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같이 걸을까
박민정 지음 / 스타북스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서른, 같이 걸을까“는 책 제목부터 조금은 다른 책과는 다른 느낌을 받게 하였다.



지은이 박민정을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고 중앙일보 (문예중앙)등 의 기자와 tbs (행복합니다)등의 편집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멋진 명언과 훌륭한 조언 같은 건 꿈도 못 꾸는 평범한 삼십 대의 여자이고 좋은 글, 좋은 영화, 좋은 시, 좋은 음악을 만나 감동을 받았고 다른 이에게도 전해주고 싶어 15여 년 간 잡지와 책을 만들어 왔다. 이 책 “서른, 같이 걸을까“ 도 지금까지 해 온 일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서른에 접어든 우리끼리만 소통하고 싶어 썼다고 한다.


서른의 이미지는 시나 소설, 영화, 대중가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예술의 소재로 녹아 있다. 서른은 쓸쓸함을 동반하는 것일까. 유독 서른이라는 아이에 들어서 문득 뒤를 돌아보게 되는 건 어떤 이유일까. 서른이면 그 ‘무엇’을 이루어 놓았어야 하고 인생에 있어 가장 큰 일은 결혼이라는 문제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투의 답변이 일색이었다. 서른이라는 나이가 되면 이만큼의 적금통장, 이 정도의 직장, 이즘은 이루고 있어야 한다는 정답이 마련되어 있는 것인가. 나이를 잊고 살면 스트레스를 줄인다는 연구 발표도 있었지만 우리는 너무 서른이라는 나이에 얽매여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제 마흔이 되면 생각보다 이루지 못한 꿈에 도 다시 우울해질 것이 아닌가. 서른에도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고 마흔에도 오십에도 무엇이든 시작할 수 있다. 하고 싶지만 지금 당장 하지 못하는 건 내가 만든 변명일 뿐이라는 것을 깨달은 일이다.


책 중간 중간 지은이의 좋은 글, 좋은 영화, 좋은 시, 좋은 음악을 만나 감동을 받았고 다른 이에게도 전해주고 싶어 던 글귀가 눈에 띄인다.


“나이가 들면서 나는 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나약함에 대처하는 방법을 아주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그 방법이란 바로 남들 앞에서 강해 보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있는 그대로 내가 가지고 있는 약점을 인정하고 가능한 한 유리하게 바꿔보자고 생각한 뒤에야 열등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엔도 슈사쿠의 <나를 사랑하는 법> 중에서.


교만이나 과대평가도 결코 좋은 것은 아닐 테지만 열등감은 더 무서운 것이다. 자신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자기를 사랑하는 길이다.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사랑하고 감사하면서 모자라는 것은 채우고 넘치는 것은 조금씩 깎아내 가면서 사는 것, 좋은 인생이 뭐 그리 대단한 건가. 우리는 나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가.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를 내가 사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도 하지만 이건 정말 중요한 문제이다. 나 자신, 내가 하고 있는 일, 내게 속한 모든 것을 인정하고 사랑해야 한다.


서른 살은 아름다운 나이다. 지은이가 말했듯이 서른에는 세상 사는데 외롭지 않도록 좋은 친구를 만들고 웃을 일을 많이 만들고 감성을 키우고 착하게 살고 단순하게 사는 게 최고이다. 바로 이 책이 이런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이야기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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