠다.

 

 

 

 

“일본 소설 속 공포의 형태는 이 작품으로 다채로워졌다.” 「기시 유스케」, “새로운 여성 캐릭터가 이뤄낸 서정적 결말이 압도적이다.” 「미야베 미유키」 일본의 미스터리 문학은 영미와 더불어 세계 양대산맥에 이를 정도로 전통이 깊다. 서로의 전통이 있는 스티븐 킹과 미야베 미유키가 같이 소설을 썼다고 생각해보자. 그러한 느낌일까? 인기 작가만큼의 흡인력은 미치지 못하나, 전체적인 읽힘과 이야기를 풀어내는 형태는 꽤 흥미로운 소설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지금은 나를 위해서만 - 단단한 나로 살아가는 소중한 일상 챙김
오디너리스쿨 지음 / 오도스(odos)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소개

▷ 지금은 나를 위해서만

▷ 오디너리스쿨

▷ 오도스

▷ 2022년 01월 25일

▷ 204쪽 ∥ 270g ∥ 128*188*11mm

▷ 한국 에세이

 

 

 

 

“저는 아주 평범하고 별 볼 일 없는 사람이에요. 시험에 연이어 떨어졌고, 공부하느라 사회생활을 늦게 시작했고, 모아놓은 돈도 많이 없는, 그냥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이요. 다른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특별한 건 없지만, 그래도 제가 살아가는 이 삶이 행복하길 바라고 즐거운 일이 가득하길 바라요. 내 삶에서 나만큼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그래서 저는 제가 숨 쉬고 살아가는 이 평범한 일상에서 ‘나를 위한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특별하지 않다고 소중하지 않은 건 아니니까, 평범하지만 소중한 제 일상을 위해서요.” 유튜브에서 ‘Ordinary School‘ 채널로 브이로그를 올리는 학교와 관련된 일을 하는 어느 여성의 고백이다.

 

 

 

 

’비디오‘와 ’블로그‘의 합성어로, 자신의 일상을 동영상으로 촬영하여 올리는 것을 브이로그라고 한다. 유튜버의 일상을 적은 책이므로 134개의 일상 중 몇 개를 살펴보았다. 가장 인상적이고 재미있게 본 일상은 2021년 가을 어느 날, 어디인지 모르는 곳에서 열심히 핸드밀을 돌리는 장면이다. 그렇게 원두를 분쇄하여 핸드드립의 커피를 내려 마신다. 내린 커피와 살짝 부는 바람과 나태주 시인의 시집을 읽는 것이 내용 전부다. 살펴본 영상 모두는 대사 대신 자막으로 표현하고 있다. 정말 특별하지 않다.

 

 

 

 

??.87 “무언가를 구매하고 소유하는 것은 분명 즐거운 일이에요. 물건을 구매하고 사용해 보아야 내가 어떤 물건에 만족감이 크고 내 취향은 어떤 것인지,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등 나에 대해 잘 할 수 있거든요.” 돈은 모으고 싶은데, 그렇다고 사고 싶은 걸 다 사면서 미래를 뒷전으로 보내긴 싫어서 소비에 신중하게 되었다고 한다. 공감하는 부분이다. 자본주의 시대에서 소비할 수 있다는 것은 우월함을 입증하는 것이다. 인간은 이 우월감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 하지만 이 우월감에도 치명적인 부분이 있으니, 그것은 상대적이다는 것이다. ‘상대적 행복’ 내가 소비한 것보다 우월한 상대를 만나면, 내가 가진 이 행복이 깨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소비로 얻을 수 있는 행복은 무한적으로 우월감을 획득해야 한다. 행복이란 것은 관념보다 우리 일상의 습관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한 소비의 주체가 되기 어렵다면, ‘절대적 행복’ 즉, 경쟁상대가 없는 나만의 습관을 지니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이다.

 

 

 

 

P.191 “내 삶이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 결국 ‘내가 내 삶을 사랑해서’ 생기는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내 삶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이 삶이 빛나건, 보잘것없건, 행복하지 않건 신경 쓰지 않고 ‘그냥 원래 이런가 보다’하고 하루하루를 의미 없고 무기력하게 살아갈지 몰라요.” 그렇다. 이 책은 독자에게 쓰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자신에게 쓰는 책이다. ‘오늘도 아무것도 안 했네’라는 불안함에 짓눌리지 않기 위해 살아가는 모습을 기록한 것이다.

 

 

 

 

오늘 하루를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가능할까? 무엇을 했든 간에 오늘 하루가 아무런 가치가 없을까? 나는 저자가 핸드밀을 돌리는 장면이 마음에 무척 든다. 원두를 분쇄하는 그 시간이 행복이다. 내 노력의 결과로 한잔의 커피를 마시는 것이 행복이다. 너무나 조용한 책인데 재미있다. “특별하지 않다고 소중하지 않은 건 아니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