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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지 않는 것들의 세계사 - 인류를 바꾼 98가지 신화이야기
양승욱 지음 / 탐나는책 / 2021년 9월
평점 :
품절
“인류를 왜 신화 이야기를 원하는가? 인간의 상상력이 만들어 낸 신화 속 존재들은 인류 문명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 인류를 바꾼 98가지 신화 이야기 中
【신화】 (神話, myth) 나라나 민족에게 전승되어 내려오는 과거에는 종교적인 존재였으나, 더는 섬김을 받지 않는 종교를 말한다. 신화의 시대에는 건축, 문화, 예술, 문학 등 다양한 부분에 영향을 미쳤다. 그리스-로마 신화로 일컬어지는 그리스 지방의 경우, 고대 그리스의 신화와 비잔틴의 로마 신화까지 다양한 신들의 건축물을 볼 수 있다. 물론 폐허로 남은 곳도 많다. 모든 신화가 종료로 비롯된 만큼, 당시에 담을 수 있는 만물의 이치를 모두 담고 있으며, 섬김의 당위성이 들어있다. 이는 각 나라, 민족, 문명에 대대로 전승되어, 그 지역의 정서로 굳어진 경우도 많다.
『존재하지 않는 것들의 세계사』 저자는 현재 신화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동서양의 신화과 고전을 주제로 다양한 연구와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기존 사전적 작업에 주로 참여하였다면, 최근에는 문학과 역사, 철학과 인문 분야의 연구서에 관심을 가지고 집필하고 있다고 한다. 본인도 신화와 역사를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저자는 정말 신화에 관해서 엄청난 마니아다. 책에는 총 98개의 신화에 등장했던, 생명체들을 삽화와 함께 설명하고 있다. 괴물대백과사전, 요괴대백과사전, 이런 것들은 지금도 가슴을 설레게 하는 정말 흥미로운 주제다.
【생명의 파수꾼】 「간다르바」 전설 속 ‘월카샤’ 바다에서 살았다는 반인반조의 인도 요정이다. 하늘을 날며, 여러 모습으로 변신하는 데, 가장 마음에 든 부분은 술과 고기를 먹지 않고 향만 먹고 살아서 몸에서 향이 난다고 한다. 채식주의자인 본인에 매우 좋아하는 음식 취향을 가진 존재이다. 나는 매일 풀을 먹는데, 내 몸에선 과연 풀냄새가 날까? 성겨고 매우 나와 비슷하다. 성격은 매우 쾌활하고 자유분방하지만, 애정 관계에서만큼은 유독 질투가 심하다고 한다. 혹시 나는 간다르바의 화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된다. 결혼과 출산, 아이의 수호신이며, 결혼식에서 신부를 지키고, 출산 때는 악마로부터 산모와 태아를 지켰다고 한다. 제일 처음 등장하는 생명인 만큼 너무나 아름다운 요정이다.
【물리와 마법의 경계에서】 키클로페스는 외눈박이 거인족을 말한다. 태초의 신 카오스의 틈에서 태어난, 하늘의 신 우라노스, 대지의 신 가이아 그 사이에서 수많은 태초의 신들이 태어나고, 그리스신화에서는 우라노스를 거세한 제우스의 아버지 크로노스도 태어난다. 우라노스와 가이아 사이에서 낳은 수많은 아이 중에 외눈박이 삼 형제가 키클로페스이다. 키클로페스의 힘을 두려워한 우라노스가 그들을 가이아의 깊은 곳에 감추자, 이에 괴로워한 가이아가 낫을 만들어 우라노스의 남근을 자르게 시킨 것이다. 그 물보라에서 태어난 것이 아프로디테(비너스)라고 전해지기도 한다. 산드레아 보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이 바다로 떨어진 우라노스의 남근에 거품이 일면서 태어난 것이다.
98가지의 이야기가 하나의 신화 속 생명을 설명하고 있지만, 그와 관련된 이야기는 나무뿌리만큼 뻗어 나간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재미있게 느끼는 부분이, 글로 표현된 것을 머릿속에서 재창조하는 것일 것이다. 신화 속의 이 많은 존재의 이야기로 지금 나는 너무 즐겁고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