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들으라 - 주가 약속하신 말씀 위에서 오늘을 바라보라
존 파이퍼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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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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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아이를 막 낳고 나서 난 아이의 울음소리를 파악하는 게 참 힘들었다. 배가 고픈 건지, 아픈 건지, 기저귀가 젖었는지 어디가 불편한 건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이것저것 다 해줘도 계속 울기만 할 때는 친정 엄마에게 전화를 해서 물은 적도 있었다. 3년간 연년생으로 아이 둘을 낳고서 이제는 아이가 뭘 원하는지 그때보단 잘 알게 되었다. 내가 아이의 목소리를 분별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자녀로서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의 목소리는 얼마나 잘 알고 있는 걸까? 과연 그 분의 음성은 어떻게 들어야 하나?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하게 되는 이 질문에 대해, 존 파이퍼는 간결하면서도 아주 확신있게 말한다. 바로 성경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존 파이퍼의 성경묵상집으로, 5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고 각 장마다 9~10꼭지씩 나눠져 있다. 한 꼭지당 3장 내외 정도의 분량이어서 매일 10분 정도 짬을 내어 묵상하기에 좋다.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려면 성경을 꾸준히 묵상할 뿐 아니라, 주님을 항상 구해야 한다. 이 책의 영어제목대로 '하나님을 향한 마음(A Godward Heart)'을 늘 가져야 한다. 저자는 그것을 위해 우리도 생각과 마음을 하나님께 두어야 하지만,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 우리의 노력도 결국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말한다.(p.25) 그런 측면에서 내가 하나님의 목소리를 잘 듣고 있다고 자랑할 수 없다. 그것 역시 하나님이 주시기 때문이다.

인간의 자랑, 교만, 모든 형태의 우상들은 하나님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게 막는다. 그렇게 되면 그리스도인에게는 혼돈이 찾아오고 세상의 다른 목소리들이 우리를 삼키기 시작한다. 여기에 대한 저자의 생각도 분명하다. 우리가 다 알듯이 하나님이 아닌 것을 더 원하고 탐하는 우상숭배자가 되지 않으려면 역시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그리스도로 더없이 만족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p.55) 단순하지만 이것이 진리이다.

성경으로 더 깊숙이 들어갈수록 하나님에 대한 여러 오해도 풀리기 마련이다. 하나님은 자기 영광만 강요하시는 이기적인 분인가? 아니다. 실제로 우리가 영원토록 그 분을 즐거이 높일 수 있다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가장 사랑하신다는 증거이다. (p.73) 그것이 우리 삶을 가장 만족시켜주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왜 그리스도인도 똑같이 상실을 겪는가? 고난이라는 이름으로 찾아오는 삶의 큰 고통은 종종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선하심과 큰 사랑을 의심하게 만든다. 그러나 이것 역시 주님이 내 믿음을 테스트 하시는 것이고 결국 나를 사랑하시는 그 분이 나를 도울 것이다.(p.98) 인간의 입장에서 상실의 이유(why)는 모르지만 하나님께는 방법과 해결책(how)이 있다는 것이다. 욥이 그러했고 우리가 경험했듯 이것 역시 성경에 나오는 진리 중 하나이다.

저자의 성경 묵상은 일상생활을 거쳐 사회적 이슈로까지 확대된다. 옷이나 언어가 성경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부부와 자녀관계는 어떠해야 하는지 성경을 근거로 명쾌하게 설명한다. 특히 자녀가 거듭나기만을 기다리지 말고, 어려서부터 자녀의 신앙교육도 부지런히 시키고 더불어 예절과 순종을 가르치라는 지침은 자녀가 있는 독자라면 많이 와 닿는 부분일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선 지난 4월 세월호 참사가 있었다. 저자가 갑작스러운 사회참사와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말을 해줄 수 있는지 조언하는 부분을 읽는다면 주위에 슬픔을 당한 사람들에게 돕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결국 하나님의 목소리는 우리의 사명과도 연결된다. 이 영광의 복음을 다른 이들에게도 전하고 매순간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여 그 뜻을 이뤄드리는 삶은 궁극적으로 그 분의 음성을 듣는 목표이리라.

이 책을 덮을 때쯤 그분의 말씀을 더 알고 싶다는 열망이 강하게 타올랐다. 그래서 오늘 아침부터 3살, 2살 아이들과 식사 전에 매일 말씀 한구절씩을 읽고 짧게 기도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그리고 나 개인적으로도 그 분의 말씀을 더 깊이 알고 싶다는 바람이 간절하다. 존 파이퍼의 격려를 마음에 새기면서 말이다.

"잊지 마라. 당신이 예수님을 믿는 믿음으로 결심하면 하나님은 새로운 선한 결심을 기뻐하신다"(p.283)

하나님이 오늘도 성경을 통해 말씀하신다는 건 매우 경이로운 일이다. 그분의 음성에는 다른 어떤 음성에도 없는 큰 위력, 영광, 확신, 위로, 소망, 인도, 변화의 능력, 그리스도를 높이는 진리가 담겨있다. 지구상의 어떤 인간도 성경을 떠나서는 그런 음성을 들을 수 없다(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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