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녀들은 회사에서 인정받는 걸까? - 억울하고 열받지만 통쾌한 여자직장인 리얼공감
이재은 지음 / 경향미디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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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인정받는 비밀은 따로 있다. 4가지로 분류될 수가 있는데

1. 보고 잘하는 능력을 연마 한다

2. 직장 내 여성 연대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3. 술자리에서는 여자가 아닌 남자가 된다

4. 출산 휴가 보고를 할 때 인수인계부터 정리 한다

이 책 “왜 그녀들은 회사에서 인정받는 걸까?”는 여자 직장인들의 억울하고 열 받지만 통쾌한 리얼 공감인 책이다. 여자가 회사에서 인정받는 비밀 4가지 분류 중 3번째의 술자리에서는 여자가 아닌 남자가 된다는 회사의 회식자리 술자리는 비공식적인 회의 시간이나 다름없다. 정말 허심탄회한 이야기 중요한 정보 상사의 속마음 등을 엿볼 수 있는 자리다. 일정한 주량을 만들고 남자 직원들과 다름없이 술자리를 즐기는 모습을 연출하는 것만으로 당신은 다른 여자 직원들과 다르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다.

책을 읽으며 나와 같은 워킹맘 이야기에 더 눈이 가는 건 동변상변을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나 자신도 회사 회식이 있을 라 치면 이른 아침 두고 온 아이가 걸려 편하지 않는 회식이 되곤 한다. 사회가 인정하는 성공한 여성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양육이 짐이 되지 않을 만큼 절대적 조력자가 있다는 것이다. 친정어머니 혹은 시어머니가 마치 자신들이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처럼 혼신의 힘을 기울여 양육을 담당한다. 때문에 엄마가 된 그녀들은 출산을 했다는 사실조차 잊을 만큼 마음 놓고 일에만 열중할 수 있다. 무늬만 엄마가 되는 셈이다. 어쨌거나 이렇게 운이 좋은 그녀들은 공정한 게임을 할 수 있다. 조직은 이런 그녀들을 자기 관리가 뛰어나고 프로 의식이 투철한 인재라며 칭찬한다. 언론은 워킹 맘도 남자들과 다를 것 없이 경쟁할 수 있는 사회가 도래했다며 떠든다. 회사의 입장에서 본다면 투자와 결과가 일치되는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는 인재들이다. 하지만 워킹 맘 그녀 개인의 삶의 측면에서 본다면 이 같은 구조는 여성 정체성을 부정하는 일종의 폭력과도 같은 가혹한 행위일지 모른다.

언제나 나처럼 워킹 맘들은 매일 아침 멍투성이인 몸으로 전쟁을 한다. 엄살을 피웠다가는 전쟁터에 적합한 인재가 아니라는 명분으로 바로 아웃 될 테니 아픈 척도 못한다. 한번 밀려나면 다시 올라오기 힘든 정치 특성상 워킹 맘이 할 수 있는 건 없다.

전제 조건은 있다. 기다려 준만큼 양보해 준만큼 다시 전쟁터로 나가야 할 때 워킹 맘 그녀들 스스로 뚜렷한 목적의식과 고마움으로 무장해 죽을 만큼 열심히 싸우는 것이다. 자신을 지지해 준 동료들에게 받은 성원만큼 일정한 시간만큼 충성하고 지지해 주는 것 기다려 줬더니 좋은 이직 기회가 왔다며 뒤통수치고 나가지 않는 것 남자의 의리보다 여자의 약속이 얼마나 강하고 아름다운 것인지 보여 주는 것 어쩌면 그것이 우리가 앞으로 이뤄 나가야 할 가장 착한 정치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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