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전쟁 - 전쟁과 약탈 그리고 회복 돌짐승 서재 2
이기철 외 지음 / 지성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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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1991서울신문에 기자로 입사했다. 미국 미주리주립대 저널리즘스쿨에서 연수했다. 사회부, 산업부, 국제부 기자 등을 거쳐 체육부, 정책뉴스부, 국제부, 온라인뉴스부 데스크를 지냈다. 현재는 국제부를 거쳐 체육부에서 선임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현직 기자로 활동 중이시고, 다양한 분야를 거치신 만큼 어떤 글을 쓰셨을지 기대가 컸습니다.


오래된 것들을 좋아합니다. 음악, 그림, 고전 등 수천 수백 년을 거쳐오면서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며 칭찬과 비판을 받으며 담백하게 숙성되었기 때문입니다. 히틀러가 파리를 폭격하고 점령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하나 훼손되지 않았다는 것은, 전쟁광마저 문화재의 가치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이에 제목처럼 문화재 전쟁은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지 너무나 궁금하여 읽게 되었습니다.


책은 전쟁과 문화재의 약탈 이야기로 주제별로 진행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문득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나라가 아닌 문화재에 어떤 국가적인 정신이 있을까? 과연 그것이 돌려주지 못할 만큼의 값어치가 있는 것인가? 금액으로 따진다고 해도 막대한 자산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국가 간의 감정적 싸움을 치를만한 가치가 있는가? 우리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이라는 역사적으로 보기 힘든 상황을 겪었다. 힘으로 약탈당했고 전쟁 중 소실을 막기 위해 해외로 나간 문화재들은 돌아오기 힘들어졌다. 아직도 곳곳에서 문화재 반환 운동을 펼치고 있지만 돌아오지 못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 일본은 그렇다고 쳐도 우방국인 미국도 반환하지 않는 작품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참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독일 국보 베를링카를 인질로 잡은 폴란드

독일 언론은 이들을 마지막 전쟁포로라고 일컫는다. 그 포로는 독일을 대표하는 괴케, 루터, 베토벤, 바흐, 실러 등 철학자, 음악가, 시인, 소설가 등이다. 이들의 수기 원고와 악보 등 50만 건 이상을 폴란드가 소장하면서 독일 반환을 거부하고 있다. 독일 국가와 유명 저작물을 초판본등 독일 문화와 지성의 정수로, 가히 국보급이다. 폴란드는 이런 것들이 베를린에서 온 것이라 하여 베를링카 컬렉션이라 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두 번의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의 만행에 대해 폴란드 정부는 피해국으로 보상을 이유로 반환을 거부하고 있다. 또한, 폴란드는 독일만의 국보가 아닌 인류 공동의 문화재산으로 인정한다는 명분으로 맞서고 있다. 저자는 어떤 결론도 내리고 있지 않지만, 침략국으로써 독일은 해당 문화재 반환에 명분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저 희대의 천재들이 그런 나라의 국보가 되기를 희망할까 말이다.



아를의 침실을 보는 일본인의 심경은

약탈 문화 예술품 회복과 관련해 일본의 마쓰카타 컬렉션과 이병창 컬렉션의 이야기를 짚어 보지 않을 수 없다. 문화재 보호 정책과 관련해 타산지석으로 삼을 시사점을 던져주기 때문이다. 해외에 나가 있는 우리 문화재에 대해 반환 목소리만 높일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미 소장한 문화재를 대하는 정관계 및 정책 결정자들의 자세도 바뀌어야 하기에 소개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는 뺏는 것에 익숙한 국가는 찾아오는 것도 어느 정도 한다고 느꼈다. 잘했다는 것이 아니라, 능력없는 우리 정관계 관계자들의 실력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다른 나라의 문화재도 아니고 최소한 우리 정신이 깃든 것들은 되찾아와야 할 것이 아닌가?


책은 기자답게 정말 깔끔한 문체로 쓰여있습니다. 미사여구로 꾸밈없이 담백하게 읽히며, 삽화 또한 훌륭하고 적절합니다. 글을 쓰신 분과 책을 편집하신 분이 정말 잘 협약하셨다는 것이 책을 통해 느껴졌습니다. 삽화를 통해 문화재를 보는 재미도 있고, 관심 두지 못했던 이야기에 너무나 재미있었습니다. 관심 분야를 떠나서 인문과 고전을 사랑하시는 분들은 한번 꼭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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