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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붕괴, 지옥문이 열린다 - 펜타곤의 인류 멸종 시나리오
마이클 클레어 지음, 고호관 옮김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1년 8월
평점 :
“팬데믹, 국가붕괴, 기후 난민, 자연재해, 기후변화가 핵위기보다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 기후 위기 시대의 생존법을 제시하는 미국 국방성 펜타곤 보고서. “펜타곤 보고서와 전문가의 흥미로운 증언을 매끄럽게 연결하며 군이 기후변화를 국가 방위 능력을 저해하는 심각한 요소로 보고 있음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존 콩거>
【펜타곤】 미국 국방성의 건물 이름이다. 건물의 형태가 오각형이기에 펜타곤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세계의 경찰을 자처하고, 실제 세계의 모든 군사행동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세계 1위의 군사력을 보유한 국가가 미국이다. 미국의 군사력은 중국을 포함한 세계 모든 국가의 군사력을 합한 것을 뛰어넘는다. 미합중국 국방성은 군과 직접 관련된 모든 정부 기관의 직무를 담당하는 연방정부 기구이다. 1년 예산이 일반 국가의 예산을 뛰어넘고, 130만의 현역과 80만의 주 방위군, 70만의 군무원 등 300만 명이 가까운 인력이 근무하는 곳이다. 영화로도 많이 들어봤을 부서들도 존재하는데, 국방정보국, 국가안보국, 국가지리정보국, 국가정찰국 같은 정보기관을 산하에 두고 있다. CIA, FBI가 소수의 감시자 같은 느낌이라면, 미국 국방성의 정보기관은 대놓고 전 세계를 감시하는 강력한 감시자이다. 실질적으로 국토안보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국가안보국의 실력행사는 강력하다.
『기후붕괴, 지옥문이 열린다』 미국 국방성의 지구 재난 예측 시나리오이다. 핵전쟁을 대비하기 위해 시나리오 작성, 중국과의 전쟁에 대비한 문서가 일부 공개된 것을 뉴스로 접한 분들은 놀랍기 그지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들은 보고서는 소설이 아니라, 국가와 민간 기관들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증거와 사실을 바탕으로 작성하며, 최종 목적은 미국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보고서이기 때문이다. 군대에는 워게임 시물레이션을 하는 부서들이 있다. 이것이 무엇이냐면, 일반적인 군사훈련이나, 전쟁대비 합동훈련 말고도, 매일 전쟁 발생을 가정하고, 전술, 보급, 민간이 입는 피해 등 다양한 요소를 가지고, 슈퍼컴퓨터로 시물레이션을 한다. 우리가 전략 시물레이션을 하듯이, 탱크와 전투기, 미사일들이 시물레이션 된다. 심지어 핵 공격과 생화학 공격까지도 말이다. 군대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살인의 기술을 행사하는 곳이다. 일반적인 육군이라도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이, 총을 장전하고 목표물에 정확하게 명중시키는 것이다. 즉, 가장 효율적으로 인명을 살상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다. 인간의 감성을 배제하고 오직 지성만으로 보고서를 만드는 곳이 군대이다.
【마스크 대란】 2019년 코로나는 2020년 2월 한국과 세계를 급속하게 감염시켰다. 불과 1년 6개월도 되지 않은 일인데, 200원짜리 마스크 한 장이 2~30배 넘는 가격에도 구할 수 없던 때가 있었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신분증을 들고 동네 약국을 돌면서 정해진 수량을 살 수 있었고, 빨아 쓰거나, 며칠을 아껴야 하기도 했다. 심지어 KF94가 어느 정도 해결된 시점에는 여름이 왔고, 계속 마스크를 착용하며 근무를 해야 하는 사람들은 두꺼운 마스크 대신 의료용 덴탈마스크를 구하러 다녀야 했다. 50장들이 한 통에 최대 25만 원까지도 본 기억이 난다. 바이러스 하나만으로 우리는 이런 엄청난 일을 겪었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도 사회 여러 곳에서 다양한 문제들을 양산하며 진행 중이다.
【인간성 상실】 지구의 온도가 2도가 오르면, 지구의 종말이 시작된다고 한다. 극지방의 얼음들은 녹아 해수면을 상승시키고, 사막화는 가속화되고, 꿀벌이 사라진다고 한다. 꿀벌 하나가 사라지는 것이 무슨 문제냐고 반문할지 모르나, 꿀벌의 자연수정을 통해 많은 작물이 재배된다. 꿀벌이 사라지면 세계 식량의 3분의 1이 사라진다고 한다. 마스크 하나로 사재기, 불법과 인간성 이하의 모습을 보았는데, 식량이 없다면 과연 우리 인간들은 어떤 모습을 보일까? 영화에서 빵을 서로 뺏기 위해 타인의 손을 절단하는 게 가상이 아니다. 인류가 이미 겪은 일들임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