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 비룡소 걸작선 13
미하엘 엔데 지음,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199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에 나오는 회색 신사들은 자신들의 목숨을 연명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속여서 그들의 시간을 훔친다. 실제로는 그들이 누구보다도 시간을 알차게 쓰고 있었는데도 말이다. 내가 작년에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는 회색 신사들에게 속은 사람들이 어리석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회색 신사들이 찾아간 사람이 나였어도 그들의 그럴싸한 말에 속아 넘어갔을 것 같다. 아무리 현명한 사람이라 할지언들 회색 신사들이 정확한 계산으로 사람들에게 남은 시간이 없다고 말하고 하루에 조금씩만 저축하면 나중에 엄청난 시간을 얻을 수 있다는 달콤한 제안을 하면 넘어가지 않을 사람이 있겠는가. 오히려 모모는 순진했기에 회색 신사들에게 넘어가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우리도 우리의 시간을 올바른 곳에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는지, 회색 신사들에게 넘어간 사람들처럼 오히려 소중한 자신의 시간을 낭비하고 있진 않은지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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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라기 2024-03-24 18: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린 시절 읽었던 명작이에요. 그때보다 오히려 지금 돌아보니 현대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네요. 효율적으로 산다는 이유아래 놓치는건 얼마나 많은지.. 덕분에 평온한 시간의 평화에 고마운 마음을 되새겹봅니다. 좋은 글 감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