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걷는 천로역정 - 이동원 목사와
이동원 지음 / 두란노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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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의 골짜기를 통과하고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야 하며, 허영의 시장에서 곤욕을 당하고, 절망의 감옥에 갇히기도 하는 이 모든 여정을 통해 마침내 크리스천은 주님이 기뻐하시는 신부답게 변화되어 갑니다.”(26쪽)

”내 모든 시험 무거운 짐을 주 예수 앞에 아뢰이면..."며칠 전 이 찬송이 내 입에서 흘러나왔다. 아마 나도 인생이 무거운 짐이라는 것을 조금씩 아는 나이가 된 것 같다. 유명한 고전인 ‘천로역정’에서 주인공인 크리스천은 무거운 짐을 등에 짊어지고 있다. 누구나 이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 이 무거운 죄의 짐, 그로 인한 인생의 짐이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우리나라의 손꼽히는 복음주의자인 이동원 목사님이 이번에 천로역정을 주제로 한 이 책을 냈다. 그 분의 천로역정 사랑이 얼마나 특별했던지 그가 섬기는 필그림하우스에 '천로역정 순례길‘이 이달부터 생겼다고 한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를 앞두고 목사님은 10회 이상 이 책을 읽으셨단다. 저자는 존 번연의 천로역정을 꼭 읽으라고 권면하고 있다. 그의 권면에서 깊은 샘에서 진리를 캐내기 바라는 바람이 담겨있다.

하긴 나도 이 책을 몇 년 전 두어 번 정도 완독했다. 최근에도 천로역정의 일부분을 읽었는데 내용이 그렇게 깊을 수가 없다. 천로역정은 크리스천이 순례의 길을 떠나서 천국에 들어가기까지를 다룬다. 저자 역시 천로역정을 구원, 성화, 완주라는 세가지 영성으로 요약한다. 책 중에서 나는 ‘허영의 시장’을 해설한 부분이 크게 와 닿았다. 헛된 이 세상은 순례자들을 끊임없이 유혹하고 심지어 핍박하기까지 하나, 순례자는 허영의 시장에 머물지 않는다. 죽음을 무릅쓰면서까지 기어이 허영의 시장을 통과해 천성을 향해 가는 순례자는 이땅을 사는 우리들에게 큰 울림이 되는 대목이다.

독서의 계절, 가을에 이 책을 통해 순례의 여정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힘을 얻고 또 얻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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